[시와문학 (15)]/˚♡。--- 고전소통 333

쟁지물공(爭地勿攻)

“이른바 ‘쟁지(爭地)’란 정치‧경제‧군사적 요충지로, 병가들이 반드시 얻으려고 다투는 땅을 말한다. 손자의 해석에 따르면 ‘내 쪽에서 차지하면 내게 유리하고, 상대가 차지하면 상대에게 유리한 땅을 쟁지라 한다.‘(‘손자병법’ ‘구지편’)” 그런데 손자는 반드시 다투는 이 땅에 대해 ‘공격하지 말고’ ‘그 뒤를 좇을 것’을 제안하고 있다. 그 말은 자신에게 유리한 ‘쟁지’의 탈취를 포기하라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맞는 전법을 채택하여 탈취하기나 고수하라는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 손자와 오왕은 다음과 같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오왕 : 적이 먼저 당도하여 유리한 지역을 거점으로 삼고, 잘 훈련된 병사들로 싸우기도 하고 방어하기도 하면서 아군의 기습이나 각종 공격에 대비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오.? 손자 : ..

전풍(田豊), 상사를 잘못 만나면

전풍(田豊 ?~200)은 후한 말의 인물로 자가 원호(元皓)이며 기주(冀州) 거록군(鉅鹿郡) 출신이나 일설에는 발해군(渤海郡) 출신이라고도 한다. 원소를 섬긴 호족 출신의 모사로 원소의 세력확대를 크게 도와 원소군의 대표적인 모사가 되었으며, 조조군의 순욱과 비견될 만큼 뛰어난 재사로 평가받았다. 전풍은 성장하면서 재주가 뛰어났고, 웅대한 계략은 다수의 눈을 집중시켰다. 젊었을 때 아버지를 잃어 상중에 매우 슬퍼했으며, 세월이 지나도 이가 드러날 정도로 웃지 않았다. 박학다식하여 주(州)의 사람들로부터 명성이 자자했다. 처음엔 태위(太尉)의 처소에 초빙되어 무재(茂才)로 추천되었고, 이후 시어사로 승진하였다. 하지만 환관이 조정에서 득세하는 것을 보고 혐오감을 느끼고, 관직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

도유소불유(途有所不由)

‘손자병법’ ‘구지편’에 보면 “길이라도 거치지 말아야 할 길이 있다”는 대목이 있다. 또 ‘십일가주손자‧券中’ ‘구변편 九變篇’에는 “길이 가깝기는 하나 험하다면 기습이나 복병과 같은 돌발 상황이 있을지 모르니 통과하지 않는다”고 풀이했다. 이 책략은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당연히 거쳐 가야 할 길을 거치지 않고, 돌아가거나 난관이 많은 길을 선택하여 적의 예상을 빗나가게 하는 것이다. 기원전 154년, 한의 장수 주아부는 군대를 이끌고 장안을 출발하여 동쪽의 오‧초 반란군 공격에 나섰다. 패상(覇上.-장안 동쪽)에 이르렀을 때, 주아부는 조섭(趙涉)의 건의에 따라 오‧초가 효산(肴山.-지금의 하남성 낙녕 서북)과 민지(澠池.-지금의 하남성 민지) 사이에 배치해 놓은 간첩과 복병을 피하기 위해 원래 효산과..

도유소불유(途有所不由)

‘손자병법’ ‘구지편’에 보면 “길이라도 거치지 말아야 할 길이 있다”는 대목이 있다. 또 ‘십일가주손자‧券中’ ‘구변편 九變篇’에는 “길이 가깝기는 하나 험하다면 기습이나 복병과 같은 돌발 상황이 있을지 모르니 통과하지 않는다”고 풀이했다. 이 책략은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당연히 거쳐 가야 할 길을 거치지 않고, 돌아가거나 난관이 많은 길을 선택하여 적의 예상을 빗나가게 하는 것이다. 기원전 154년, 한의 장수 주아부는 군대를 이끌고 장안을 출발하여 동쪽의 오‧초 반란군 공격에 나섰다. 패상(覇上.-장안 동쪽)에 이르렀을 때, 주아부는 조섭(趙涉)의 건의에 따라 오‧초가 효산(肴山.-지금의 하남성 낙녕 서북)과 민지(澠池.-지금의 하남성 민지) 사이에 배치해 놓은 간첩과 복병을 피하기, 위해 원래 효산..

반도이격(半渡而擊)

적이 강을 건너올 때는 강을 다 건너기 전에 공격을 가해야 한다. ‘반도이격’이란 바로 그런 뜻이다. 다시 말해 완전히 물을 건너 정돈을 마치기 전에 공격하라는 것이다. 이때는 적의 앞뒤가 미처 정리가 안 되어 있어 행렬이 어지럽기에 공격에 유리하다. 이 전략은 쌍방이 물을 사이에 두고 싸우던 고대 전쟁에서 흔히 사용하던 것이다. ‘손자병법’ ‘행군편(行軍篇)’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적이 물을 건너 공격해오면 물가에서 공격하지 말고 반쯤 건너게 한 다음에 공격하는 것이 유리하다. 주(周)나라 경왕(敬王) 14년인 기원전 506년, 채(蔡)의 소후(昭侯)는 진(晉)을 구원하려다 뜻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오는 길에 심(沈)을 정벌하려했다. 그런데 오히려 공격을 받아 오(吳)에 구원을 요청하게 되었다. 오..

피기예기(避其銳氣),격기타귀(擊其惰歸)

사기가 날카로우면 피하고 느슨해지면 공격한다. ‘손자병법’ ‘군쟁편’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용병에 능한 자는 적의 사기가 날카로우면 피하고, 사기가 느슨해졌거나 사라진 때에 공격한다. 이를 ‘기를 다스린다’고 한다. 이 대목은 군의 ‘사기’를 주제로 삼고 있다. (‘장군가탈심’ 참조) 작전 중인 군대는 초기에는 사기가 날카롭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힘이 소모되면 사기가 점점 떨어지다가 막바지에 이르면 완전히 바닥을 드러낸다. 이 계략은 전투 초기에 예리한 적의 사기를 피하고, 사기가 해이해지거나 완전히 바닥이 났을 때 공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요는 적의 사기에 근거하여 결전의 시기를 선택하라는 것이다. 손자는 약 2천 년 전에 ‘사기’를 군대 전투력의 중요한 구성 성분으로 보았다. 손자 이전에..

완병지계(緩兵之計)

적의 공격시간을 지연시킨다 ‘병귀신속(兵貴神速)’과 상반되는 이 ‘완병지계’ 역시 중요한 지휘술의 하나다. 전쟁에서 시간이라는 요소는 기본적으로 쌍방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다. 그러나 쌍방이 처한, 입장의 차이와 내부 상황의 차이 등으로 인해 시간에 대한 필요성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같은 군대라 하더라도 각기 다른 상황에 놓여 있다면 시간에 대한 요구는 큰 차이를 보일 것이다. 그렇기에 용병술에서 ‘완급’의 비중은 매우 크지 않을 수 없다. ‘병경백자’ ‘애자(埃字)’를 보면 이 책략의 사용 시기에 대해 논하면서,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사용하라고 일러준다. ① 적이 우세한 병력으로 진군해오는데 그 기세를 맞아 오래 버틸 수 없을 때 ② 상황이 적에게 불리해져 속전속결을 벌이려 할 때 ③ 전투가 막 시..

이중대경(以重待輕)

무거움으로 가벼움을 기다린다. 이 말의 근원은 ‘손자병법’이지만 더 구체적인 내용은 당 태종과 군사전문가 이정(李靖)이 나눈 ‘당태종이위공문대(唐太宗李衛公問對)’라는 책에 나온다. 태종 : 손자가 말하는 ‘힘을 다스린다.’는 ‘치력(治力)’이란 무엇을 말함이오.“ 이정 : ‘손자병법’에서 ‘가까운 곳에서 먼, 길을 온 적을 기다리고, 아군을 편안하게 해놓고 피로한, 적을 기다리며, 아군을 배불리 해놓고 굶주린, 적을 기다린다. 이것이 힘을 다스리는 방법이라고 한 것이 바로 그 말입니다. 용병에 능한 자는 이 세 가지 기다림을 다시 여섯 가지로 늘려 구체적으로 활용합니다. 즉, 유인 작전으로 적이 오길 기다리며, 냉정함으로 적이 초조해지기를 기다리며, 무거움으로 가벼움을 기다리며, 엄격함으로 해이해짐을 기..

전풍(田豊), 상사를 잘못 만나면

원소를 보좌하여 하북의 패자가 되도록 한 책사의 비극 전풍(田豊 ?~200)은 후한 말의 인물로 자가 원호(元皓)이며 기주(冀州) 거록군(鉅鹿郡) 출신이나 일설에는 발해군(渤海郡) 출신이라고도 한다. 원소를 섬긴 호족 출신의 모사로 원소의 세력확대를 크게 도와 원소군의 대표적인 모사가 되었으며, 조조군의 순욱과 비견될 만큼 뛰어난 재사로 평가받았다. 전풍은 성장하면서 재주가 뛰어났고, 웅대한 계략은 다수의 눈을 집중시켰다. 젊었을 때 아버지를 잃어 상중에 매우 슬퍼했으며, 세월이 지나도 이가 드러날 정도로 웃지 않았다. 박학다식하여 주(州)의 사람들로부터 명성이 자자했다. 처음엔 태위(太尉)의 처소에 초빙되어 무재(茂才)로 추천되었고, 이후 시어사로 승진하였다. 하지만 환관이 조정에서 득세하는 것을 보고..

관문착적(關門捉賊)

『36계』 중 제22계의 “약한 적은 포위한다. 그러나 성급하게 멀리까지 추격하는 것은 불리하다”는 것이다. 그 뜻을 좀 더 음미해 보면 이렇다. 약소한 적에 대해서는 포위해 들어가면서 섬멸해야 한다. 이리저리 흩어진 얼마 안 되는 적은 그 세력이 보잘 것, 없지만 행동이 자유스럽기 때문에 섣부른 속임수로는 막기 힘들다. 따라서 성급하게 말리 추격하는 것은 불리하다. 사방으로 포위하여 물셀 틈 없는 그물을 쳐서 단숨에 섬멸해야 옳다. 『36계』에서는 이 계략을 ‘착적관문’이라는 말로 표현하고 있다. ‘문을 닫아걸고 적을 잡아라.’ 이 계략은 적이 도망쳐서 다른 사람의 손에 들어가는 것을 경계하고 있으며, 또한 도망치는 적을 추적하다가 오히려 내가 유인계에 말려들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관문착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