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 보너스 지급 파장 보험 가입자들은 어떻게 되나
브랜드 이미지 실추에 따른 불안감 증폭 … 한인들 문의 잇달아
DATE 09-03-26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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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를 맞아 부실 금융기관으로써 미 정부의 공적 자금을 지원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임직원들에게 거액의 보너스를 지급해 파문을 일으켰던 AIG(American International Group)에 대해 보험 가입자들의 우려가 증폭하고 있다.
AIG 계열 보험회사 관계자 “이상 없다”
한편, 전미 보험 커미셔너 협회(NAIC, National Association of Insurance Commissioners)와 AIG 관계자들은 현재 정치권에서 논의되는 문제는 ‘정치적 논쟁’에 불과하며 실제 AIG 보험의 안전성과는 관계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전 세계 130여 개국에서 사업을 벌이며 세계 최대 금융회사 중 하나로 손꼽히던 AIG는 작년 미국을 덮친 경제위기로 인해 타격을 받고 미 정부로부터 1천 7백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받았다. AIG가 휘청거리게 된 이유는 근본적으로 자사의 부실 경영 탓이지만 AIG의 존재 여부가 미국과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 미 정부로서는 구제금융을 지원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미 국민들 사이에서도 부실 경영으로 곤란을 겪는 기업을 국민이 낸 세금으로 지원해야 하는 지에 대한 논란이 있었으나, 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AIG에 대한 구제금융은 신속히 이뤄졌다. 그러나 구제금융이 실시된 지 불과 몇 달도 지나지 않아 AIG가 임직원들에게 무려 1억 6,500만 달러에 달하는 보너스를 지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AIG는 미국인들의 ‘공공의 적’으로 지목되어 지탄받게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부실경영으로 위기에 처한 기업이 국민의 세금으로 받은 막대한 금액을 보너스로 챙겨갔다는 것이다. 지난 19일에 있었던 쿠오모 뉴욕 검찰총장의 발표에 의하면 AIG 직원 73명이 공적자금으로 보너스를 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에 대해 “화가 나서 말도 나오지 않는다”며 보너스 회수를 위해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하라고 지시하는 등 AIG의 보너스 지금에 대해 초 강력 대응을 할 것으로 천명했다. AIG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높아져 보너스를 받은 일부 직원들은 살해위협에 시달리기 까지 했다. 보너스 수혜자 15명 자진 반납
AIG의 보너스 지급에 대해 미 정계와 국민들이 격렬하게 반발하자 보너스를 받은 AIG 임원들은 급기야 자진해서 보너스를 반납하기 시작했다. 쿠오모 뉴욕 검찰총장에 따르면 지난 23일(월)까지 보너스를 받은 AIG 최상위 임원 20명 가운데 15명이 자발적으로 반납했으며, 반납액수는 총 5천만 달러에 이른다.
쿠오모 검찰총장은 아직까지 보너스 반납의사를 밝히지 않은 보너스 수혜자들에게 일일이 연락해서 자진 반납할 수 있도록 설득하고, 끝까지 보너스를 반납하지 않은 수혜자에 대해서는 해당 명단을 공개해서라도 끝까지 받아내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욕 검찰은 수혜자들이 보너스를 자진 반납할 경우 최대 8천만 달러까지는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나머지 9천만 달러는 미국 시민이 아닌 해외 직원들에게 이미 제공되어서 회수할 법적 근거가 없어 돌려받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뉴욕 검찰의 이러한 보너스 회수 노력에 이어 연방하원에서는 지난 19일(목) 연방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은 금융회사들이 지급한 보너스에 대해 중과세를 물리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미 정부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에 의해 50억 달러 이상 지원받은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이 법안에 따르면 연 가계소득이 25만 달러 이상인 직원이 받은 보너스에 대해 90 퍼센트에 달하는 세율을 적용해 세금을 부과한다. 연방상원은 이번에 하원이 통과시킨 법안에 대한 심의를 다음 달에 하기로 결정했다. 연방상원은 그간 AIG 등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은 기업이 직원들에게 보너스를 지급할 경우에 해당 기업에 35 퍼센트, 보너스 수혜자에게 35 퍼센트의 세율을 적용하는 법안을 검토해 왔었다. 그러나 보너스의 90 퍼센트까지 세금을 부과하는 연방하원 법안이 지난 19일 통과된 이후 AIG 임직원들이 줄줄이 보너스를 반납하자 연방상원에서는 다른 방식으로 문제가 해결될 수 도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금융권, ‘금융분야 처단’ 반발
AIG의 보너스를 회수하려는 미 정계의 움직임에 대해 미국 금융권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지는 미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제공받은 은행에 다니는 은행원들은 미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산업 중 하나인 금융분야를 처단하려 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씨티그룹의 최고경영자(CEO) 비크람 팬디트도 법안이 통과된 다음 날인 20일(금)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의회의 특별세로 인해 미 금융계가 재능있는 사람들을 잃게 된다면 이는 금융 시스템을 안정화 시키고 경제를 회복시키려는 노력에 차질을 빚게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AIG 내부에서도 미 정계가 AIG를 비난하는 것에 대응해 임원들 중 일부는 사임의사를 밝히고 있다. 한편, AIG의 보너스 지급과 그 임직원들의 윤리적인 문제가 미 정치권을 들썩이게 만드는 이슈로 떠오르자 브랜드 이미지의 중요성이 큰 금융 보험회사인 AIG의 기업 이미지가 타격을 입고 있다고 지적되고 있다. 최고 경영자가 의회 청문회에 불려다니고, TV 토크쇼의 조롱 거리가 되는 등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가 극도로 실추되고 있다는 것. 보험 등을 취급하는 금융회사는 안정적인 브랜드 이미지가 회사의 경영실적 및 존립여부와 직결될 수 있다. 소비자는 기업의 이름이나 이미지를 통해서 기업을 신뢰하고 그 기업의 제품을 구입하기 때문이다. 특히 안정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보험이나 금융업의 경우 기업 이미지는 영업 실적을 좌우할 수 있어 그 기업의 성패가 이미지 관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AIG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
뉴욕타임즈는 이번 사태로 인한 가장 큰 문제는 작년 가을 AIG를 휘청거리게 했던 파생상품의 악순환이 아니라, AIG 기업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타격이라고 진단했다.
AIG의 브랜드 이미지는 처음에는 금융위기과 부실경영에 따른 재정적인 곤란으로, 뒤이어서는 최근의 청문회와 TV 토크쇼, 그리고 심지어는 AIG 임직원의 집 앞을 지나가는 버스투어 등으로 인해 심하게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AIG의 이미지가 실추하자 이는 기업의 영업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많은 소비자들은 “왜 뉴스에 이름이 연일 오르내리는 기업과 거래를 해야 하느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기업의 매출실적 변화도 심상치 않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AIG로부터 자금이 빠져나가지는 않지만 유입되지도 않고 있다. 최근 AIG가 밝힌 바에 의하면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은 이후 작년 4/4분기 동안 받은 보험 프리미엄은 22 퍼센트나 줄었다. AIG가 여러 악재로 휘청거리는 동안 경쟁업체들은 AIG에 대해 견제를 하며 AIG가 우위를 보여왔던 시장을 탈환하려 하고 있다. 지난 4일 AIG의 경쟁업체들은 벤 버냉키 연방 준비제도 이사회(FRB) 의장에게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은 AIG가 보험가격 인하 등을 통해 부당한 이득을 취하고 있는 것을 규제해 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러한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타격과 경쟁업체들의 견제로 인해 몇몇 AIG 계열사들은 이미 기업명을 바꾸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AIG 산하 자동차 보험 부분인 AIG 다이렉트는 금융위기 후 AIG와 합병하기 전 이름인 ‘21세기’로 이미 기업명을 바꿨다. 에드워드 리디 AIG 최고경영자도 AIG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타격을 입은 것을 인식하고 브랜드 재고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AIG와 관련한 사태가 금융위기로 인한 구제금융에 그치지 않고 보너스 지급문제 등으로 확산되어가자 보험구입 등 AIG와 거래를 하고 있는 한인들의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다. 달라스 지역의 AIG관계자에 의하면 AIG보험이 안전한지를 묻는 한인들의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 NAIC, “언론의 선정적 보도가 불필요한 소비자 불안감 야기”
AIG 사태로 인해 미 경제 질서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미 보험산업 분야에서 최대 권위를 가지고 있는 전미 보험 커미셔너 협회(NAIC)는 보도자료를 통해 언론들의 선정성 기사보다는 사실에 근거해 사태의 진상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미 보험협회는 “불확실한 시기에는 정확한 정보에 근거해서 재정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AIG 사태와 관련해서는 “언론의 지나치게 선정적인 보도가 소비자의 불필요한 불안감을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미 보험 커미셔너 협회는 무엇보다도 AIG라는 기업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AIG가 마치 단일기업으로서 세계 최대의 보험회사인 것으로 묘사되고 있는데, 사실 AIG는 130여 개국에서 영업을 하는 국제 금융서비스 재벌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AIG라는 이름은 71개의 주정부의 규제를 받는 자회사를 비롯해 176개의 다른 회사들을 포함하는 기업집단을 대표하는 총칭이라는 것이다. 즉, 미 정부가 구제금융을 실시하도록 부실경영으로 인해 문제를 일으킨 것은 전체 AIG의 일개 회사인 AIG 파이낸셜 프로덕트이지 71개의 보험회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AIG 계열 보험회사는 위험부담으로부터 안전”
조엘 아리오 펜실베니아 보험 커미셔너는 “AIG의 보험회사는 여전히 튼튼하다. 특히 주 정부의 규제가 있음으로 해서AIG 파이낸셜 프로덕트와 관련된 위험부담으로부터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달라스 지역의AIG 관계자도 “최근 AIG와 관련된 논의는 지나치게 정치적인 측면만을 부각시키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 보험회사들도 주 정부의 규제를 받고 또한 주 정부를 통해 재보험을 들고 있기 때문에 AIG 계열사를 통해 가지고 있는 보험은 안전하다”며 한인들이 최근의 AIG 사태로 인해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윤종한 기자 jhyoon@wnewskore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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