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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정서 마비시키는 온라인 인맥사이트 “빨간 불”

또바기1957 2009. 3. 28. 00:21
청소년 정서 마비시키는 온라인 인맥사이트 “빨간 불”
마이스페이스, 페이스북 등 인터넷 채팅 사이트 중독 심각 … 현명한 인터넷 사용 대처 필요해
DATE 09-03-26 19:13

 ‘suuuuuup!!! (잘 지내?) ‘nmu’ (별로, 너는?)
위의 용어들은 청소년들에게 폭발적으로 인기가 있는 인터넷 사이트인 마이스페이스에서 실제로 청소년들이 대화하는 일부 용어다. 전 세계 수 백만의 회원 수를 자랑하는 마이스페이스는 여러 가지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반면 그 반대의 경우도 상당히 노출되고 있어서 청소년 자녀를 두고 있는 부모들에게는 여간 고민거리가 아니다.
더욱이 지난 24일(화) 포트워스에서 14세 중학생이 학교에서 동급생의 가슴을 가위로 찌른 사건은 부모들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
달라스 모닝뉴스에 따르면 포트워스의 한 여자 중학생은 학교에서 동급생과 언쟁 끝에 가위로 가슴을 찔렀다고 하는데 원인은 바로 인터넷 사이트인 마이스페이스에서 논쟁된 내용이 결국 사고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사고가 발생한 학교의 대변인인 바바라 그리핀은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고 어디에서부터 시작됐는 지 알 수가 없다. 그리고 가위는 어디서 구했는지도 알 수가 없다”며 답답한 심경을 밝혔다.
현재 피해 청소년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상처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고 가해 청소년은 포트워스에 있는 청소년 보호소에 수감중이다.
 
위험요소 가득한 마이스페이스
 
인터넷 문화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그에 따른 파생도 적잖은 피해를 주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과도하게 노출되는 인터넷 문화는 위에서 본 사태로 이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따라서 기성세대들은 청소년들이 인터넷과 휴대전화와 같은 디지털 매체를 많이 이용하는 것에 대해 대체로 부정적인 인식을 많이 갖고 있는데 이유는 ‘중독’ ‘음란물 등 유해 정보에 노출’ ‘가상세계 탐닉’ 등이다.
청소년 인터넷 사용 실태에 따른 문제점에 관해 알아봤다.
시애틀에 있는 워싱턴 대학과 아동 연구소에서 공동으로 연구한 자료에 의하면 이들은 임의로 마이스페이스에 있는 500개의 청소년 자기소개 내용을 연구한 적이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54% 이상이 성적인 생활, 마약, 폭력 등 매우 유해성 짙은 내용이었다.
마이스페이스는 전 세계에 2백만 이상의 회원수를 자랑하며 이들 중 25퍼센트 이상이 18세 이하의 청소년들이다. 따라서 청소년들은 자신들의 성적인 관심사항과 마약경험에 관해 마음놓고 공유하며 이런 것들로 인해 실질적으로 체험에 대한 유혹이 청소년들을 위험으로 몰고 있다.
연구를 수행한 시애틀 아동연구소의 디미트리 크리스타키스 박사는 무심코 적어놓은 이런 글들이 일반인들에게 쉽게 공개되기 때문에 얼마나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를 십대들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크리스타키스 박사는 십대들은 이런 글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폭넓게 공개되고 인터넷 정보가 지속적으로 남는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들조차 아이들이 무슨 일을 하고 어떤 위험에 노출돼 있는 지를 알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햄 소재 뉴햄프셔대학의 킴벌리 미첼 연구원은 아이들 7명 중 한 명 꼴로 온라인상에서 성적인 요구를 받으며 성과 관련된 자기소개 글을 올린 아이들은 그런 요구를 받을 위험성이 더 높다고 지적했다.
미첼 연구원은 심지어 대학과 기업에서도 마이스페이스 사이트를 통해 개개인의 신상에 관한 정보를 얻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스페이스 닷컴은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마이스페이스 닷컴은 모든 게시 내용을 검토해 포르노나 폭력 등 유해한 내용을 삭제하고 있다고 지난해 밝혔다.
 
마이스페이스 긍정적 요소도 있다
 
최근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에서 발표한 3년 동안 로스앤젤레스 내 저소득 라틴계 중학생 800여명과 인터뷰, 이들의 인터넷 및 휴대전화 사용 실태를 5,000시간 이상 관찰한 결과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미국 청소년들은 주로 ‘마이스페이스’나, ‘페이스북’ 같은 온라인 인맥 기반 커뮤니티를 이용해 친구를 만나고 사교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청소년들은 온라인 검색 서비스를 통해 컴퓨터 부품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온라인 대화방을 통해 설치 방법을 전수받은 뒤 직접 자신의 컴퓨터에 설치하는 등 전문가 버금가는 기량을 뽐내기도 했다. 이렇게 인터넷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청소년들은 연륜 있는 어른들로부터 배우는 것보다, 온라인으로 만난 또래 집단들로부터 스스럼없이 배우면서 더 많은 동기부여를 받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자녀들이 정보통신 기기를 손에서 놓지 않는 데 대해 부모들이 걱정을 많이 하지만 대부분 지나친 걱정”이라며 “대부분의 부모들이 걱정하듯 위험한 제3자와 정보통신 기기를 이용해 접촉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청소년 중 일부는 혼란을 겪기도 하지만 대부분 학교나 운동, 캠프 등 현실 세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회성을 유지하는 데 디지털 매체를 사용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자료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인터넷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찾고, 사람들과 네트워킹을 하고, 게임이나 글쓰기, 동영상 편집 등과 같은 활동을 즐기는 과정에서 터득한 경험이 이들의 사회화를 촉진하고, 자율성을 증진시키는 효과를 가져 왔다고 한다. 즉 청소년들의 인터넷 사용에서 부정적인 측면보다는 긍정적인 측면을 더 많이 찾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21세기 디지털 미디어
 
전문가들은 “자녀가 문자통신이나 채팅, 블로그, 미니홈피 등에 너무 많은 시간을 들인다고 많은 부모가 걱정하지만, 이런 활동들은 이제 청소년들의 문화로 정착했다”며 “새로운 디지털 문화가 젊은층이 세계로 가는 통로이며, 자기주도 학습과 자립성 교육의 현장이다”고 말한다.
“학교 역시 21세기에 맞게 디지털 미디어에서 뒤쳐지지 않고 따라가려는 변화가 필요하다”며 “학교에서 방과 후 프로그램을 잘 활용하면 디지털 정보 격차를 줄일 수 있다”고 이들은 덧붙인다.
하지만 지금의 청소년들은 “아직 뭘 잘 모르는 아이들”이 아니라 오히려 다른 어느 세대보다도 빠르게 인터넷으로 정보를 습득하면서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아이들”이 되어 버렸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청소년들은 이제 인터넷을 통해 자유롭고, 직설적이며, 감성적인 의사 표현에 익숙한 가장 능동적인 참여 군중으로 성장해 가고 있다. 동시에 지금의 청소년들은 인터넷을 매개로 폭넓은 온라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속해 활동하면서 집단적인 의사결정과 집단적인 의사 표출의 절차와 방법을 체득한 새로운 민주 시민으로 훈련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무시할 수 없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함께하는 인터넷 문화 정착 필요
타임지에서는 최근 인터넷과 디지털 기기에 친숙한 청소년들의 모습을 중점적으로 다룬 적이 있는데 “14세 스티브는 아침에 방에서 눈을 뜨자마자 마이스페이스의 채팅룸에 눈을 응시하면서 아이튠을 통해 클래식 락이나 힙합 등의 음악을 들으며 영어 작문 숙제를 하고 있다. 그의 여동생인 콕스는 화단에 물을 주면서 귀에는 아이튠을 통해 음악을 들으며 한 손에는 휴대폰으로 친구와 수다를 떨고 있다”며 소개한 적이 있다
이런 모습은 비단 미국 청소년들 뿐 아니고 한인 자녀들에게도 종종 볼 수 있다. 물론 한인 부모들은 당장에 소리를 치며 그만두게 할 것이 뻔하지만 한 번 쯤은 자녀들과 이런 행동에 관해 대화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인터넷 공간 안에 청소년들에게 유해하고 위험한 요인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보호주의와 규제주의적 태도는 위험요소로부터 청소년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효과를 어느 정도 기대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인터넷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억누를 경우에 발생되는 역효과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가장 좋은 방법은 기성세대들이 건전한 인터넷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을 이해하며 대화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단순한 쇼핑이나 영화 감상으로 제한된 인터넷 사용이 아닌 블로그, 위키피디아,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 등에 참여해 청소년들에게 더욱 좋은 정보와 교양을 함께 공유함으로써 청소년들의 인터넷 유해성을 막을 수 있다.
이승인 기자  wsky@wnews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