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平山 宋貴燮]/˚♡。─--낚시 이론

[스크랩] 해빙기 냉수현상 극복

또바기1957 2010. 3. 7. 03:12

평산 송귀섭의 붕어낚시

 

    


해빙기 냉수현상 극복

긴 대와 깊은 수심, 수초가 해법이다.


  바야흐로 입춘, 우수, 경칩이 이미 지나고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서 태동하는 봄철입니다. 이는 산속이나 물속이나 인간속세나 같아서 온 세상만물이 다 봄맞이를 하느라 꿈틀거리게 되지요.

낚시터에는 모든 동호회가 시조회 행사를 하느라 단체로 나와서 물가에 돼지머리를 모셔놓고 입에 복돈을 물리면서 한 해 좋은 낚시를 위해 축원을 합니다.

인심 좋은 우리 동호인들은 이런 때 근처에 홀로 출조한 동호인을 초청하여 술 한 잔을 나누는 정(情)도 있지요.

  그런데 막상 낚시를 하다보면 봄이 봄 같지 않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어느 때는 수중 생물체가 아예 없거나 아직 깊은 겨울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듯이 전혀 움직임조차도 감지가 안 되는 날이 많지요.

  그런 날은 대부분 낚시하는 발 앞의 물색이 샘물과 같이 맑은 현상을 보이는데, 이것이 바로 해빙기에 자주 발생하는 냉수현상입니다.

이렇게 냉수현상이 발생하는 그 시간대에는 수중 생물들의 연안 움직임이 관찰되지가 않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연안에서 하는 낚시에 조과가 있을 수가 없지요.

  그러나 이런 경우라도 그 대처요령을 알고 접근하면 어느 정도는 극복을 할 수가 있으니 이제 그것을 알아보겠습니다.


냉수현상은 수중 플랑크톤의 소멸을 의미한다.

  우리가 낚시를 하는 물속에는 각종 부유물과 동, 식물성 플랑크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부유물과 플랑크톤의 많고 적음에 따라서 우리에게 보이는 물색이 달라지지요.

 물색을 말할 때는 흙먼지입자처럼 미세부유물이 많은 경우를 ‘물이 흐리다.’라고 하고, 플랑크톤 등 수중미생물이 번성하여 탁도가 높은 물을 ‘물색이 좋다.’라고 표현하지요.

  질문내용처럼 시간이 경과할수록 물색이 맑아진다는 것은 수중 플랑크톤이 급격히 소멸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것은 대기온도와 수온의 큰 차이로 인해 급격한 수표면 증발이 이루어지면서 표층수온을 낮추고 있거나, 동풍계열의 건조하고 냉한 바람이 불어와서 표층수온을 급격히 떨어뜨려서 발생하는 냉수현상에 의한 수중 플랑크톤의 급격한 소멸 현상입니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면 수중의 붕어들도 연안접근을 하지 않고, 수심이 깊은 곳이나 수초그늘 등의 은신처에 안주하여 움직임을 최소화합니다.

우선은 주영양소인 플랑크톤이 소멸되어버림에 따라 그곳에 접근할 일이 없어졌고, 맑은 물색으로 인해 경계심만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수심이 깊은 곳을 포인트로 한다.

  서두에서 연안 물색이 맑아 보이면 붕어는 수심이 깊고 안정된 곳으로 가서 안주한다고 하였습니다. 이런 때의 붕어는 강한 향의 집어제를 가지고 유혹을 하여도 좀처럼 연안접근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붕어가 안주하는 곳을 찾아가서 찌를 세워야만 그나마 붕어와 어울려 놀 수가 있겠지요.

그러므로 연안 물색이 맑은 샘물처럼 보일 때는 최소한 수심 2m 이상의 깊은 수심대를 포인트로 하는 것이 유리합니다.(가능하다면 3m 전 후한 수심대가 적당하나 대어낚시라면 1.5m 정도의 수초지대 고려)


긴대로 원거리 공략을 한다.

  만약에 수심차가 크지 않은 완만한 지형이거나 수심이 깊은 포인트 선정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긴대를 사용하여 원거리에 찌를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대처방법은 갈수 시에 저수지 물이 빠져서 수심이 나오지 않을 경우에도 유효한 방법으로 이런 곳의 붕어는 연안에 접근을 하지 않고 멀리 떨어진 회유선을 따라서 활동을 하게 되므로 그 거리를 공략하는 것입니다.

설혹 원거리마저도 수심이 낮아서 1m 이내의 수심이라면 사실상 그곳도 바닥이 훤히 보일지경이겠지만 그래도 인기척이 닿지 않으면 경계심을 늦춘 붕어가 어느 정도 거리까지는 접근을 해 줍니다. 붕어도 식사를 하기는 해야 하니까요.

  이런 경우에는 7m(4칸) 이상의 긴대를 운용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물에서 뒤로 물러나서 자리한다.

  앉는 자리가 수면과 평평하지 않고 경사진 곳이라면 사람이 스스로 물에서 멀리 물러나서 자리를 함으로써 붕어의 경계심을 줄여야합니다.

수중 턱이 지고 물색이 좋을 때는 바로 발밑까지 접근하던 붕어도 물색이 맑으면 사람 그림자조차도 회피하게 됩니다. 더구나 미세한 소음에도 민감한 반응을 하지요.

그러니 가급적이면 사람이 뒤로 물러나서 붕어를 편하게 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요령은 제방포인트나 논둑포인트, 혹은 급경사포인트 등에서 특히 효과가 좋습니다.

제방이라면 아래로 내려가지 말고 제방 위에서 대 편성을 하고, 논둑이나 급경사지역이라면 최소한 물로부터 2m 이상 물러나서 대편성을 하는 것이 좋으며, 제방이나 경사지에서 뒤로 물러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4칸 이상의 긴 대를 옆으로 편성하여 붕어의 경계심을 줄이는 요령도 유용합니다.


침수수초 지대를 공략한다.

  바닥에서 침수수초가 자라 오르고 있는 포인트에서는 붕어가 노니는 것을 바라다보는 맑은 물속에서도 입질을 받을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만큼 침수수초는 붕어의 은신처 역할을 해주고, 수서곤충이 많이 서식하며, 또한 침수수초의 새순은 붕어의 좋은 먹잇감이 되어주므로 비록 물색이 맑더라도 접근하여 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침수수초 지대에서도 물이 깊지 않다면 긴 대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한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특히 작은 둠벙이나 폭이 좁은 수로에서 낚시를 할 때는 침수수초포인트가 아주 빛을 발휘하지요.


뗏장수초 틈새를 공략한다.

  수면을 넓게 덮고 있거나 한 쪽을 무성하게 덮고 있는 뗏장수초는 붕어에게 최고의 은신처를 제공하며, 먹잇감이 풍부하므로 당연히 그 아래에는 붕어가 자리를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곳은 비록 물색이 맑더라도 그 그늘 아래에 붕어가 들어와 있는 경우가 많지요. 우리가 붕어를 볼 수 없듯이 붕어도 우리에게 경계심을 덜 갖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러한 경우라고 하더라도 그곳의 붕어는 인기척을 느낀 후에는 불안한 상황이므로 가급적이면 긴 대로 멀리 공략하거나 수면으로부터 떨어져서 공략하는 것이 좋습니다.

  냉수대가 형성될 때 뗏장수초의 넓은 공간은 의미가 없습니다. 그러니 최소한의 틈새에 찌가 서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연안을 띠처럼 두르고 있는 뗏장수초라면 긴대로 그 뗏장수초의 바깥쪽 선에 바짝 끌어다 붙여서 찌를 세우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듬성한 정수수초는 무용지물이다.

  새순이 파랗게 자라 오른 늦봄에는 듬성한 정수수초 사이사이에 찌를 세우면 씨알 좋은 붕어를 만나기가 쉽지요. 그러나 아직 이른 봄에 냉수현상이 발생하여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의 시기에는 듬성한 정수수초에는 붕어가 잘 머무르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정수수초의 넓은 공간도 붕어가 노니는 곳이 아니지요.

그러니 맑은 냉수현상이 보이면 듬성한 정수수초는 피하고 밀생한 정수수초의 작은 틈새를 공략해야 유리합니다. 정수수초의 잎이나 그림자가 수면을 많이 덮고 있을수록 좋은 자리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는 물색이 맑아서 긴장한 붕어가 자신의 몸을 숨기고 제한된 먹이활동을 하는 공간으로 그런 곳을 택하여 안주하기 때문이지요.

  이런 때는 중심부의 듬성한 정수수초 자리보다는 연안에 바짝 붙어있더라도 밀생한 무더기를 이루고 있는 정수수초가 더 유리한 공략대상이 됩니다.

다만 중심부의 듬성한 정수수초가 일정한 선을 이루어 수초대와 수초대를 연결하는 회유통로를 형성하고 있다면 그러한 곳은 찌를 세울 가치가 있는 목이 되는 곳입니다. 이때에도 물색이 맑다는 점을 고려하여 긴대로 멀리 있는 곳에 찌를 세워야 합니다.


살아 움직이는 미끼로 유혹한다.

  앞서 이러한 냉수상태가 되면 붕어가 긴장하여 제한된 활동만 한다고 했지요. 그러므로 살아 움직이는 미끼의 파장으로 붕어를 자극해야만 합니다.

사냥에 대한 동물적 욕구를 자극하는 것이지요. 만약 그 자리에 먹이 경쟁이 되는 또 다른 어류가 근처에 같이 있다면 먹이 사냥에 대한 욕구는 더 치열해져서 입질을 유도하기가 수월할 것입니다.

  냉수대일 때 가장 유리한 미끼는 살아서 꿈틀대는 지렁이입니다. 만약 같은 지렁이라도 축 늘어져있는 지렁이라면 붕어를 자극할 수가 없게 되어 입질을 유도하기가 쉽지 않지요. 이런 경우 붕어는 늘어진 지렁이를 앞에 놓고도 사냥본능이나 식욕을 느끼지 못하여 바라보고만 있을 것입니다.

혹 새우나 참붕어 등의 미끼를 사용하더라도 움직이게 하여 파장을 일으키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신에 아주 작은 것을 골라서 미기로 해야 합니다. 붕어는 수중에서 새우 수염이 움직이는 아주 미세한 파장도 감지하므로 비록 냉수현상에 의해서 움츠리더라도 먹잇감이 꿈틀대면서 자극을 하면 붕어는 접근하여 공격행동을 하게 되지요.

그것이 붕어의 동물적 본능이고, 우리에게는 입질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간혹은 입질이 미약하므로 일부러 죽은 미끼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잡어나 잔챙이의 극성에 오히려 시달릴 가능성이 많고, 그 보다는 살아 움직이는 작은 것을 골라서 사용하는 것이 파장을 이용한 자극 측면에서 효과적일 것입니다.


가늘고 예민한 채비를 사용한다.

  냉수현상이 발생하면 붕어가 아주 민감한 상태가 됩니다. 따라서 먹이에 대한 공격적인 취이행동이 약해지고 작은 동작으로 살짝 주워 먹는 식의 섭이반응을 보이게 되는 것이지요. 그것이 우리에게는 찌가 민감하고 작게 움직이는 모습으로 보이게 되고요.

  그러므로 이런 때는 채비를 예민하게 조절해야 합니다. 가능하다면 사전에 한 호수 낮은 채비가 된 낚싯대를 선택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으나, 그것이 아니라면 현장에서 채비를 다시하기가 사실상 쉽지 않으므로 최소한 목줄만은 투명하고 가늘은 목줄채비로 교환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바늘도 작은 바늘을 사용하고요.

원줄은 2호 이하, 목줄은 모노필라멘트 1.5호 이하, 바늘은 7호 이하 정도를 사용하면 됩니다.(대어낚시 기법의 경우는 현재 본인의 채비에서 한 호수씩 낮춥니다.)

  또한 찌도 찌톱이 가늘고 부력이 적은 찌를 사용하는 것이 붕어의 민감한 입질동작을 나타내주는데 유리합니다.


찌 끝을 잘 읽어야 한다.

  붕어가 민감한 동작을 할 때의 입질현상이 찌에 나타나는 것을 보면 평소와 달리 아주 예민하면서도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보통은 찌 올림을 기다리다가 챔질시기를 놓치고 말거나 여러 차례 입질을 하였음에도 한 번도 입질이 없었노라고 말하게 되지요.

  냉수대일 때 주로 나타나는 입질 현상은, 거의 식별되지 않을 만큼의 예신이 있은 다음에 평소의 예신보다도 더 작은 본신으로 나타나거나, 갑자기 솟는 듯하다가 내려가 버리는 모습, 또는 인접 수초 쪽으로 슬금슬금 끌고 가는 모습 등으로 나타납니다.

이때 가장 어려운 입질분석이 그 자리에서 아주 작은 동작으로 나타나는 모습인데, 만약 한 마디도 안 되는 작은 동작일지라도 찌 끝이 아주 무거운 동작으로 서서히 올리는 듯하다가  채공시간을 가질 때는 그것이 본신임으로 챔질을 해야 합니다.


최대의 정숙을 유지한다.

  모든 낚시행위에서 정숙은 기본이지만 그래도 물색이 좋고 활발한 때에는 일정한 시간이 경과하면서 우리 앞의 붕어도 우리의 인기척에 어느 정도 적응을 해버립니다. 그래서 물가에서의 낚시가 가능한 것이지요.

그러나 냉수대가 되어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일 때는 붕어가 경계심이 높아져서 아예 멀리 빠져나가 버리거나 앞의 수초 속에 처박혀 있더라도 꼼짝을 하지 않게 되고, 이러한 현상은 우리가 그 자리에 있다는 감이 있는 한 달라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냉수대를 극복하면서 연안낚시를 할 때는 최대한의 정숙을 유지해야만 입질을 유도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앞에서 언급한 긴대 사용과 뒤로 물러나 앉는 것에 추가하여 정숙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해 지는 것입니다.   끝.


출처 : 평산 송귀섭
글쓴이 : 평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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