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 송귀섭의 붕어낚시
살얼음 극복요령
간혹 나이 좀 들었다는 50대들이 ‘요즈음은 옛날처럼 얼음이 잘 얼지 않는다.’는 말을 합니다.
그것은 수치상으로 얼마인지 정확한 데이터는 제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만 분명한 것은 우리나라 겨울철 날씨가 가 그만큼 포근해졌다는 것이지요. (향후 100년 이면 지구온도가 4.6~6도C 정도가 상승할 것이라고 과학자들이 발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낚시터에 나가보면 전에 얼음을 타던 낚시터도 살얼음만이 수면을 덮고 있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이러한 때 수중의 붕어는 어떻게 하고 있을까요?
그리고 이런 상황을 회피하지 않고 낚시를 즐기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자. 이제 차근차근 그 해법을 풀어 가겠습니다.
겨울붕어의 움직임 - 붕어는 전체가 동면을 하지는 않는다.
70년대 이전의 낚시인들은 모든 붕어가 동면을 하므로 겨울철에는 먹이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따라서 매년 10월말 납회행사를 치루고 나서는 낚시가방을 정리하여 창고에 넣어두고 따뜻한 봄날을 기다렸지요.
그러나 작금에 우리가 겨울철 낚시를 활발하게 하는데서 보시겠지만 붕어는 전체가 동면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활성 집단과 비활성 집단으로 구분되어 비활성 집단은 움직임을 최소화 하며 안정지대에 안주하여 겨울을 나게 되고, 활성 집단은 얼음 밑에서도 비교적 활발한 섭이활동을 합니다.
대개의 경우 흐르는 강이나 계곡 같이 냉수대가 쉽게 되는 곳은 주로 비활성을 보이고, 해안가 수로나 일조량이 많은 평지형저수지의 경우는 대부분이 활성을 보입니다.
그래서 한 겨울 혹한 속에서도 얼음낚시를 하여 튼실한 붕어 얼굴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자. 이러한 겨울철 붕어의 움직임을 전제로 하여 살얼음 시의 낚시 요령을 알아보겠습니다.
살얼음의 역할 - 수면의 살얼음은 비닐하우스와 같다.
겨울철 수면을 덮고 있는 얼음은 바람을 막아주고 보온을 해 주는 비닐하우스 역할을 합니다. 특히 투명한 살얼음은 햇빛을 투과시켜서 낮 시간에 수온을 상승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므로 투명한 살얼음이 있는 지역이 주변지역보다 수온유지가 잘되어 바닥의 침수수초 새순이 더 빨리 자라 오르고, 수중의 생물들이 이곳으로 모여들게 되며, 붕어도 이곳에서 주로 먹이 활동을 하게 됩니다.
우리가 얼음낚시를 할 때 눈이 덥고 있는 두터운 얼음지대 보다는 눈이 없고 투명하며 햇빛이 잘 투과되는 지역이 주요 포인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이러한 영향 때문입니다.
살얼음 시 공략 요령 - 비켜서 할 것인가, 깨고 할 것인가?
만약 살얼음이 부분적으로 얼어있는 상황이라면 얼음을 깨지 말고 비켜서 포인트를 정해야 합니다.
부분적인 살얼음을 깨면서 소란을 피우게 되면 그 아래에 들어와서 겨우 은신하고 있던 붕어 떼가 모두 깊은 수심대로 이동해 버리고 우리가 낚시를 하고 있는 시간 동안은 접근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수지나 큰 수로에서 살얼음이 제방석축 앞이나 연안수초선을 따라서 띠를 두르듯이 일정하게 얼어있고 쉽게 녹아들지 않을 상황이라면 얼음을 건드리지 말고 부분적으로 언 살얼음의 앞쪽을 연해서 찌가 서도록 하거나 혹은 공간의 가장자리에 찌가 서도록 비켜서 공략하는 요령이 필요합니다.
그림1. 연안수초선 띠얼음시 공략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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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을 비켜서 할 때도 작은 수로나 소류지에서 한 쪽 부분에만 살얼음이 얼어있는 상황이라면 살얼음을 완전히 비켜서 그 반대쪽으로 가서 포인트를 정하되 이런 경우는 가급적 삭은 정수수초나 바닥에서 침수수초 새순이 자라 오르고 있는 곳을 포인트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얼음이 있는 근처는 얼음이 녹으면서 수온이 급하강 하게 되어 물고기가 잘 접근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림 2 : 한 부분만 살얼음 시 공략포인트 |
그러나 살얼음이 전체수면 혹은 넓은 범위의 수면을 덥고 있다면 수중에 붕어 은신처가 되는 수초 등의 장애물이 있는 포인트를 찾아서 연안에서 작은 구멍을 내고 공략해야합니다.(살얼음 시는 얼음을 타면 위험합니다.)
넓은 범위 수면을 얼음이 덮고 있을 때 은신처 주변에 있는 붕어 떼는 얼음구멍을 내는 자극에도 멀리 빠져 나가지 않고 흩어져서 근처 장애물에 몸을 숨기고 긴장해 있다가 일정 시간이 경과하여 그 상황에 적응을 하고나면 일상적인 섭이활동을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런 때에는 수중의 장애물, 삭은 수초, 침수수초의 새순 등이 있는 자리가 유망한포인트가 됩니다.
다만 얼음을 깨고 찌 세울 자리를 확보할 때 넓은 범위로 얼음을 깨는 것은 삼가야합니다. 깬 얼음이 녹으면서 표층 수온을 떨어뜨리게 되고, 넓은 수면이 노출되어 온실효과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 전체적인 결빙 ) 그 림 3 : 깨고 할 경우 |
채비요령 - 예민한 채비가 유리하다.
동절기에 강한 수초를 직접 공략하는 낚시에서는 수초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해서 채비가 오히려 하절기 보다 튼튼해야 하지만, 얼음낚시를 할 경우라면 예민한 채비가 유리합니다.
근본적으로 동절기의 붕어는 활성도가 떨어져서 먹이활동 간에 운신의 폭이 작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바라보고 있는 찌에 전달될 때는 미세한 입질 모습이 되지요.
따라서 살얼음 등의 얼음낚시를 할 때는 원줄과 목줄을 한 홋수 아래로 채비를 하고(원줄:2호, 목줄:나일론사1.5호 정도), 바늘도 작은 바늘 채비를 하며(5~6호), 찌도 찌톱이 가늘은 저부력 찌로(4g이내) 채비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대어낚시를 구사하고자 한다면 바늘은 비교적 큰 바늘을(12호 정도) 사용합니다.
그리고 가장 주의해야 할 부분인 찌맞춤은 반응이 예민한 가벼운 찌맞춤 요령이 유리하겠으나, 만약 침수수초가 자라고 있는 포인트라면 표준찌맞춤을 하여 사용합니다.
주요미끼 - 겨울에는 지렁이가 최고의 미끼다.
어느 경우의 낚시이든 겨울철에는 지렁이만큼 효과적인 미끼는 없습니다. 특히 얼음이 얼었을 때 지렁이가 아닌 다른 미끼는 붕어가 거들떠보지도 않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만약 지렁이를 도저히 사용하기 싫다면 새우를 까서 사용하거나 글루텐 미끼를 사용하여 대체할 수는 있으나 효과는 지렁이보다 못합니다.
지렁이 미끼를 사용할 때도 일반적으로 수초를 공략할 때 굵은 지렁이 3마리 이상을 엮어서 꿰어 쓰는 것과는 달리, 얼음낚시 간에는 큰바늘을 사용한다면 굵은 지렁이 한 마리를 꿰거나 작은 지렁이 3마리 정도를 꿰어 쓰고, 작은 바늘을 사용할 경우는 그에 맞는 작은 지렁이 한 마리만을 꿰어 씁니다.
주요 낚시시간대 - 살얼음 시에는 낮 낚시가 유리하다.
동절기에는 추위 등 여러 가지 제한 사항에 의해서 밤 보다는 낮 시간대 낚시를 선호하기도 하지만, 실제로 동절기 붕어의 활동이 밤에는 거의 정지상태가 되고, 낮 시간이 되어서야 부분적인 움직임을 합니다.
그러므로 얼음낚시에서는 밤낚시 보다는 낮낚시가 주요 시간대가 됩니다.
특히 해가 떠오를 무렵의 아침 시간대와 햇볕에 의해 수온이 오른 오후 시간대가 집중을 해야 할 시간대입니다.
(살얼음 속으로 붕어 방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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