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 송귀섭의 붕어낚시
산란 전, 후기 특급미끼-참붕어
대형붕어는 알배기 참붕어를 좋아한다.
송 귀 섭 (FTV제작위원, 천류프로스텝, 이노피싱어드바이저, 붕어낚시첫걸음 저자
붕어가 붕어를 먹는다?
1990년대 후반. 필자가 참붕어미끼 낚시를 설명할 때만 해도 ‘무슨 붕어가 붕어를 먹느냐?’하는 질문을 많이 받았었습니다.
심지어는 2000년 초에 월척특급 프로그램을 통해서 참붕어미끼 낚시에 대한 방송을 하고나서는 ‘붕어치어를 미끼로 하여 붕어낚시를 하는 못된 사람’이라는 비난 전화를 받기도 했었습니다.
그것은 우리토종붕어를 ‘떡붕어와 구별’하기 위하여 ‘참붕어로 잘 못 말하는 것’ 때문에 오해를 한 것이었지요.
그러나 미끼로 사용하는 참붕어는 엄연히 붕어와는 다른 어종이고, 우리나라 전체에 분포되어 서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새우나 물벼룩처럼 수중 먹이사슬에서는 붕어의 먹잇감 중 하나지요. 따라서 붕어는 참붕어를 사냥하여 먹이로 취합니다.
즉 ‘붕어가 붕어를 먹는다.’가 아니라 ‘붕어는 참붕어를 먹이로 취한다.’이지요.
( 참붕어 모습 )
처음에는 입질을 쉽게 받아보기 위한 미끼운용을 하라.
새로운 미끼를 사용할 때는 항상 그 미끼에 대한 믿음이 중요합니다. 만약 미끼에 대한 믿음이 없으면 어느 정도 입질을 기다려보다가 그만 포기하거나 기피하게 되지요.
특히 참붕어미끼 낚시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서 그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따라서 처음에는 참붕어미끼를 사용하되 붕어입질을 쉽게 받아 볼 수 있는 미끼운용 요령이 필요합니다.
어떻게 하면 될까요?
붕어바늘 7호 정도의 작은 바늘에 아주 작은 새끼참붕어를 미끼로 사용해서 빠른 입질을 유도하는 것입니다.
치어급 참붕어는 중치급 이하의 붕어들도 먹이로 취합니다. 따라서 아주 작은 참붕어를 채집하여 미끼로 사용하면 20cm 이내의 붕어도 곧잘 입질을 합니다.
그렇게 해서 일단 참붕어미끼 낚시로 붕어입질을 경험하고 나면 믿음이 갈 것입니다.
그래야만 입질 한 번을 기다리며 밤을 지세는 대어낚시에서 굵은 참붕어를 미끼로 꿰어놓고도 믿음을 가지고 기다리게 되겠지요.
참붕어미끼로도 대어낚시와 마리 수 낚시를 구분하여 즐길 수 있다.
통상적으로 참붕어미끼를 사용하면 무조건 큰 붕어만 대상으로 한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그렇지 않습니다.
낚시미끼 운용 시에는 ‘붕어가 선택하는 미끼’와 ‘미끼가 선택하는 붕어’를 고려해야 하는데, 참붕어미끼가 잘 듣는 낚시터에서 참붕어를 미끼로 선택하는 것은 ‘붕어가 선택하는 미끼’를 운용하는 개념이고, 참붕어를 미끼로 하되 미끼 크기로써 붕어크기를 선택하는 것은 ‘미끼가 선택하는 붕어’의 개념이지요.
참붕어미끼 낚시를 할 때 아주 작은 참붕어(2cm이내)를 미끼로 하면 20cm이내의 작은 붕어를 대상으로 하는 마리 수 낚시를 할 수 있고, 중간급 참붕어(2~4cm)를 미끼로 사용하면 20cm~월척 까지를 대상으로 하는 낚시를 할 수 있으며, 아주 큰(5cm이상) 참붕어를 미끼로 하면 월척급 이상 대어만을 대상으로 하는 낚시를 구사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물론 작은 참붕어미끼에도 간혹은 월척급 이상의 붕어가 덤비기도 하지만.......
참붕어 채집은 해가 지기 전에 적정량만 한다.
우리가 미끼로 사용할 참붕어는 주로 낮에 활발한 활동을 하고 밤에는 거의 활동을 하지 않습니다.
야행성 포식어종의 공격을 피하기 위한 생존전략이지요.
그러므로 우리가 밤낚시를 위해서 낚시터에 도착하면 곧바로 참붕어 채집망을 적절한 포인트에 넣어야 야간에 사용할 미끼참붕어를 무난히 채집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참붕어를 채집하기 위한 포인트는 제방 석축이나 연안 바닥이 깔끔한 황토나 사토질 등의 토양이면서 작은 물골이 진 장소가 좋습니다.
그리고 참붕어 채집망을 물속에 넣을 때는 그 깊이가 채집망의 두 배 이상이 되지 않도록 하고, 수초그늘을 끼고 있는 포인트에 담구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해가 지기 직전이나 직후쯤에 망을 확인하여 미끼로 사용할 참붕어를 거둬들여야 하는데, 이는 어두워지면 망에 들어와 있는 참붕어도 많이 나가버리기 때문입니다.
이때. 꼭 주의해야 할 것은 참붕어가 많이 들어와 있다면 꼭 미끼로 사용할양만큼만 나누어서 취하고, 나머지 참붕어는 살려 보내라는 것입니다.
사실상 하루 밤 낚시에 필요한 미끼참붕어는 몇 마리 안 되는데, 잔뜩 채집하였다가 쓰지도 못하고서 하얗게 죽은 참붕어를 그 자리에 버리고 간 뒷모습은 바람직스럽지 못한 모습이지요.
참붕어미끼 낚시가 잘 되는 낚시터와 잘 안 되는 낚시터가 있다.
대부분의 우리나라 수계에는 참붕어가 서식을 합니다. 따라서 참붕어미끼 낚시가 안 되는 곳보다는 되는 곳이 더 많지요.
우선 참붕어미끼 낚시가 잘되는 곳의 첫 번째 조건은 현재 참붕어가 번성하고 있는 수계입니다.
그 중에서도 바닥토양이 자갈 모래나 마사 황토 등으로 되어있는 장소가 유리하며, 바닥이 진흙일 때는 흐물흐물한 상태의 감탕보다는 차지고 딱딱한 참진흑 바닥일 때가 유리합니다.
장소로는 흐르는 물보다는 저수지가 주로 참붕어낚시터가 되나 그 중에서도 대형저수지 보다는 소형저수지가 유리하며, 일조량이 풍부한 소류지일수록 유리합니다.
간혹은 대형저수지라고 하더라도 각지형이면서 말풀 등의 바닥수초가 번성하는 곳은 참붕어가 번성하고 따라서 참붕어미끼 낚시가 잘되기도 합니다.(예, 고흥 봉암지, 해남 개초지 등)
그러나 큰 댐의 경우는 참붕어미끼 낚시가 썩 잘 되는 편이 아니며, 이런 경우에는 상류 골자리의 수심 낮은 수초대 일부에서만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강계에서는 참붕어미끼 낚시가 잘 되지 않습니다. 전혀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강계에 서식하는 납자루미끼 보다는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것이지요.
참붕어미끼 낚시의 최고 시기는 참붕어 산란시기이다.
참붕어는 붕어보다 산란이 늦어서 그 장소의 붕어가 산란 후 회복기일 때 주로 산란을 합니다.
그리고 산란을 할 때는 연안 가장자리로 나와서 석축이나 수초에 산란을 하며, 이때에는 경계심도 없고 떼를 지어서 산란활동을 합니다.
먹이사슬의 상층에 있는 붕어입장에서 보면 산란 후에 영양을 보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지요.
그러므로 이때의 큰 붕어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산란중인 참붕어를 적극적으로 사냥합니다.
따라서 참붕어가 산란할 때의 참붕어미끼 낚시는 밤과 낮을 가릴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이때의 붕어들은 산란중인 참붕어를 사냥하기 위해서 수면 가까이 까지 떠올라서 먹이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만약 수면을 덮고 있는 수초나 수면가까이 자라 오른 수초에 참붕어가 산란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면 덧바늘 채비를 하여 그 높이에 맞게 바늘을 띄워서 공략을 하면 특수효과를 볼 때가 있지요. (바닥 수심에 관계없이 수면하의 참붕어가 활동 중인 수초하단 높이로 덧바늘 높이 조절)
이렇듯 참붕어미끼 낚시는 동절기에도 가능은 합니다만 봄철에 참붕어가 무리를 지어 밀려나와서 연안에서 산란활동을 할 때가 가장 최고의 시기인 것입니다.
참붕어미끼는 등꿰기를 한다.
참붕어미끼를 꿰는 방법에는 등꿰기, 머리꿰기, 꼬리꿰기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으나 그 방법별로 특별한 것은 아니며, 쉽게 등꿰기 방법으로 하면 됩니다.
등꿰기를 할 때는 참붕어의 등지느러미 앞부분에 바늘 끝을 꽂아서 머리 쪽으로 꿰는 것이 좋습니다. 그냥 등 쪽 살에다만 바늘을 꿰어서 사용할 경우에는 채비투척 간이나 잡어가 덤벼서 미끼를 훼손 시에 쉽게 바늘과 이탈되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입질분석과 챔질-한 박자 늦게 챔질하라.
참붕어미끼 낚시에서 붕어가 입질을 할 때 찌에 나타나는 모습은 새우미끼나 메주콩미끼일 때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즉 예신동작이 아주 느긋하게 나타나고, 약간의 뜸 들이는 시간이 지나고 나서 본신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나타나는 본신동작이 아주 무겁고 중후한 모습으로 천천히 솟아오르는 모습을 보이며, 정점에 도달하여서도 금방 내려가지 않고 한 동안을 지체하는 현상을 보입니다.
그러나 참붕어미끼이기 때문에 항상 한없이 찌가 올라서 정점에 멈추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니며, 당일의 환경조건에 따라서는 찌톱 한 마디 정도의 높이로 본신이 끝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무거운 예신 이후 잠시 뜸을 들이다가 서서히 솟는 모습이 보이면 바로 긴장하였다가 찌가 멈추는 순간을 포착하여 바로 챔질을 해야 하지요.
이때 찌가 올라오다가 멈추는 높이는 몸통까지, 혹은 한 뼘 정도, 혹은 찌톱 한마디에서 챔질을 해야 할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예신에 이은 본신의 찌올림이 짧게 끝나지 않고 정상적으로 계속 오르는 날이라면 꼭 정점에 도달하기를 기다렸다가 한 박자 숨을 가다듬고 챔질을 하는 여유를 가져야만 멋진 찌맛과 툭!하고 둔탁하게 걸리는 감각, 그리고 맹렬하게 차고 나가거나 수면에서 퍼덕이는 팔의 감촉을 만끽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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