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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국경지역, 마약조직 공포에 떨어

또바기1957 2010. 6. 5. 12:28
멕시코 주재 미국 영사관 직원들을 살해한 멕시코 마약조직이 엘파소 등 국경도시에서 보복전을 전개할 가능성이 있어 경계령이 내려진 상태다.
멕시코 국경 인근의 엘파소에 있는 연방 및 지방의 수사 및 이민관련 부서 요원들로 구성된 합동정보센터가 최근 직원들에게 멕시코 마약조직 및 갱조직에 의한 보복공격에 대비해 방탄복을 착용하고, 가족들에 대한 경비를 강화하는 등 경계를 강화하라는 주의보를 내린 상태다.
멕시코의 시우다드 후아레스 주재 미국 총영사관에 근무하는 여직원 부부 등 3명이 지난 13일(토) 멕시코 마약조직으로 보이는 세력에 의해 잔혹하게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시우다드 후아레스와 인접한 텍사스 엘파소에는 현재 연방수사국(FBI)을 비롯해 세관국경방위국(CBP), 마약단속국(DEA), 연방 알콜담배 총포국(ATFE) 요원들이 대거 파견돼 근무중이다.
특히 미 연방정부는 지난주 200여명의 요원들을 투입, 폭력적 행태로 악명 높은 미국 내 멕시코계 갱 조직인 ‘바리오 아스테카’ 조직에 대해 기습작전을 통한 조직원 일망타진에 나서고 있어 이 조직의 보복공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잔혹하기로 악명 높은 조직
바리오 아스테카 조직은 미국 내 주요 갱조직의 하나로, 조직원은 대부분 멕시코계로 2,000여명에 달하며, 멕시코 마약 카르텔과 긴밀한 유대 속에 미국 내 마약운반 과정에서 암살 등 각종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풍 전야와 같은 살벌함이 감도는 것은 엘파소 뿐만이 아니다. 텍사스의 작은 마을 포트행콕 또한 두려움에 떨고 있다. 아직 이곳에서는 한 발의 총성도 울리지 않았지만, 공립학교 교실에는 마약조직에 의해 가족을 잃은 어린이들이 하나 둘씩 늘어가고 있다.
이곳 학교에서는 이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 카운셀링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했을 정도로 피해가족 어린이들은 씻을 수 없는 정신적 충격에 휩싸여 있다.
“아빠가 잔혹하게 살해되는 것을 봤어요. 친구들 가족 중에도 총에 맞아 죽은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에요.” 마약조직을 피해 멕시코에서 도망쳐 나온 한 학생은 당시의 끔찍한 상황을 회상했다.
포트행콕의 학교에는 지난달 불과 일주일 동안 6명의 학생이 늘었다. 그 정도로 학생이 늘어나려면 보통 2~3년이 걸리지만, 멕시코에서 국경을 넘어온 사람들이 늘면서 학생들 또한 급격하게 늘고 있는 것이다. 미국 공립학교에서는 이민이나 체류신분에 관계 없이 어린이들은 무조건 받아들여 교육시키게 되어 있는 정책 덕분에 이들 ‘망명자’들의 자녀들은 다행히 교육의 혜택을 받을 수가 있다.
로버트 윌슨 카운티 쉐리프는 “아직 이곳에서 발생한 희생자는 없지만, 가끔 멕시코 마약조직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나타나 학생들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누군가를 찾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위협을 가하기 위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갱단, 스쿨버스 따라오기도
그에 따르면, 지난달 체육관에서 학생들이 농구를 하고 있을 때 2명의 멕시코 남성이 나타났다. 그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단지 아이들을 지켜보며 히죽히죽 웃다가 자리를 뜬 것 만으로도 학생들과 교직원 모두 큰 위협을 느꼈다. 어떤 때에는 마약조직의 소속으로 보이는 밴 차량이 스쿨버스를 따라온 적도 있다.
멕시코에서 넘어온 한 학부모는 “총격은 끊이지 않는다. 죽은 사람 때문이 아니라 마약조직이 찾고자 하는 사람 때문”이라며 “그들은 원하는 사람을 잡을 때까지 그 사람의 형제, 자매, 부모, 사촌, 조카까지 가리지 않고 죽인다. 그것이 그들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포트행콕은 주민이 그다지 많지 않은 가난한 마을이다. 하나의 식당이 있으며, 학생들의 부모는 인근 농장에서 일하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은 직업이 없다.
영화에나 나올 법한 평온한 마을이 이제는 총격을 피해 국경을 넘은 사람들로 술렁이고 있다.
다음주엔 누가 죽을까
학생들은 놀이터에서 죽은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지난주에는 누구네 가족이 죽었다더라’, ‘다음에는 누가 죽임을 당할까’와 같은 섬뜩한 대화가 아이들 사이에서 오가고 있다.
ATFE의 케빈 오키프 정보팀장은 바리오 아스테카 조직에 대해 연방 사법당국이 최근 일련의 소탕작전을 전개한 만큼 보복공격에 대비해 경계를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