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平山 宋貴燮]/˚♡。─--낚시 이론

[스크랩] 동절기 붕어의 입질파악

또바기1957 2010. 3. 7. 03:13

   평산 송귀섭의 붕어낚시

 

동절기 붕어의 입질파악과 챔질

        ‘붕어의 입질은 항상 정직하다’

동절기의 붕어입질은 챔질시기를 분간하기가 어렵다고 말을 하지요.

이런 경우 저는 ‘붕어를 탓 하지 말고 찌 끝을 읽어라.’라고 강조합니다.

  

  우리는 낚시를 하면서 물속의 붕어가 어떤 자세나 동작으로 미끼를 취하는가를 볼 수가 없습니다.

단지 붕어가 미끼를 취할 때 그 동작이 찌에 나타나는 현상을 보고 감을 잡아 챔질을 하여 붕어를 낚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입질파악은 붕어낚시 전 과정에서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성패가 갈리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오랜 시간을 기다리다가 입질파악을 잘 못하여 그만 헛챔질을 하고나면 그 아쉬움이 두고두고 남지요.


동절기 붕어는 활성이 떨어진다.-고로 입질이 미약하게 나타난다.

  동절기가 되면 수중의 붕어는 비활성집단과 활성집단으로 구분되어 비활성 집단의 붕어는 깊은 수심대의 장애물 틈새 등 안정적인 장소에서 움직임이 없이 안주하고, 활성집단의 붕어는 제한적인 회유와 취이활동을 하면서 겨울을 나게 됩니다.

우리가 동절기에 낚시를 통해서 만날 수 있는 붕어는 활성집단의 붕어지요.

  그러나 이 활성집단의 붕어도 워낙 그 활성도가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하절기처럼 행동범위가 크고 과감한 동작으로 취이활동을 하지 않고, 몸을 최소한으로 움직여서 먹이를 취하고자 하는 미세한 동작을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채비를 드리웠을 때 미끼를 취하는 동작이 찌에 나타날 때는 민감한 반응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면 적절한 챔질시기를 결정하여 실행하기가 어렵지요. 그래서 동절기에는 기다리다가 끝내 챔질을 못하고 말거나 조급한 챔질로 헛챔질이 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단, 동절기라도 냉수대에 완전하게 적응을 한 장소의 붕어나 깊고 안정된 수심대의 활성붕어의 경우는 활발한 행동으로 먹이를 취하여 찌올림을 정상적으로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신의 여러 가지 형태-예신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도 있다.

  예신은 붕어가 미끼를 초기 흡입하는 상황이 찌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하절기 경우라면 붕어가 미끼로부터 약 한 치(3cm)정도 떨어진 상태에서 몸을 세워서 먹이를 강하게 빨아들이므로 그 충격 폭이 커서 목줄의 완충작용과 부분사각이 있더라도 찌 끝에는 확연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그러나 동절기의 경우는 붕어가 자세를 낮춘 모습으로 지금거리까지 접근하여 주둥이 주름을 펴서 먹이에 대고 약한흡입을 하므로 그 물리적 충격이 너무 작아서 목줄에서 완충되어버릴 뿐만 아니라 목줄의 사각범위를 벗어나지 못하여 찌 끝의 신호는 아주 미세하게 나타나거나 아예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본신의 여러 가지 형태-본신의 모습은 일정하지 않다.

  하절기의 경우는 동일한 장소에서 낚시를 하면 대부분 그 장소의 특성에 따라서 일정한 모습의 본신을 보여줍니다.

예를 들면 바닥이 평평하고 고른 상태에서 활발한 입질을 하면 거의 찌오름의 현상으로 나타나며 그 찌올림의 폭과 속도가 유사하게 나타나고, 만약 경사가 심한 바닥일 경우라면 예신 후에 스르륵 끌고 드는 모습의 본신이 주로 나타납니다.

  그러나 동절기의 경우에는 찌를 올리는 입질이더라도 그 찌올림의 폭이 크게 나타나지 않은 경우가 많이 있으며, 수심이나 바닥상태와도 무관하게 슬쩍 끄는 찌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한 금방까지는 올리는 입질을 하다가도 잠시 후에는 끌고 들어가는 입질을 하기도 하며, 아예 본신의 모습이 찌 끝에 식별되지 않을 정도로 약하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반면에 냉수에 강한 참붕어는 지렁이 미끼를 물고 용감하게 찌를 올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새우미끼를 아주 느릿하게 들고 올라오기도 하여 헛챔질을 많이 하게 합니다.

그래서 붕어의 입질과 참붕어의 입질을 혼돈하여 계속 헛챔질을 하는 피곤한 낚시를 하기도 하지요. (질문 내용의 경우도 이러한 현상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동절기 붕어의 입질을 읽어내야 할까요? 그것은 찌 끝의 움직임을 보고 ‘붕어의 정확한 입질’만을 골라서 읽어낼 수 있는 유형파악을 하는 것입니다.


동절기 입질현상의 유형-그래도 붕어의 입질은 항상 정직하다.

  매번 다르게 나타나는 입질현상에 대해서 그것을 구분하기에는 많은 경험이 필요할 것 같지만 사실은 미리 그 유형을 알고 나서 잘 관찰해 가면서 낚시를 하면 생각보다 쉽게 붕어입질을 구분을 할 수가 있습니다.

어느 경우이든 붕어의 입질은 잡어와는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또한 붕어의 입질은 그만큼 정직하기도 합니다.

이제 그 다른 현상을 붕어입질과 참붕어입질로 비교하여 그림으로 설명하겠습니다.


  ㅇ 올리는 입질

     

      그림 1. 올리는 입질 비교

 

                           

  * 그림에서 설명하는 바와 같이 같은 올리는 모습의 입질이라고 하더라도 붕어의 경우는 찌 올리는 높이에 관계없이 찌 끝이 부드럽고 차분한 모습으로 상승을 하여 정점에서 채공시간을 갖는데 반하여, 참붕어의 경우는 찌 끝에 툭툭 건드리는 느낌이 오며, 급하게 올리는 모습을 하고는 꼭짓점에서 채공시간을 갖지 못하고 바로 하강을 하거나 옆으로 끌리는 모습을 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찌 올림의 폭이 몸통까지 오르도록 크거나 한마디도 못 올릴 만큼 작거나 간에 어종에 따른 특징으로 나타납니다. (간혹 툭툭 치다가 올리지 않고 놓아버리는 찌 모습을 보고서는 붕어가 예민하여 오랫동안 올리지 못하여 그렇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잡어의 건드림을 잘 못 알고 하는 표현입니다. 붕어가 건드리면 움찔움찔 움직이는 찌 끝이 무겁고 부드럽게 나타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러므로 한 마디도 못 올리는 미세한 입질에도 그 모습이 차분하다면 챔질을 하여야 하고, 찌몸통까지를 다 올리더라도 툭툭 건드리면서 급작스러운 모습의 입질이면 챔질을 할 필요가 없이 더 두고 봐야합니다. (이렇게 하다가도 붕어의 입질이 들어오면 차분한 찌올림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ㅇ 끄는 입질


      그림2. 끄는 입질 비교

                  

  * 찌를 끄는 입질에서도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붕어와 참붕어(잡어류)의 입질현상은 다르게 나타납니다.

붕어는 찌가 선 자리에서 작지만 차분한 예신모습을 보이고는 군더더기가 없이 천천히 이동하는 옆걸음 모습이거나 일정하게 주욱 빨려 들어가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 참붕어의 경우는 찌가 선 자리에서 툭툭 건드리는 예신모습을 보이고는 끌었다 멈추고 또 끌었다가는 멈추고 하는 춤을 추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러므로 찌가 끌리는 모습을 보이더라도 차분하게 움찔! 하고나서 부드럽게 이동하면 챔질을 해야 하고, 툭툭 치고서 경박스럽게 움직일 때는 옆 채비나 장애물에 지장을 주지 않는 한 그대로 두고 다시 입질이 들어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낚시 간에 예신 모습을 감지하지 못했는데 일정하게 옆으로 끌거나 멈춤이 없이 한 동작으로 주욱 차고 드는 입질현상이 있다면 그것도 붕어입질일 확률이 높습니다. 동절기에 두 마리 이상의 붕어나 혹은 다른 어종과 먹이 경쟁상태일 때 먼저 미끼를 문 붕어가 그 자리를 이탈하기 위한 동작에서 그런 입질이 나타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메기 등의 저서성 육식어종이 이런 입질을 주로 합니다.)


찌놀림에 따른 챔질시기-찌가 정점에 멈추기만을 기다리지 마라.

  ㅇ 올리는 입질일 때 챔질시기

     보통의 경우는 정점을 기다려서 챔질을 하는 것이 붕어낚시의 매력 중 하나입니다. 가장 정확한 챔질은 정점도달 순간을 노려서 챔질을 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우리가 정점에 도달했다고 눈으로 보고 느낀 후에 챔질을 하는 것은 감각과 동작의 지체시간에 의해서 이미 정점 도달 이후 시간이 되고 맙니다. 활성도가 높은 하절기에는 이럴 경우에도 무리 없이 입걸림을 할 수 있으나 동절기에는 사정이 다릅니다.

  그러니 동절기에 올리는 입질을 보고서는 올리는 찌 높이에 무관하게 올리는 동작이 무거워지는 느낌이 들면 지체 없이 챔질을 해야만 합니다.

다만 한마디 이내의 입질로 끝날 때에는 그 챔질시기 결정이 애매하므로 멈추는 순간에 챔질을 하는 것이 실수를 줄이는 방법입니다. (이런 날은 한두 번 관찰 후에는 찌 움직임과 동시에 낚싯대에 손이 가 있어야 합니다.)


  ㅇ 끄는 입질의 경우 챔질시기

     끄는 입질이 들어오면 두 가지를 연상하세요. 바다낚시에서처럼 멈춤이 없이 주욱 끌고 들어가는 모습과 찌가 선 모습 그대로 옆걸음으로 서서히 이동하는 모습입니다.

  감성돔처럼 주욱 끌고 들어가는 입질 시에는 찌 끝이 시야에서 사라지는 순간이 적절한 챔질 시기입니다. 만약 수심이 아주 낮은 평지라면 옆으로 끌리던 찌 끝이 물속으로 잠겨드는 순간을 챔질시기로 하면 됩니다.

  또한 찌가 똑바로 선채로 서서히 옆걸음을 하는 입질 모습이라면 찌를 올리다가 멈춘 그 모습 그대로 이동을 시작하여 두 뼘 정도 진행 중인 상황에서 챔질을 하면 됩니다.

이때에도 멈추기를 기다려서 챔질을 하면 이미 늦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 챔질은 스스로의 고정관념에 따르는 것이 아니고 추운 계절을 극복하며 살아가는 동절기 붕어의 눈높이에 맞추어야 하는 것입니다.

  

출처 : 평산 송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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