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平山 宋貴燮]/˚♡。─--낚시 이론

[스크랩] 안전한 낚시생활 1. 낚시와 짐승, 해충의 위협

또바기1957 2010. 6. 16. 19:33

평산 송귀섭의 붕어낚시  


 안전한 낚시생활 1. 낚시와 짐승, 해충의 위협

           위험은 항상 우리 곁에 있다.


알 수 없는 오싹함에 확인해보니

의자 밑에 뱀이 똬리를 틀고 있었다.

  1991년 10월. 밤 기온이 차가운 날 남한강에서 밤낚시를 할 때 경험한 이야기입니다. 당시만 해도 나홀로 호젓이 즐기는 밤낚시 출조를 많이 하였었고, 당일도 혼자서 캄캄한 강가에 앉아서 밤낚시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커피 한 잔이 생각나서 의자 밑에 둔 손전등을 집으려는데... 무언가 오싹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유 없이 등골을 타고 흐르는 그런 서늘한 느낌은 처음이었지요.

예감이 이상하여 라이터를 켜 의자 밑을 비춰보니 아뿔싸! 바로 의자 밑에 커다란 뱀이 똬리를 틀고 앉아 혀를 날름거리며 나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순간 소름이 끼치더군요.

만약 무심코 손전등을 찾느라 손으로 휘저었다면 뱀에게 물렸겠지요? 참으로 사람의 본능에 의한 느낌이란 위대한 것입니다.

아무튼 그날은 불안함 속에서 밤을 보냈고, 이후로는 절대로 의자 밑에 물건을 두지 않는 습관이 들었지요.

  이외에도 압해5호지 울타리 옆에서 말벌에 쏘인 사건, 차 안에 낚시가방에서 나온 지네가 돌아다닌 사건, 독나방이 옷 속으로 들어와서 피부가려움증으로 고생한 사건 등 이렇게 우리가 놀고 앉아있는 낚시터에는 주의해야 할 일들이 항상 공존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낚시를 하고 있는 동안은

자연 속의 친구(짐승, 곤충)들과도 어울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친구들이 때로는 위험할 수 있다.

 낚시터에 앉아서 잠시만 눈을 돌려보면 멀리 하늘을 날아가는 아름다운 새와, 풀숲에서 모습도 보이지 않고 음악을 연주해 주는 풀벌레, 그리고 발아래 줄을 지어 오가며 열심히 일하는 작은 개미까지 온갖 생물들과 어우러진 자연 속에 내가 그 일부로 그들과 어우러져서 앉아있는 것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 사실은 조금 위험한 들짐승이라고 하더라도 대자연 속에서는 같이 어울리고 있는 친구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개중에는 우리에게 피해를 주거나 귀찮게 하는 것들이 있으니 조심은 해야 합니다.

자. 이제 우리가 조심해야할 위험한 동물과 그 주의사항 및 대처요령을 알아보지요.


: 대표적인 위험 동물입니다. 특히 습도가 높은 장마철이나 추워지는 계절에 텐트 속이나 의자 밑으로 파고들기를 잘하며, 낚시가방 속에 들어와 있기도 하지요.

심하면 집에까지 가서야 가방에서 기어 나와 위험에 처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뱀이 접근할 만한 장소에서는 텐트나 낚시가방 등의 모든 지퍼를 꼭 닫아야 합니다. 그리고 만약 뱀이 발견되면 절대로 위협적인 동작을 하지 말고 조심스럽게 유도하여 다른 곳으로 보내면 되지요. 뱀은 건드리지 않으면 덤비지 않습니다.

  그러나 혹 뱀에 물렸다면 지체 없이 물린 곳으로부터 심장 쪽을 끈으로 묶어서 사독이 혈관을 타고 퍼지는 것을 막고 나서, 응급후송을 하여야합니다.

  예방을 위해서 낚시자리에 명반가루를 뿌린다거나 담배가루를 뿌리는 것도 민간요법으로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풀숲을 다닐 때는 장화착용이 필수지요.


들쥐 : 들쥐는 사람에게 직접 접근하여 피해를 주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 배설물에 의한 감염이 위험하지요. 특히 등줄쥐는 유행성출혈열을 감염시키는 동물로 되어있습니다. 따라서 들쥐가 부스럭거리는 장소에서는 특히 땅이나 풀에 피부가 직접 접촉이 안 되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들쥐가 있는 곳에서는 낚시자리를 비울 때 꼭 떡밥 등의 미끼를 쥐가 접근하지 못하는 곳에 치워두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가방 속에 넣어두면 떡밥을 먹기 위해서 가방에 구멍을 내기도 하지요.


족제비, 수달, 들고양이 : 이 녀석들은 직접 사람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살림망을 다 찢어 놓지요.

특히 애써 낚은 물고기를 살림망에 넣어주고 잠시만 자리를 비워도 살림망 구멍을 내어 물고기를 먹어치웁니다.

또한 들고양이는 준비해간 음식에도 사람만 없으면 덤벼드니 주의해야 하지요.


멧돼지 : 가만히 있는 사람을 멧돼지가 공격하여 피해를 주는 일은 없습니다. 다만 멧돼지가 접근하면 그 두려운 마음에 멧돼지를 자극하기 때문에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지요.

그러니 혹 멧돼지가 접근하는 소리가 들리면 이쪽에서도 헛기침이나 불빛 등으로 인기척을 하여 돌아가게 하면 됩니다. 야밤에 멧돼지가 물가로 오는 것은 단순히 물을 먹거나 물가의 풀뿌리를 파먹기 위한 행동이기 때문에 잠시 있다가는 돌아갑니다.

행여라도 어미를 따라다니는 새끼멧돼지가 귀엽다고 하여 건드리는 것은 어미가 바로 공격을 해 오는 큰 위험에 처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합니다.


방목흑염소 : 이것은 들짐승이 아니라 사람이 사육하는 가축입니다. 그럼에도 낚시 간에 위험한 것은 오히려 들짐승보다 더합니다.

만약 암벽 아래 포인트에서 낚시를 하는데 위쪽에서 염소가 접근하는 소리가 들린다면 주의를 하고 있다가 가까이 접근하게 되면 직벽 아래쪽을 피해서 염소를 다른 곳으로 쫓아낸 후에 낚시를 해야만 합니다.(염소를 방목하는 섬 절벽에서 갯바위낚시 시 요주의)

염소는 암벽타기를 즐기는 동물이라서 머리 위에 돌을 굴려 떨어뜨려 큰 부상을 초래할 수가 있기 때문이지요.

실제로 오래 전 강원도 섬강 암벽 밑에서 밤낚시를 하던 필자의 머리 위로 큰 돌덩이가 떨어져서 위험에 처한 경험이 있습니다. 파라솔이 부서진 덕분에 큰 부상을 면했지요. 아침에 보니 강가에 내려온 흑염소가 100여 마리도 더 되어 보였습니다.


쏘고, 물고, 가려움증을 유발하고

나와 내 가족을 괴롭히는 해충의 피해...어찌하오리까?

  여름밤에 나 홀로 혹은 가족과 함께 낚시터에 나가서 총총히 떠 있는 하늘의 별을 보며 자연의 일부가 되어 낚시를 즐기는 것은 그 모습 그대로가 아름다운 그림입니다.

그런데 이를 시샘하는 해충들이 가만 놔두지 않지요. 특히 한여름 밤 무더위 속에서 해충의 공격을 견뎌내기란 고통스럽기 까지 합니다.

그래도 어쩝니까? 낚시가 좋은데...


모기 : 하절기 낚시에서 가장 극성스럽게 덤비는 것이 모기지요. 모기는 특히 해가 질 녘이나 새벽 시간에 모기군단을 이뤄 덤벼들고, 그 외 시간에도 밤새 사람을 못살게 합니다.

더구나 집모기와 달라서 독하기는 왜 그리 독한지... 두 겹 옷도 뚫고 물어뜯지요.

오래된 얘기지만, 필자가 오죽했으면 무슨 고주파로 모기접근을 완벽하게 막아준다는 전자기기를 비씬 돈 주고 사서 사용했었겠습니까? 오히려 그것만 믿었다가 모기에게 더 많이 물렸지만...

  요즈음에는 모기를 퇴치하는 약품이나 보호망이 나와서 많은 효과를 보고 있지요. 그러니 일단 하절기로 들면 모기를 예방하기 위한 보호망과 약품(바르고, 뿌리고, 피우고)은 필수적으로 챙겨야 합니다.

그리고 모기 접근을 줄이기 위해서는 땀 냄새가 나는 몸을 깨끗이 씻고, 가급적 화장품 등의 냄새를 지우는 것이 좋습니다.

  모기에 물려 죽은 사람 봤느냐고 용감한 소리 하는 사람 있지요? 그 사람 말라리아로 죽을 수도 있습니다.

다행히 요즈음에는 유칼립투스 등의 식물추출물로 제조한 친환경의 해충방지제가 나와서 크게 효과를 보고 있어 어느 정도 모기로 부터의 피해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네 : 대개 산자락이나 밤나무가 근처에 있는 장소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생긴 것부터가 징그러워서 만지는 사람은 없겠으나 잘못하여 물리면 강한 독을 가지고 있는 동물입니다.

만화에서 보면 100년 묵은 지네가 등장하는데 꼭 닭이 등장하지요? 바로 지네와 닭은 상극이면서도 서로 가장 좋아하는 먹잇감이기 때문에 혹 닭요리를 먹었다면 특히 지네의 접근을 조심해야 합니다.

가장 흔한 경우는 벗어 놓았던 신발을 신다가 신발 속에 들어와 있는 지네에게 물리는 경우인데, 일단 지네에게 물리면 독이 퍼지지 않도록 즉시 상처부위의 심장 쪽 혈관을 묶어서 차단해야합니다.

  지네는 좁은 구멍을 기어들기를 좋아하므로 낚시가방 등을 단단히 잠가야 집에까지 모시고 가는 일이 없어집니다.


: 낚시터에는 땅벌도 있고, 말벌도 있습니다. 또한 꽃에서 꿀을 따는 착한 일벌도 있습니다. 그 중에서 꽃에서 꿀을 따는 착한 벌은 사람이 잡지만 않으면 쏘지 않지요. 또 말벌은 일부러 건드리니까 공격해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땅벌은 무심코 지나가는 사람도 떼로 몰려오면서 무차별 공격을 합니다. 자기들이 위협을 당했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따라서 메말라 보이는 토양에 무덤이 있거나 썩은 고목뿌리가 있거나 양지쪽의 키 작은 풀밭을 지날 때는 혹 벌의 비행소리가 나는지 주의해야합니다.

  그리고 벌에 쏘이게 되면 보통은 그냥 시간을 보내면서 가라앉기를 기다리는데 체질에 따라서는 봉독에 의한 쇼크를 유발할 수가 있어서 생명이 위험할 경우도 있으니 조금이라도 그런 증세가 보이면 즉시 응급후송을 해서 치료해야합니다.

  벌은 건드리지 않고 조심해서 피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입니다.


독나방, 독충 : 버섯과 나방은 화려할수록 독성이 강하다고하지요. 이는 벌레(충)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낚시터에서 잎이 벌레에게 갉아 먹힌 나무아래에서 낚시를 한다면 대부분은 가려움증에 시달리게 됩니다. 그 나무에 서식하는 독나방과 독충 때문이지요.

혹간 나방이 뒷목에 스멀스멀 기어가는 느낌이 들면 툭 털어버리는데, 그러고 나면 피부가 가렵지요. 긁으면 점점 피부돌기가 생기면서 진물이 나고요. 또 아무 일도 없었는데 온 몸에 가려움증세가 생기지요?

이러한 것은 독나방의 독가루나 벌레의 털에 있는 독이 피부에 닿아 가려움증을 유발한 것입니다.

  이를 예방하려면 우선 잘 살펴보고 포인트를 정해야 하고, 만약 독나방이나 벌레가 몸에 붙으면 자극을 하지 말고 스스로 떠나도록 하거나 조심스럽게 털어내야 하며, 만약 가려움증세가 느껴지면 지체 없이 몸을 깨끗이 씻고, 약을 바른 후에 옷을 갈아입어야합니다.


개미와 거머리 : 이것들은 크게 독을 가지고 위험을 초래하거나 질병을 일으키진 않고 약간의 발진정도의 피해가 있습니다. 다만 귀찮고 징그럽지요.

  개미는 애써 마련해간 음식을 버려놓기도 하고, 가방이나 옷에 숨어서 집에까지 들어와 번식하기도 합니다.

또 운전 중에 사타구니를 따끔따끔 물어서 위험에 처하게 하기도 하지요.

이러한 개미의 침입을 막으려면 당분이 있는 사탕가루나 음식찌꺼기를 철저히 제거해야 하며, 특히 마시다 만 음료수는 주의해야 합니다.

  거머리는 물에 들어가지 않는 한 사람에게 덤벼들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낚아놓은 붕어의 피를 빨아먹어 금세 죽여 버리기도 하고, 간혹은 붕어 아가미나 살림망에 붙어서 집에까지 들어와 사람을 놀라게 하기도 하지요. 같은 거머리도 집에서 보면 더 징그럽습니다.

거머리가 붙는 것을 예방하려면 일단 물에 들어갈 때는 꼭 장화나 바지장화를 착용해야하고, 만약 피부에 붙게 되면 흡혈하지 못하도록 붙는 즉시 떼어내야 합니다.

또한 거머리가 많은 곳에서는 살림망도 천으로 된 망을 사용해야 거머리피해를 막을 수가 있지요.

 

※ 우리가 낚시터에서 만나는 동물과 곤충은 다 우리와 공생해야 하는 자연의 일부이지만 주의하지 않으면 피해를 당할수가 있습니다.

출처 : 평산 송귀섭
글쓴이 : 평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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