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15)]/˚♡。─-아침명상

자세

또바기1957 2014. 6. 10. 22:06

 

 

 

 


 

 

자세
 
宗人復初, 行不履影. 朝日則行路左, 夕日則行路右. 
行必拱手直脊. 嘗與之同行三四十里, 諦視之, 無少改焉. 
-이덕무(李德懋, 1741-1793), 《사소절(士小節)》
 
집안 사람인 복초는 길을 갈 때 그림자를 밟지 않았다. 
아침 나절에는 길 왼쪽으로 갔고, 
저녁에는 길 오른편으로 갔다. 
갈 때는 반드시 두 손을 모두어 잡고 척추를 곧추 세웠다. 
일찍이 함께 3,40리를 가는데, 
가만히 살펴보니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었다. 
내 집안 사람 복초는 제 그림자조차도 밟지 않는다. 
그림자를 밟는 것은 결국은 저 자신을 밟는 것이고, 
저 자신을 거리낌 없이 밟는다면 
남도 서슴지 않고 밟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침해가 떠오르면 길 왼편으로 들고, 
해가 뉘엿해지면 또 오른편으로 들어, 그림자를 뒤따라오게 한다. 
길을 걸으면서도 척추를 곧추 세우고, 
두 손을 맞잡아 성(誠)과 경(敬)의 마음가짐을 잃지 않았다. 
내가 그 독실한 사람됨을 사랑한다. 
일거수일투족에도 바른 자세를 잃지 않는 그를 보며, 
오늘의 내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자료출처 鄭 珉 한문학
 
 
 
 

옛 그림을 보면 절대로
그림자를 그리는 법이 없습니다.
구름도 그리지 않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허상이기 때문입니다.

 
항상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랬다저랬다 하는 것은 참된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 그림자 조차 밟지 않는 마음가짐
이 글을 대하니 참으로 지금껏 함부로 행동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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