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안에 눈에 띄는 물건 남겨두지 말자”
주일 예배시간에 교회 주차 차량 네비게이션 절도사건 잇달아
DATE 08-11-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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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일) 리차슨에 위치한 A 한인교회. 주일 예배를 마치고 나온 B 씨의 차량 운전석 창문이 깨져 있고 차 안에 부착돼 있던 네비게이션이 도난된 상태였다.B 씨만이 아니었다. 같은 날 같은 시각 또 다른 한인도 똑같은 일을 당했다. 그 뒤 일주일이 지난 16일(일)에는 더욱 심각한 사태가 발생했다. 동일한 교회에서 그 전 주와 비슷한 네비게이션 도난이 무려 6건이나 있었던 것. 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리던 중에 이같은 변을 당한 이들로서는 뜨악해질 수 밖에. 16일 도난을 당한 김 모씨는 “기분이 나쁘다”고 심경을 전했다. 다른 곳도 아닌, 교회에서 예배 드리다 이런 일을 당하니 그야말로 어처구니가 없다는 것이다. 2주 연속 같은 일이 발생하자 교회 성도들 사이에선 대책 마련이라도 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예배시간을 노리는 범죄를 막기 위해서 서로 다른 시간대에 예배를 드리며 성도들끼리 교대로 주차장 보초를 서야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이것도 주일예배가 한 차례 밖에 없는 교회의 경우는 어려운 일이다. 교대로 주차장을 보초선다면 누군가는 예배를 볼 수가 없기 때문. 캐롤턴에 위치한 B 한인교회의 경우가 그렇다. 이 교회도 지난 16일(일) 주일예배 시간에 A 교회와 같은 사건이 두건이나 발생했다. B 교회 측에서는 “교대로 예배를 볼 수 없는 상황에서 이런 범죄를 막기 위해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고 경비회사를 고용해야 하는 것은 더 어렵다”며 “교회 재정도 어려운 형편인데 답이 나오지 않는다”고 황당해 했다. 게다가 주택가에 위치한 B 교회는 지역 주민들과 이웃처럼 지내는 사이인데 이웃을 의심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성도를 의심할 수는 더더욱 없는 일이라 답답하다는 입장이다. “설마 교회 주차장에 도둑이…”
큰 길가에서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위치한 이 B 교회는 불과 몇 달 전에도 도둑이 들어 피해를 본 적이 있는데다 이번에 또 이런 일이 발생해 난감하다고 전했다.
피해를 당한 한인들의 경우 대부분 탈부착식 네비게이션을 안보이도록 숨겨놓지 않고 대쉬보드나 정면의 유리에 그대로 방치해 놓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A 교회 김 모씨는 “네비게이션은 물론 핸드백 등의 귀중품을 차량 바깥에서 볼 수 있도록 하고 주차를 해두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알고 있었지만 교회 주차장에서 다른 사람의 차량을 기웃거리는 절도범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어이없어 했다. 전당포에 네비게이션이 많은 이유?
한인타운에서는 식품점 앞에 주차해 놓았던 차량 창문을 깨고 동전 몇 개를 들고간 절도범도 있었던 터라 절도범이나 소매치기 등 각종 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한인들 사이에 형성돼 있는 상황이지만 교회에서까지, 그것도 주일 대낮에 절도범이 횡행할 줄은 몰랐다는 것이다. 더 황당한 것은 네비게이션을 차 밖에서 보이지 않도록 조치해 두었음에도 불구하고 피해를 본 한인도 있었다는 사실이다. 임 모씨는 비록 교회는 아니었지만 달라스 다운타운에서 동전투입 주차를 이용했는데 일을 마치고 돌아왔더니 차 창문이 깨져 있었다고 한다. 임 씨의 네비게이션은 휴대폰처럼 얇은 초슬림형이라 임 씨는 습관적으로 차량의 시동을 끄면 네비게이션을 핸드백에 넣고 다니는 습관이 있어서 차 안에 네비게이션을 남겨두지 않았는데도 이런 일을 당한 것. 네비게이션을 차 안에 남겨두지 않았지만, 네비게이션을 부착시키는 받침대 등이 대쉬보드에 그대로 보이게 남아있는 까닭에 범인은 차량 어딘가에 네비게이션이 숨겨져 있을 거라 여기고 범행한 것 같다는 게 임 씨의 추측이었다. 임 씨는 차량 창문에 크게 ‘차 안에 네비게이션 절대 없음’이라고 써서 붙이기라도 해야하냐고 기막혀 했다. 달라스의 C Pawn 샵에서 일하는 김 모씨의 말은 이런 일이 얼마나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는 지 알 수 있게 해줬다. 김 씨 말에 의하면 한 사람이 여러 개의 네비게이션을 들고 와 파는 경우도 있는데 여러모로 의심이 가지만 제품 브랜드나 기종에 따라 적게는 30달러에서 100달러까지도 가격을 지불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각 네비게이션 회사에서는 이런 도난사건에 대비해 네비게이션에 반드시 비밀번호를 설정해 놓고, 차 밖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정면 창에 네비게이션 구입시 함께 딸려나오는 네비게이션에 암호가 설정되어 있다는 ‘anti-theft feature’ 스티커를 부착할 것을 권하고 있다. 이번 사건을 처음 뉴스코리아에 제보한 한인은 “이제 교회도 안전지대가 아닌 현실이 서글프다”며 네비게이션은 물론 차 안에 눈에 띄는 물건은 아예 남겨두지 말고 예배를 드리러 가야 한다”는 현실을 강조했다. 김지민 기자 jm@wnewskore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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