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3시경에 기상 하였습니다.
원래 그런건 아니고 언제부터인가 잠 자는 시간이 야리꾸리 하게 변했습니다.
단편 보다는 연재를 좋아하기 시작할 때 부터인듯 싶습니다.
잠 을 띠엄 띠엄 끊어서 잡니다.
(간혹 한차례도 깨지 않고 24시간 동안 자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땐 다들 죽은줄 알기도 합니다.밤낚시를 다녀오면 이런 상태가 됩니다.)
동네 슈퍼앞에 있는 "밴딩머신"으로 커피 뽑아 먹으러 나갔습니다.
건물을 막 돌려고 하는데 어떤 가스나 하나가 누구랑 통화중인가 봅니다.
건물 벽에 기대어 선채 모시라고 쫑알 거리고 있습니다.
(야심한 밤에 날 도 쌀쌀 하구만 집에 가서 하지..힐끔!...아랫도리 춥것다.)
커피를 뽑아 들고 집으로 돌아오려다 문득 통화중인 가스나를 힐끔 쳐다봤습니다.
얼래리어~! 누구랑 통화 하는게 아니더군요..걍 혼자 떠들고 서있더군요..
(혹시 연극 배우인데 연극 리허설 연습하는건가?)
몇걸음 옮기다 퍼뜩 생각이 났습니다.
아아~! 그 때 갸구나~
울 동네에 "미틴(?)" 하나 산다는 소릴 들은거 같습니다.
항상 그 시간만 되면 그 장소에서 궁시렁 거린답니다.
누가 있건 말건 보건 말건..
하기사 지입 가지고 지가 떠든다는데 누가 뭐라겠습니까.
그렇다고 꿀꿀이 멱 따는 소리로 노래를 불러 주민들 잠 못들게 하는것도 아니고
그냥 서서 연극 대사처럼 주절 거리는거야 뭐..
무슨 소릴 하는건지 호기심이 발동 합니다.
(참 저도 가지가지 하는군요)
무슨 치과 의사가 뭘 어떻게 했는데...
중간중간 쌍시옷 받침의 단어와 동물들의 명칭도 나옵니다.
그러다 문득 조용하더니 느닷없이 목소리를 키우더군요..
"빨리 안가고 뭘 엿 듣고 있어 이 자식아~!"
허거덕! 뒤통수 방향에서 확실한 발음에 의한
정확한 문장이 귓가에 똑똑하게 들려옵니다.
(흐으메~! 깜따기여~ 시방 나 보고 하는 소리맞지?)
집으로 향 하던 발걸음을 순간 멈춘 채 홰까닥 몸을 돌립니다.
헌데...얼래리어~! 얼루 갔다냐~@@
금방 뒤에서 들린듯 했는데 사라지고 없더군요..
슬그머니 건물 앞쪽으로 가 보았습니다.
체육관 입구에 서서 맞은편 교회 지붕에 불밝히고 있는 십자가에
삿대질을 하면서 계속 떠들고 있더군요..
"니 까짓게 잘났으면 뭐 얼마나 잘났어 엉?
니가 뭔데 이래라 저래라 지랄이야~ 빨리 안가?
빨리 내 눈 앞에서 사라지란 말이야~"
한참 동안 서서 가스나의 쌩쑈를 구경 했습니다.
덕분에 방금전 뽑은 커피가 "냉커피"가 되었습니다.
다시 한잔 뽑아 내어 쌀쌀한 새벽 공기에 어깨를 움추리며
집으로 갑니다.
뒤에선 계속 빨리 꺼지라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녜녜~ 시방 가고 이짜나여~"
호홍~! 참 나원 별 그지깡깽이 같은...
요즘 여러가지 구경 하고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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