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소리](19)/˚♡。─서울의 소리

[데스크 칼럼] 박근혜 대통령의 황당한 ‘소녀상’ 선동

또바기1957 2016. 5. 25. 14:50

선동의 뜻은 ‘남을 부추겨 어떤 일이나 행동에 나서도록 함’이다.

대체로 사실을 왜곡하거나 침소봉대해 갈등과 분쟁을 부추겨 사익을 취하려는 짓을 말한다.

누군가 상대에게 선동하지 말라고 한다면, 거짓말쟁이라고 욕하는 것과 같다.

 

지난해 12월 28일 한일 정부간 ‘위안부’ 문제 합의 이후 한일 양국에서는

주한일본대사관 앞의 소녀상을 둘러싼 두 가지 주장이 충돌하고 있다.

‘위안부’ 피해자를 비롯한 우리 시민사회는 소녀상은 절대 이전이나 철거할 수 없으니

이런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일본의 관료 내지 우파언론은 소녀상 이전․철거가 한일 정부 간 합의라며

100억원 규모의 재단 설립이 이와 연계된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외교부는 몇 차례 ‘소녀상 문제는 한일 합의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히긴 했다.

그러나 우리 언론에 해명했을 뿐이다.

전쟁범죄 가해자 주제에 합의에도 없는 사항을 내놓으라는 일본을 향해

매섭게 비판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쐐기를 치지 못하고(또는 않고) 있다.

 

마침내 26일 박근혜 대통령이 입을 열었다.

“선동하지 말라.” 소녀상 철거는 합의에 언급조차 없다고 못도 박았다.

 

박 대통령의 발언은 (정부 주장에 따르면) 합의사항도 아닌 내용을

선동하는 일본 관료와 우파언론을 향했어야 했다.

그러나 어이없게도 박 대통령은 국민을 향해 ‘총질’을 했다.

 

더 황당한 것은 하루도 안 돼 일본 정부의 부대변인이라 할 하기우다 고이치 관방 부장관

“소녀상 철거는 세부 합의 중 하나”라면서 박 대통령에 맞선 점이다.

하기우다는 지난 6일에도 같은 주장을 한 바 있다.

 

여당과 국회에는 자기의 지시를 일점일획도 손대지 못하게 하는 박 대통령과 그의 정부 관리들

왜 일본에는 매번 이리 관대한가. 왜 우리 국민은 일본은 물론 박 대통령까지 둘과 싸워야 하는가.

 

지금 박 대통령은 화를 낼 주제가 아니다.

지난해 말까지 한일 간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서 외교사에 기록될 대참사를 빚은 책임자이다.

 

더구나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은 ‘위안부’ 피해자들의 고통을 돈 몇 푼과 바꿔 역사와 정의를 뒤집은 장본인이 아닌가.

박 대통령은 일본에 책잡힐 일을 했으면 사실대로 밝히고 사과하고 바로잡아야 한다.

더 이상 화난 얼굴을 한 대통령의 적반하장격 선동을 참아줄 인내심이 없다.

‘위안부’ 피해자도, 우리 국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