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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 파커 사건 - “납치 당했다” vs “탈옥 도왔다” 공방전

또바기1957 2008. 11. 1. 10:29
바비 파커 사건 - “납치 당했다” vs “탈옥 도왔다” 공방전
죄수 탈출 도운 혐의로 재판받게 된 교도소장 부인 바비 파커, 탈옥수와 11년간 양계농장에서 함께 살다가 발견돼 견해 분분
DATE 08-10-31 13:15

영화 속 이야기에나 나올 법한 사건이 달라스 모닝뉴스에 실려 화제가 되고 있다. 죄수의 탈출을 도와 함께 도망간 간 교도소 소장 아내의 이야기다.
오클라호마 주 교도소 소장의 아내인 바비 파커(Bobbi Parker) 씨는 살인죄 죄수였던 랜돌프 다이얼(Randolph Dial)이 자신을 유괴해 교도소를 탈출한 뒤 억지로 함께 살자고 강요해 11년간 함께 살았었다고 주장했는데, 이에 대해 지난 28일 법원은 그녀가 탈옥수 다이얼을 도와준 혐의로 재판에 회부됐다고 발표했다.
판사 브래드 레버레트 씨는 바비 파커(46세)를 기소할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다고 선고했다.
바비 파커는 지난 1994년 8월 30일 랜돌프 다이얼이 오클라호마 그래나이트에 소재한 주 교도소에서 탈출할 수 있게 도와준 뒤, 텍사스 동부 지역의 양계농장에서 함께 살고 있다가 지난 2005년 4월 4일 발각됐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레버레트 판사는 “파커 씨가 주장하는 것처럼 그녀가 1994년에 유괴된 게 아니라는 사실이 증거를 통해 드러났다”고 전했다. 파커 씨는 유죄로 판정되면 최고 10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탈옥수도 죽기 전 유죄 인정
다이얼은 지난 2007년에 62세로 사망했다. 죽기 직전에 그는 탈옥에 대한 유죄를 인정했고, 또 탈옥 당시 파커 씨를 칼로 위협해 교도소로부터 운전을 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파커 씨 변호사 역시 다이얼이 파커 씨를 위협해 억지로 데리고 살았고, 만약 도망가면 마피아를 이용해 그녀와 그녀 가족을 살해할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2005년에 두 사람이 발견된 뒤에 파커 씨는 남편인 랜디 파커(Randy Parker) 씨에게 돌아와 함께 살고 있었다.
아무리 협박을 당했다고 하지만, 11년이나 양계 농장에서 살면서 도망치지 않았다는 게 말이 될 수 있느냐는 시선이 지배적인 사건으로,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는 이 사건은 최근 또 다른 양상으로 발전하고 있다.
제2의 여성 나타나 궁금중 더해
채널11 CBS 방송국의 보도에 의하면, 다이얼의 탈옥 후 생활을 도와준 ‘제2의 여성’이 있는데, 그 여성도 파커 씨가 협박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
70대 나이의 이 여성은 달라스 모닝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다이얼이 탈옥 후 바비 파커를 데리고 다니라고 그녀를 협박했다는 것이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 여성은 휴스턴 지역의 한 고교 교사로서 다이얼의 선생이었기 때문에 알게 된 사이였다고.
“파커 씨가 자신과 가족에 대해 어떤 협박을 받으며 살았을지 나도 이해가 간다. 왜냐면 나도 그런 협박을 그에게서 받았기 때문이다.”
이 여성은 아직도 다이얼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얼이 마피아 등과 연관됐다고 주장하며 가족을 살해하겠다고 협박을 한 것이 아직까지 두렵게 만들고 있다는 것.
이 여성은 바비 파커 씨가 식품을 사러 가는데 동행하도록 다이얼의 요구를 받았다고 전했다. 다이얼은 식품 구입 리스트를 줄 때 먼저 맥주, 담배, 양주 등으로 시작했다는 것도 이 여성은 밝혔다.
파커 씨가 도망갈 수 없도록 정확하게 장 보는 시간을 체크했고, 또 남은 잔돈도 모두 빼앗아 갔다고.
다이얼의 교사로서 그녀가 기억하는 그에 대한 기억은 문제아였다고 한다. 다이얼의 협박 때문에 그녀도 그의 졸업 후에도 종종 도와줄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특히 다이얼이 탈옥한 뒤 5년 뒤인 1999년에 그가 기거하고 있던 양계 농장으로 불러서 가보니까 그곳에 바비 파커가 있는 걸 봤다고 한다. 그녀는 바비 파커 씨와 함께 최소한 세차례 도망치려고 계획을 짰는데,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당시 두 여성 모두 그럴 용기나 힘이 없었다는 게 이유다.
“내가 바비 파커를 처음 봤을 때 그녀는 공포에 질린 토끼 같았다.”
이 여성은 그녀가 교도소장의 아내인 것을 알았지만, 이미 겁에 질린 파커 씨가 다이얼이 하라는 대로 뭐든 하는 중이었고, 또 이제 집으로 돌아간다 해도 남편이나 가족이 받아주지 않을 거라는 다이얼의 말 때문에 도망가기를 포기한 상태여서 도와주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바비 파커 씨의 남편인 랜디 파커 씨 역시 아내와 이 여성의 주장을 받아들이는 입장이라고 한다. 두 여성 모두 공포에 ‘마비된’ 상태였다는 게 이해된다는 말이다.
“사람들은 공포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모른다. 공포에 질려본 사람만 그것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과연 바비 파커의 진실은 무엇일지 재판을 앞두고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