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덜대야 오래 산다](19)/˚♡。─삶의이야기

[스크랩] 아주 오래전 땜쟁이 할 때 이야기

또바기1957 2008. 11. 6. 15:41

모 전자에 처음 입사 하였을 때 로 기억 하고 있다.

당시 OJT 교육중 강사님께서..

 

"서비스 출장을 가게 되면 반드시 가전제품만 고쳐야지

엉뚱한걸 고치려 했다간 신세 조질 수 있으니 조심들 하기 바란다."

라고 말씀 하시며 예 를 들어 준적이 있었다.

 

어떤 혈기왕성한 서비스 기사 하나가 고장 난 텔레비젼 수리 하러 갔다가

고치라는 텔레비젼은 뒷전에 두고 멀쩡한 그댁 따님을 고치는 바람에

어영부영 결혼 하여 잘먹고 잘살았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러나 이건 잘 되었을때의 일이고 "삐딱" 잘못 된다면

국가에서 무상으로 지원을 해 주는 일명 "빨간 벽돌" 집에서

쇠창살 사이로 밤 하늘의 반짝이는 별 바라보며..

 

"어무이~!" ←이따구 지랄 함시롱..

 

달구떵 같은 눈물을 흘리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그 말씀을 가슴깊이 새기며 절대로 그러한 일은 생겨나지 않도록

가능한 아예 우선 연락을 시도 해본 후 목소리가 이쁜집만 골라 다녔었다.

모르는 사람들은 "그게 말이 되는가?" 하겠으나..

 

원래 목소리가 이~~쁜 사람들은 얼굴이 쩜 못생...(죄송합니다..)

덜 생겼으며..여기에 콧소리 까지 화음으로 사용 하시는 분들께선..

완존 "민주주의 공화국" 이란 무엇을 말 하는 것인지를 알 수 있도록 해주며..

 

막걸리 마냥 걸걸~ 하고..

뚝배기에 시멘트 벽돌 쪼가리 굴리는 목소리를 지닌 사람일수록..

"디~따 이뿌다." (거짓말이라고? 그럼...옆에 계신 사모님을 보시오..)

 

그런데 언젠가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고

걔중에는 돌연변이도 있다는 것을 알게된 적이 있었다.

 

울 나라 개국 이후 16년 만에 기록을 갱신 했다는 "허벌나게" 푹푹찌던 어느 여름날

당시 성북구에 있던 서비스쎈터에서 경기도 "의정부 안방학동" 이라는 동네로 출장을 가게 되었다.

오후 6시경 이제 조금씩 땅거미가 낮게 깔리기 시작 할때 쯤 소비자댁 근처에 도착 하였다.

(물론 사전에 방문 하겠다는 전화를 한 후였으며..목소리가 마치 성능 좋은 서라운드처럼 들렸었다

아! 당시엔 서라운드 시스템이 아직 개발 안되던 때구나..그럼 스테레오로 하지 모~)

 

당시 안방학동엔 택시 운전을 업으로 하는 분들께서 많이 거주 하고 있었고..

물론 전부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이 분들께서 말씀이 상당히 거칠었으며

뻑 하면 치고받고 싸우는 광경을 자주 연출 하시는 동네였었으며..

 

어느 연립 2층이었는데..

층계를 올라 초인종을 눌렀다.

 

"띵똥~ 띵똥!"

"누구세여~~엉!"

 

"아녜! 거시기전자 머시깁니다.에어컨 고장 신고 하셨지요?"

"오마나~! 벌써 오셨어용~~ 잠시만여~~"

 

그리곤 곧 문이 열렸으며..

백옥처럼 하~~얂고 커~~다란 비키니 타올을 몸에 두르고

물기에 촉촉히 젖은 길다란 머리채를 늘어뜨린 웬 선녀 하나가..

현관에서 나를 반긴다.(허거걱~!꾸울꺽!)

아니 이게 모시다냐~@@

 

"어서 들어 오세여~~ 집은 잘 찾으셨나여~~ 날씨 많이 덥지여~ 잠시만여~~"

"녜? 아아~ 녜녜녜~ (더듬더듬..후덜덜~!)"

 

"올라와 앉으셔여~~ 에어컨이 고장 나서여~ 그냥 선풍기라도

잠시 숨 좀 돌리셔여~~시원한거 한잔 만들어 드릴께여~~"

 

거실 쇼파에 앉아있는데 시원한 ..

도대체 무얼 준비 하길래 이케 안나온다냐~

혹시 시워~~언한 스트립쇼 같은거 벼 줄라구로는거 아녀~

(오모나 구롬 나 오뜩하지? 아구메 오뜩해 오뜩해~)

 

잠시 지난 후 타올을 벗어 던진....(침 삼키지 말고..아래 보세요..)

 

그리고 속이 훠언 하게 비치는 엷은 원피스인지 좌우간 그런 종류의 옷으로 갈아 입고

둥근 쟁반을 손에 들고 사뿐 사뿐 걸음을 옮기며 가까이 다가온다.

 

"우선 시워언 하게 한잔 하시구여~"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커다란 와인잔에 얼음을 채운 후

포도색으로 보이는걸 가득 따라준다.

마침 목 도 탔던 참이고 벌컥 벌컥 소리내어 거의 마시다 얼음이 코 가까이 닿길래

잔에서 입을 떼어냈는데 뒷맛이 어째 찌끔...쌉쌀...

처음엔 무슨 포도쥬스인줄 알았는데..닝기리 포도주닷~!

 

"오마나~ 아자씨~ 너무 박력있게 마신다~~ 한잔 더?"

 

하면서 빠안히 들여다 보는데...(흐으메~ 듀꺼따~!)

지금에서야 누가 이러지도 않겠지만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아후~! 절루 꺼져~ 나 돈 없싱게로~" 하겠지만..

 

당시엔 군대 막 제대한 무렵이었으며 깡다구도 제법 있었고

"가뭄에 콩 나듯" 이라도 회식 자리에선 술 도 한잔씩 하던 때였으며..

또한 요즘처럼 자고 일어나서만..이 아니고 "시도 때도" 가리지 않고

무언가를 보게되면 "5 ~6 인용의 텐트" 를 세웠다 접었다를 반복 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 하고 있을때 아니던가..

 

너무 길다 이쯤에서 짜르자..

1편 끝...

 

 

 

 

 

 

출처 : 미황
글쓴이 : 또바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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