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덜대야 오래 산다](19)/˚♡。─삶의이야기

[스크랩] 손바닥에 매직 은 어떻게 지우나요~

또바기1957 2008. 4. 22. 19:54

최근 몇개월 사이 여러차례 동안 친구로 부터 "기 치료" 를 받아 왔었다.

처음 두세차례 받을땐 "당췌 이게 뭣하는 짓이다냐~"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으나..

치료를 마칠 부분에 가면 항상 "스포츠 마사지" 를 병행 하여 주었는데..

이걸 한차례 받고 나면 정말 몸띵이가 날아걸 것처럼 개운 해지거덩~ (그 맛에..)

 

어느날 제법 쌀쌀한 날 이었는데..치료 과정중 실눈을 뜨고 친구의 얼굴을 슬쩍 보았더니..

눈을 지그시 감은 상태의 무표정한 모습이었는데 놀랍게도 이마와 관자놀이 부근에

땀이 송글송글 맺혀있었다.(참 별일이네 난 추워서 이불 둘러 쓰고 있구만..)

 

헌데 이 치료를 마치면 "오늘은 기 가 잘들어간다" 또는 "오늘은 힘들다." 하는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친구의 입 을 통하여 "기 가 잘들어간다" 는 말을 들을땐 상태를 느끼지 못하겠는데..

내 스스로 느끼기에 컨디션이 여엉~ 아닌 날은 어김없이 "오늘은 무척 힘들다" 라는 이야길 한다.

그런걸로 미루어 보았을 때 정말 무언가가 있긴 있는건가..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던 어느날 기 치료를 마친 후 친구가 이젠 너 혼자 스스로 치료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물한개의 불경 같아 보이는 한문을 메일로 보내왔으며..

다음번 치료 하러 갔을때 까지 달달 외우라고 했었다.

그걸 한번 훝어 본 후 생각 하기를..(이게모야~ 이 까짓걸 몰 달달외워~)

 

그리고 다음주..

 

"그건 다 외웠니?"

"엉? 모~?"

 

또 다음주...

 

"이거바라 이거~ 너 내가 외우라고 한거 외웠냐고~?"

"뭘 외워~ 바뽀주까꾸만~"

 

"바쁘긴~ 백수가 바뻐 보았자~"

"백수라니~ 온라인 마케팅 사업 본부장이 올매나 바뿐건지 아로~?

블로그 점검도 해야 하구~ 후기도 한 군데 취합 해야 하구..췟!"

 

그리고 다음주...

 

"야! 너 암기력 죽인대며~ 이깟 21 자 도 못외우냐?"

"아라떠~ 담번 까지 외워놀께~"

(이러기를 세번인가 네번 했었는데..히히~)

 

그리고 오늘...

 

오늘은 양심상 성의라도 보여야 하겠기에 외우다 외우다 지쳐(?)

손바닥에 매직으로 21 자 를 써놓고 혹시라도 물어보면..

당당하게 답 해주리라 마음 먹고 있었다.

드디어 친구가 왔다.

 

그리고 여느때 와 마찬가지로 명상음악 틀어 놓고 잠시 명상의 시간을 갖는다.

 

"너 그거 다 외웠니?"

"응? 어어어~ 다 외웠지..한번 해보까?"

눈을 슬그머~니 아래로 내리깔며 왼손 손바닥을 반쯤 뒤집어 본다.(히히~)

 

"아니 쫌 있다가.."

"엉! 그래.."

(몰 또 쫌 이따 하냐~ 걍 내친김에 하지~)

 

"자~ 오늘은 방법을 알려줄께..일단 실내등을 끄고..으쌰~!"

(허거덕~! 왜 불은 끄고 구래~ 다행이다 그래도 보이눼~ 히히~)

 

"그 외운걸 계속 뜻 을 생각 하고 이해하면서 마칠 때 까지 마음속으로 읽어라."

(마음으로? 아띠! 큰소리로 외워 보라구 하지~ 자신있는뎅~

에이시..그나저나 이거 매직이라 잘 안지워질텐데..조때따~)

 

지금 세면대에 더운물 받아 놓고 손바닥 매직 없애는 중

그나저나 이노무 매직은 몰루다 지우면 지워지남..

약간 흐릿 해지긴 하였으나 더 번져 가지고 엉망진창 구두밑창 되었음..

닝기리..궁시렁 궁시렁~ 투덜 투덜~

출처 : 미황
글쓴이 : 또바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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