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平山 宋貴燮]/˚♡。─--낚시 이론

[스크랩] 물빠진 저수지 붕어 - 물이 마른 저수지에도 붕어는 살아남는다.

또바기1957 2010. 3. 11. 08:44

평산 송귀섭의 붕어낚시  


       물이 마른 저수지에도

                                           붕어는 살아남는다.


저수지가 말라도 일부 붕어는 살아남는다.

   일반적인 사고(思考)로는 물이 제방 앞에 약간이라도 남아있는 상황이라면 몰라도 완전히 바닥이 갈라진 상태로 물이 마른 상태에서 오랜 시일이 지났다면 그곳에 붕어가 생존해 있다고는 쉽게 믿을 수가 없지요.

그러나 땅속에는 물이 다 마르기 전에 바닥 흙을  파고들어 생존해 있는 붕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생존한 붕어는 다시 물이 차오르면 바닥을 뚫고 나와서 종족번식을 하고 생존합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써도 직접 눈으로 보거나 체험하지 않고는 믿을 수가 없는 사항이지요.

그래서 지금부터는 제가 경험한 사실을 바탕으로 하여 입증할 수 있는 사진을 포함하여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붕어의 생존능력 등에 관한 생태학술적인 면은 전문 학자의 몫으로 합니다.)


사례1:준설 공사 중에 만나는 땅속의 붕어 이야기

   15년 전 저와 함께 어울리던 회원 중에는 저수지 준설공사를 직업으로 하는 광주의 한장민이라는 회원이 있었습니다.

그 회원은 겨울 기간 동안은 매년 여러 곳의 저수지 바닥을 파내는 준설작업을 하고 다녔는데, 중장비를 운전하여 물이 빠진 저수지로 들어갈 때에는 큰 통을 가지고 간다고 했습니다. 물이 빠질 때 땅속에 파고들었다가 준설중인 장비로 땅을 팔 때 앞에서 나뒹구는 물고기를 주워 담아 오기 위해서라고 했지요.

작업을 하다보면 장어나 메기, 가물치 등은 물론이고 큰 붕어가 땅에서 뒤집어져서 노출되는 사례가 많다고 했습니다.

  사실 오랫동안 낚시자료를 수집정리하면서 붕어가 물이 마르면 2자(약60cm)까지 땅을 파고 들어가서 6개월을 땅 속 수분만으로 생존할 수 있다고 하는 얘기를 들은 적은 있으나 당시로서는 필자 역시도 믿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다음의 사례2와 같은 직접경험을 한 뒤로는 그의 말을 믿을 수가 있었습니다.


사례2: 물이 말라 동내 아이들이 축구를 한 저수지 바닥에서도 

붕어는 생존하고 있었다.

   1998년 가을. 광주광역시 외곽 제2순환도로 옆의 작은 연밭저수지인 진월제는 물 한 방울 없이 말라서 인근마을 학생들이 가을부터 이듬해인 1999년 3월까지 거의 매일을 저수지 바닥에 임시로 축구장을 만들어 놓고 축구시합을 하곤 하였습니다.

당시 필자는 인근에서 낚시점을 운영하고 있었고, 항상 그 옆을 지나다녔으므로 축구하는 아이들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지요.

그 저수지는 도시 안에 위치하고 있고 농업용수로도 별로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라서 이제 는 매몰하여 다른 용도로 사용할 줄 알았었습니다.

그런 저수지가 4월 달에 많은 비가 오자 다시 물이 차서 연밭저수지 모양이 그대로 되살아났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리 낚시회의 젊은 회원(현우)이 그 곳을 지나는데 한 노조사가 낚시를 하고 있어서 유심히 보니 살림망을 담그고 있었고, 신기한 생각으로 접근하여 살림망을 보니 큰 붕어가 10여 마리나 들어 있더랍니다.

물론 그 회원은 곧바로 낚시를 폈고 불과 2시간 만에 5마리의 붕어를 낚아들고 제 낚시점으로 그 소식을 전하러 왔습니다.

그러자 당시 낚시점에 함께 있던 낚시회장(조상현)이 확인 차 가보겠다고 나가서 4시간 낚시로 20cm급 이상으로만 열두 마리의 붕어를 낚았습니다.

  그 저수지는 적어도 6개월 동안은 말라 있었고, 겨울 내내 아이들이 축구를 하였는데도 붕어는 생존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혹시 누군가가 넣지 않았는가? 의심도 해 보았지만 낚인 붕어에게는 땅 속을 파고들어 생존을 했던 흔적이 비늘과 지느러미에 다 남아있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물 마른 저수지에서의 상상을 초월하는 붕어의 생존 능력을 믿게 되었습니다.


사례3: 물이 말랐던 저수지에 물이 차오르자 월척을 만났던 이야기

   2006년 9월. 필자는 팬클럽 회원들과 전남무안에서 만나서 낚시를 하기로 하고 무안서해안 낚시점을 찾았습니다.

시 공간적으로 여러 사람이 모임낚시를 하기가 용이한 무안의 병산지에서 밤낚시를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런데 무안서해안낚시 김동수사장 말이 병산지는 작년에 물을 빼고 제방 보강공사를 했기 때문에 월척은 물론이고 붕어 자체를 만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조언을 해 주었습니다.

클럽 운영진 입장에서는 회원들이 이미 다 그곳으로 알고 집결하고 있는데 갑자기 장소를 변경하기란 난감한 상황이었지요.(서울, 경기, 충청, 대구, 경북에서도 일부참가)

그래서 제가 격려 겸 얘기했습니다.

“호조황은 기대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붕어는 있다. 그리고 어쩌면 월척급 붕어를 만날 수도 있다.”

그리고 조금은 불안한 상태로 병산지로 향했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외지에서 온 회원들은 지난 겨울동안 물이 말랐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낚시에 임했겠지요.

결과는 대 성공이었습니다.

필자가 34cm 월척을 낚은 것을 비롯하여(당시사진자료 참고) 월척급 붕어가 3마리 나왔고, 붕어 마리 수도 충분히 나온 출조였습니다.

                                            사진1: 당시 병산지의 필자 월척  

 


                                 사진2: 당시 병산지에서 낚은 월척급 붕어 사진  

 

                           사진3: 안내했던 무안 서해안낚시 여사장의 준척붕어 

 


사례4: 물 한 방울 없었던 석장지에서의 마리 수 조과

   최근의 일입니다. 지난 2009년 9월 충청북도 진천소재의 석장지를 찾았습니다. 물이 말랐던 저수지에서도 붕어는 생존한다는 것을 방송으로 보여주기 위한 시도로 FTV의 방송카메라를 대동해서였지요.

필자가 10여 년 전에도 낚시잡지에 이러한 글을 썼고, 지난 2002년도에는 방송(FTV월척특급프로그램)을 통해서 언급을 하였는바, 그것을 입증할만한 자료를 제시하지 못하여 많은 사람들로부터 의문과 질타를 당하기도 했던 부분이어서 비장한 마음을 먹고 시도 한 것입니다.

이번 시도에는 석장지의 사정을 잘 아는  음성 한라낚시 김진우사장과도 함께 하였습니다.

  자. 우선 지난 2월과 3월에 찍은 석장지의 물 빠진 공사현장 모습입니다.

물이 없는 것뿐만 아니라 바닥의 뻘층도 거의 파내어진 모습이지요.

사진에서 보이는 이런 상황이라면 누가보아도 붕어가 살아남을 수가 없는 상태로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사진3: 바닥 준설공사 중인 석장지 현장(2009.2월)

 

 

                             사진4: 준설이 마감되고 있는 석장지 모습 (2009.3월)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석장지는 지난 2008년 10월에 물을 완전히 빼고 공사가 시작되어 2009년 3월 말경에 공사가 마무리 되고, 2009년 4월에야 물이 채워졌습니다.

즉 2008년 가을에서 2009년 봄이 오기까지 6개월 동안 완전히 물이 말라 있었고, 물이 채워진지 6개월밖에 안 된 상황이었지요.

그런데도 필자가 찾았을 때의 모습은 마치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 수초도 잘 자라 올라서 좋은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사진5: 출조 당일의 석장지 모습  

 


  우리는 새로 준설한 구역인 도로 아래에 대편성을 하고 하루 밤낚시를 하였습니다. 필자는 개체수가 얼마나 생존하고 있는가를 가늠하기 위한 떡밥콩알낚시를 하고, 김진우사장은 얼마나 큰 붕어까지 생존하였는가를 가늠하기 위한 대어낚시를 구사하였는데, 비록 월척급은 아니더라도 20~28cm의 씨알 좋은 붕어를 각자 10수 이상 만날 수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낚는 데로 방생을 하다가 새벽에야 날이 밝으면 그 모습을 관찰하기 위해서 몇 마리 모아봤습니다.

그리고 아침시간에 자세히 관찰을 하니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모든 붕어에게는 처절한 생존을 증명하는 삶의 훈장 자국이 남아있었습니다.

물이 거의 줄어들 때 땅속을 파고드는 과정에서 비늘이 벗겨지고 지느러미가 상하였다가 다시 치유가 되고 있는 모습이였지요.


                                  사진6: 석장지의 붕어와 삶의 훈장자국 확인 중 

 


물 빠진 저수지에서의 물속 붕어상황 변화는?

   지금까지 사례로 살펴 본 바와 같이 저수지의 물이 빠지고 말랐더라도 다시 물이 차오르면 붕어는 땅속에 생존해 있다가 나와서 종족유지를 합니다.

이것은 아프리카 초원에서 건기에는 땅속에 파고들어 있다가 우기가 되면 일제히 나와서 종족번식을 하는 어류들의 본능적인 행동과도 같은 것이지요.

  이런 경우 수중의 붕어생태를 관심 있게 관찰해 보면, 그 개체수가 현저히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나, 다시 물이 차고 나서 첫해에는 종족보존 본능에 의해서 땅속에서 나오자마자 아주 급격한 산란을 하며(땅속에서 포란상태를 유지), 2~3년간은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현상을 보입니다.

그래서 새로 저수지가 생기거나 물이 빠진 저수지에 물이 차고 3년쯤이 지나면 잔챙이 붕어 개체수가 엄청나게 불어나서 떡밥콩알낚시에 마리 수 입질이 활발한 것입니다.

또한 붕어의 성장도 빨라서 4~5년차가 되면 월척급 붕어가 마리수로 낚이는 현상이 나타나나지요. 그러므로 저수지가 생기고 5~7년에 조황이 가장 좋다고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물이 빠진 저수지에 물이 채워지면 당장 낚시를 하여도 얼마간의 입질은 받을 가능성이 있으며, 우리가 염려하는 것보다 우리의 붕어는 훨씬 더 생존력이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출처 : 평산 송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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