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제가 마음으로 낚시를 배우는 두분의 노조사님이 계십니다.
두 분이 다 1960년대 서울대 출신인데, 한 분은 서울대 농과대학을 졸업하고 평생을 이나라 농업 발전에 공헌하신 분이고, 한 분은 서울대 공과대학 출신으로 평생을 공업분야에서 공헌하신 분입니다.
그런데 두 노사님은 서로 교분이 없을 뿐만아니라 평생을 다른분야에서 연구활동을 하면서도 공통되는 점이 세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평생 각자의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항상 관련된 분야의 자연을 지키기 위한 연구노력을 하면서 살아오신 것이고,
또 하나는 두 분이 다 낚시를 평생의 취미로 하여 대자연을 벗삼아 생활하신다는 것이며,
또 다른 하나는 낚시와 관련된 분야에서 일생의 경험과 그간의 메모를 바탕으로 하여 후학을 위한 흔적을 남기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두 분이 만나서는 낚시를 한 적이 한 번도 없는 분들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두 분을 따로 만나면서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지요.
제 나름데로는 두 분의 낚시에 대한 철학을 배우고자 애쓰고 있으나 아직은 훙내조차도 내기가 쉽지않습니다.
이 두 노조사님의 소중한 결과물이 제게 완성된 모습으로 왔습니다.
오늘은 그것을 소개 하고자 합니다.
제 혼자서 간직하기에는 너무나도 큰 것이어서 낚시 동호인 여러분들과 공유하고자 함입니다.
먼저 이하상 박사님의 삶, <한시와 낚시>입니다.
이 하상 박사님은 호가 <하상>이고 이름은 이두순님입니다.
현재 두레친환경농업연구소에서 근무 중이며, 50년의 조력을 가진 노조사이고, 견지낚시를 즐겨하십니다.
이박사님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중국까지 망라하는 낚시의 역사를 정리하고 있으며, 지난 2005년에 박사님의 집에 찾아 갔을 때는 너무나도 방대하고 많은 분량의 자료수집과 그것을 일목요원하게 잘 정리하고 있는 것을 보고 감탄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번에 <한시와 낚시>에는 그 자료 중에서 우리나라와 중국의 옛시조에서 낚시를 노래한 내용을 집대성하여 해석과 해설을 곁들여 놓은 것입니다.
고대의 한시를 비롯하여 낚시를 읊은 200여 작품을 수록한 이 책은 제게 또 하나의 보물이 되어 소장됩니다.
< 책의 내용 중 발췌 >
이하상 박사님께서 책 간지에 친필로 써 보내주신 <조정무한>
이하상 박사님은 60대 중반인 지금도 매주 여울로 출조를 떠나시며, 건강한 모습으로 풍류를 즐기고 계십니다.
그리고 이번에 나온 <한시와 낚시>는 박사님께서 모아두신 낚시역사자료 중에서 아주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으며, 앞으로 무궁무진한 자료들이 우리 후학들에게 전해질 것입니다.
다만 이렇게 평생동안 심혈을 기울여서 집대성한 책이 많은 동호인들의 낚시인생을 풍요롭게 하는데 도움이 되지 못하고 혹 모르고 지나치지 않을까 하여 염려도됩니다.
담배 한 보루 25,000원 주고 사는 것은 하나도 아깝지 않은데, 서점에 들러서 이런 좋은 책 한 권 사는데는 손이 가지 않는것이 우리네 인생이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전화성 조사님의 삶, 낚시연구입니다.
지난 10.14(화) 방송국 제작회의를 마치고 나서 시간을 내어 역삼역 하이츠빌딩 이노피싱사무실로 전화성 조사님을 찾아 갔습니다.
전화성 노조사님은 건축사사무소 하나그룹의 대표로 계시면서도 낚시자료연구실을 별도로 가지고 계실 정도로 낚시를 사랑하고 즐기시는 분입니다.
제가 찾았을 때 사무실에는 사모님도 함께 계셔서 더욱 반가웠습니다.(사모님은 제 팬클럽 평산가인회원이기도 하십니다.)
그리고 잠시 차 한잔을 앞에두고 얘기를 나누다가 전화성조사님의 책상을 보니 이런 메모가 있었습니다.
무엇인가 자세히 보니 이것은 요즈음 친환경 봉돌인 꿰미추를 연구하시면서 메모한 그림이었습니다.
전화성 조사님의 특허품인 부레찌와 꿰미추는 사실 지난 번에 소개 한 바가 있습니다.
그런데 완성품을 내어 놓고도 계속해서 더 발전된 연구를 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더 진화시키고 있는지 여쭈어 봤습니다.
그 결과는 아래 사진으로 설명하겠습니다.
< 발전 시키고 있는 꿰미추 >
전화성 조사님은 처음 연구 결과물로 얻은 꿰미추를 더 발전시켜서 위의 그림 메모와 같이 고리추 형식의 꿰미추를 이미 완성하였습니다.
그러나 원줄 직결방법 외에 고리를 이용한 연결 방법을 위해서는 연결고리가 필요하므로 그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였고, 그 부분도 이미 완성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꿰미추의 상 하단 부위가 유선형을 가지도록 하는 설계 연구를 진행 중이였습니다.
저는 궁금했습니다.
얼마나 집중해서 연구를 했는지 윗입술이 물집이 생겨 부르튼 모습으로 저와 나눈 얘기도 처음부터 끝까지 <찌맞춤을 손쉽게 할 수 있는 찌>와 납을 대신 할 수 있는 <친환경 봉돌>에 대해서만 말씀을 하시는데,
학력과 명예와 부를 다 누려보시고 지금도 편안한 여생을 즐기실 연세에 왜 그렇게도 집중을 하시는가?
그 의문에 대해 전화성 조사님은 간략하게 답하셨습니다.
"내가 일생동안 즐거워 한 것이 낚시이고, 또 나를 즐겁게 해 준 것이 낚시인데, 경험이 많은 공학도로서 일생을 걸고 마지막으로 낚시분야 발전에 무엇인가 공헌을 하고싶었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많은 경험과 깊은 연구를 글로 남겨주는데, 나는 손재주가 남다르니 손재주를 부려 본 것이다."
"이제는 낚시도 조금은 친환경적인 고급레저로 자리 메김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저는 노조사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마지막 말씀에서 가슴이 저렸습니다.
이제는 낚시도 조금은 고급레저로 되어야 한다.하는 말씀에서 우리를 돌아다 보면
우리 스스로 저급낚시문화를 멋도 모르고 생각없이 따르고 있지는 않는지......, 혹 그런 저급의식에 젖어있지는 않는지......
납봉돌이 후손 대대로 까지 심각한 오염물질이 되어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는데도 싸다고 하여 친환경의 황동봉돌을 회피하고 계속 납봉돌을 고집해야만 하는지......
시간이 지나서 저녁식사를 같이 하는 동안에도 노조사님은 낚시에 관한 대화만을 끝없이 하셨습니다.
참으로 낚시에 대한 사랑은 크고 깊었습니다.
지금까지 두 노조사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리사회의 엘리트로서 한 시대를 열심히 살으시고 이제 60대 중반을 넘기면서 성공한 삶을 살아온 노조사가 되어,
스스로가 좋아하고 우리와 함께 더불어 즐기는 낚시를 그토록 사랑하고,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남겨주시기 위해서 혼신의 노력을 다 하시는 두 노조사에게서 참된 삶, 멋진 삶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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