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미래
人生最係戀者過去, 最冀望者未來, 最悠忽者見在.
夫過去已成逝水, 勿容係也;
未來茫如捕風, 勿容冀也.
獨此見在之頃, 或窮或通,
時行時止, 自有當然之道, 應盡之心.
乃悠悠忽忽, 姑俟異日, 諉責他人, 歲月虛擲, 良可浩嘆!
《池北偶談》
사람이 살면서 가장 연연해 하는 것은 과거이고,
가장 바라고 소망하는 것은 미래이며,
가장 소홀히 하기 쉬운 것은 현재이다.
대저 과거는 이미 흘러간 물이 되었으니 얽매일 필요가 없다.
미래는 아득하기가 마치
바람을 손으로 잡으려는 것과 같으니 바랄 수가 없다.
오직 이 현재의 시점에서 궁한 처지에 있건 달한 처지에 있건
때를 얻으면 행하고 때를 얻지 못하면 멈추어,
절로 마땅한 이치와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려는 마음이 있어야 할 것이다.
시간이나 보내면서 훗날을 기다리며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미루고
세월을 헛되이 보낸다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희미한 과거의 꿈만 먹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허망한 미래의 꿈을 꾸며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이들에게 있어 현재란 그리 중요하지가 않다.
아름다운 과거로부터 멀리 떠나온 과정이거나,
꿈에 부푼 미래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로만 생각한다.
그러므로 그들은 과거 때문에 현재를 미워하고,
미래가 있기에 현재를 소홀히 여긴다.
그러나 그런가?
현재 내가 어떤 처지에 놓여 있던 간에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의 성실을 다할 뿐이다.
그렇지 않고,
다른 사람을 허물하고 하늘을 원망해도
잃어버린 과거가 돌아오는 법은 없다.
장미빛 미래도 결코 오지 않는다.
자료출처 鄭 珉 한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