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함정, 전쟁범죄 상징인 ‘욱일승천기’ 달고 진해항 입항
정혜규 기자 jhk@vop.co.kr
최종업데이트 2016-05-25 10:50:31
25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진해와 제주 일대에서 열리는
'2016 서태평양 잠수함 탈출 및 구조훈련'에 참가하는
일본 함정들이 욱일승천기를 달고 진해항에 입항했다.
군 당국 등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 참가하는 일본 해군의 3600t급 구조함과 2750t급 잠수함이
24일 오전 진해항에 입항하면서 함수에는 일본기를,
함미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군기였던 욱일승천기를 게양했다.
욱일승천기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했던 군기여서 일본 군국주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일본은 욱일승천기를 내걸고서 '위안부', 강제징용, 학살 등의 전쟁범죄를 자행했다.
1945년 일본이 패전한 이후 사용이 금지됐지만 54년 해상자위대가 창설되면서 다시 등장했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욱일승천기를 군기로 사용하고 있다.
이번 훈련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호주 등 6개국 잠수함과 구조 전력이 참가해
잠수함 조난사고 발생시 구조하는 훈련을 한다.
참가국들은 훈련을 마친 뒤 다음달 3일 제주해군기지에서 훈련 평가를 하고 폐막식을 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때도 일본 함정들은 욱일승천기를 게양한 채 입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전쟁범죄의 피해 국가인 한국 군 당국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함정은 국제법상 자국의 영토로 간주되고 있어 한국 해군이
일본 측에 욱일승천기를 달지 못하도록 하는 건 주권 침해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일본 함정은 1996년 이후 10여 차례 한국 군항에 입항했는데 그때마다 욱일승천기를 달았다는게 군 측의 설명이다.
군 관계자는 "세계 각국의 군함은 모두 군기를 게양한다"며
"국민 감정과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지만 다른 나라의 군기 게양에 대해 우리가 뭐라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