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공개] /˚♡。─--성인동화

[스크랩] 노총각의 맞선 [15부]

또바기1957 2008. 4. 23. 16:47

무대 앞 둥근 원형 스테이지 안으로
희미한 조명과 함께 끈적 거리는 음악이 흐르고
사람들은 각각 짝 을 이루어 상대방의 발등 밟기 놀이를 하고 있다.
(스텝 제대로 밟는이 하나도 없다.)

품안 깊숙히(누가 쌥쳐 갈까봐)술병을 껴안고 잠 이 든 아자씨를
열심히 흔들어 깨우고 계시는 사모님..
그리고 내 옆자리엔 입 이 튿어져라 연신 하품 쩍쩍 해대는 그녀
(웬만하면 두번에 나눠서 해라 그러다 주디 찢어질라~) -,-;;

무심한 시계 바늘은(니 들이야 취했건 말건)새벽 두시를 지나고 있다.
(에이띠벌~ )
걍 나몰라라 하고 "요땅" 놔버릴까 생각 해본다.
나가면 택시를 타야 할텐데..(아~깝깝헝그~)

"어우 그러구 보니까 시간이 많이 지났네..피곤 하시죠?"
"전 괜찮아요..저 때문에 죄송해요~"

"왜 죄송해요? 덕분에 오랜만에 즐겁게 보내고 있는데요 모~"
(가슴팍에 대구리랑 묻어 보구..ㅋ)

"사모님 많이 피곤 하시겠네요.."
"호호~ 피곤은요..자주 있는 일이라서요~ 되려 죄송하네요~"

사모님께서 어디론가 연락을 하셨고 얼마 지나지 않아
떡대 좋은 젊은 두사람이 테이블 앞으로 온 후 깊이 숙여 절한다.
(이건 또 뭐야..꼭 조폭 가터~@@)

한 친구가 아자씨 내외분을 모시고 밖으로 나간다.
밤바람이 무척 차갑다.
"어후우~ 눈 만 오면 겨울이네~ 춥죠?"
"전 괜찮은데요~"
(거 맞장구 좀 쳐주면 세금 더 내냐~ 네미~)

오늘 즐거웠었노라 말씀 전하시고 사모님께서
술병을 꽈악 껴안고 계시는 아자씨 와 함께 먼저 출발 하신다.
(안녕히 가시구요 우리 또 재수 없으면 다시 만나요~)

하나 남은 젊은 친구(떡대 좋은)가 아무 말없이 쳐다 본다.
(뭘봐 임마 넌 집 에 안갈껴~ 언능가~)

이윽고 젊은이가 머뭇 거리며 입 을 연다.
"저어~ 어디로.."
(어디론 뭐가 어디로야 넌 니기집 가고 나 가 아닌 우리는 우리집 가고 모!)

"저기요 작가님 모셔다 드리세요 전 근처니까요.."
(걍 혼자 갈라고? 그나저나 니 깡다구 검나 좋다 잉~ 그러다 봉고차가 와서
홀라당 줏어가면 우짤라고~ 하긴 어따 쓰것냐 만은..쩝! )

"저어 우리 어디 가서 몸이나 쪼.까..험 험..녹이구.."
"눼에!.." (말똥말똥)
(아따 거 가시내 눈 디따 크눼~ 쩟!)

"쪼오기 오뎅 파는디 있구만..오뎅국 따땃 하구 좋은디~"
"아아~ 녜에~ 호홍~"
(몰 그리 놀래나 이사라마~ 도대체 사람 몰 루 보구 무슨 생각 한겨~ 쩟!
하~이거 꿈속에선 암말 않구 따라왔었는데~)

오뎅 국물을 홀짝 거리며 서있는 내 자신이 너무 처량하여
눈물이 다 나올것 같다.
젊은놈 이놈은 도대체 얼마나 받길래 가잔데로 쫄랑 거리며 따라 온데~
(한푼 이라도 더 벌려면 배달 몇번 해야 하는거 아닌가~ 조폭 가치롱 생겨 가지구~ 투덜)

건물 사이를 잠시 돌아 처음 출발했던 하얀 건물앞에 그녀와 함께 내려선다.
아마도 건물 내부에 숙소가 함께 있는듯하다.
그녀는 오늘 본의 아니게 실례를 한건 아닌지 모르겠다며 어서 들어 가시라고
종용을 한다.(너 이게 실례야~ 알어? 야밤에 사람 쫒냐?...영화 같은거 보면
잠깐 들어와서 커피 한잔 하고 가라는 장면 많이 나오던디~쩝! -,-;;)

홀로 쓸쓸히 돌아오는 길 시커먼 자동차 안에서 운짱 되시는 젊은이에게
위치 대충 설명 한 후 좌석에 길게 누워본다.

다음번엔 어디 호젓한 수상 좌대에서 그녀와 밤 을 지새우는 그림을 그리며
(둘이서만~ -,-;;)

집 앞 슈퍼앞에 내려서서 골목길을 걷고 있다.
독서실 담벼락에 반쯤 뜯긴 광고지 한장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

"누디브라 4종 세트 19,500 \"

다음번에 돈 생기면 저거나 한개 사다 줘야지..ㅋ

잠자리에 들어 눈 을 감고 있으나 좀체 잠 이 올것 같지 않다.
몸 은 피곤했으나 정신은 점점 또렷해져만 간다.
아무리 생각하고 또 해봐도 내가 엄청난 손해를 본것만 같다.
(그나저나 뭐 이리 되는거 하나 없다냐~)

걍 자보도록 노력 해봐야지..
지난번 누구땜시 이루지못한 꿈이나 꾸어지길 소망 하면서
꿈 2편을 향하여 추~울~바~알!


출처 : 또바기들의 세상 사는 이야기
글쓴이 : 玟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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