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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킷시티 파산 신청에 따른 전자제품 구매양상 변화

또바기1957 2008. 11. 14. 18:45
부실경영에 ‘두 손’ 든 서킷시티... 한인들, “전자제품 어디서 사야 하나?”
서킷시티 파산 신청에 따른 전자제품 구매양상 변화
DATE 08-11-13 19:40

80년대와 90년대 미국 전자제품 업계를 휩쓸었던 서킷시티가 지속된 경기불황에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뉴스에 따르면 파산 보호 신청을 한 서킷시티는 앞으로 연방 파산법 11조에 따라 재무적으로 재건을 꾀하는 동안, 채권자들로부터 채무를 면제받게 된다. 서킷시티는 운용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신용 기관으로부터 11억 달러의 자금을 공급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임스 마컴 서킷시티 최고경영 책임자(CEO)는 “금융시장 위기에 지원을 받게 된 것에 깊이 감사하고 있다”며 “이번 지원으로 재무를 건전하게 만들고, 브랜드를 최대한으로 활용하여 영업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산 신청을 해도 매장은 정상적으로 운영된다고 말하고 있지만 약 150여 매장이 문을 닫아야 하고 수 많은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을 상황에 놓인 채 서킷시티의 미래가 점점 어려워지면서 소비자들의 향후 전자제품 구매 양상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서킷시티 파산, 무엇이 문제였나
 
사실 이번 사태는 경제악화가 주요 원인이라고는 하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경쟁 업체인 베스트바이의 8월 수익이 200 만달러에 이른 반면 서킷시티는 9월 말 239만달러의 손실을 가져왔다고 전하면서 결국 오랜 부실경영이 파산에까지 몰고 갔다는 것이 지배적 의견이다.
무엇보다도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서킷시티의 파산은 궁극적으로 고객서비스의 부족을 꼽았다. 지난 2007년 3월 서킷시티는 세일즈맨을 포함한 고임금 근로자들을 해고하고 저렴한 비용의 인원으로 대체하면서 반면 최고 경영자는 700만달러의 보너스를 챙기는 등 허술한 경영이 있었다. 그리고 이런 실태는 곧 인터넷으로 이어져 ‘서킷시티 불평’이란 수 천 건의 댓글로 이미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기 시작했다고 한다.
실제 컴퓨터 매니아인 한 한인은 “대부분의 전자제품은 베스트바이에서 구입한다. 물론 가끔 베스트바이보다 더 저렴한 제품을 서킷시티에서 구입하기도 하지만 고객서비스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환불도 어렵고 매장에 들어가도 제품에 대한 정보를 묻기가 민망할 정도로 직원들의 태도가 좋지 않을 때가 있다”며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달라스에 거주하는 이 모 씨는 “서킷시티에서 실제 제품을 구입하지는 않는다. 컴퓨터 제품을 구매할 필요가 있으면 먼저 온라인 매장을 통해 제품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 그리고 실제 그 제품을 보기 위해 서킷시티를 방문하지만 직접 그 곳에서 구매하지는 않는다. 만일 매장에서 제품을 구매할 필요가 생기면 세일을 기다렸다가 베스트바이로 간다. 제품 종류도 다양하고 어떤 제품은 온라인보다 저렴한 경우가 있다. 고객서비스도 좋은 편이다”며 역시 서킷시티 이용에 관해 비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결국 이런 소비자 불만들은 서킷시티 매장의 제품에 대한 소비자 구매지수의 감소로 이어졌고 최근 경기악화가 지속되면서 파산에까지 이르게 됐다고 전문가들은 밝히고 있다.
 
서킷시티 ‘지고’ 베스트바이 ‘뜨고’
 
서킷시티가 무너지면서 상대적으로 미국 1위의 전자제품 소매업소로 명성을 지키고 있던 베스트바이의 입지가 더욱 탄탄하게 됐다.
지난 12일 미국 유력 경제전문지인 비즈니스위크는 서킷시티의 유통 물량 대부분이 베스트바이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하면서 향후 더욱 베스트바이의 성장 가능성에 관해 전했다.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는 월마트, 타겟, 온라인 유통점 등 전자제품을 취급하는 매장은 많지만, 전문성 측면에서 부족하기 때문에 베스트바이가 상대적으로 많은 이익을 누릴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베스트바이는 전자제품에 대한 전문적인 설명과 제품설치, 사후 서비스를 내세워 고객확보를 해오고 있으며 향후 더욱 고객 확대에 더욱 공격적으로 나설 예정이어서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한다.
특히, 베스트바이는 무엇보다도 매장의 조건이 좋다. 베스트바이는 서킷시티 매장이 위치한 지역 85%에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게다가 그 동안 서킷시티와 매출을 나눠가졌던 대부분 매장에서 매출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서 그 입지가 더욱 굳어질 전망이다.
현재 서킷시티는 미 전역에 총 1,40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데, 자금난을 이유로 이미 155개 매장을 폐쇄한다고 밝혔으며 크레딧 수치(CS)에 따르면, 서킷시티의 유통물량은 105억달러 어치에 이른다.
또한 최근 베스트바이가 매장 혁신을 꾀한 것도 서킷시티 파산보호 신청과 맞춰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베스트바이는 여성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매장 내 ‘쇼핑 도우미(personal shopping assistant)’를 배치하는 등 다른 대형 유통점과는 차별화를 시도했다.
베스트바이의 팔리 캐피탈의 스테이시 위리츠 국장은 “월마트에서 못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베스트바이의 쇼핑 도우미들”이라고 지적했다.
 
전자제품 구매, 다른 곳은 없나
 
베스트바이의 인기가 점점 상승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컴퓨터에 관해 조금이라도 전문지식이 있고 게임을 즐기는 소비자들에게는 베스트바이의 완제품에 대한 불만이 없을 수가 없다.
비록 베스트바이가 다양한 성능의 완제품을 판매하지만 좀 더 나은 성능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당연히 컴퓨터 부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업체를 방문하게 마련이다.
달라스에도 프라이스, 마이크로 센터 등 컴퓨터 관련 완제품 및 부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업체가 있는데 서킷시티 파산과 연말 수요에 대비하여 고객 유치에 한창이라고 한다. 특히 프라이스는 베스트바이처럼 냉장고, 청소기, 세탁기 등 가정용 전자제품을 포함 다양한 전자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어 베스트바이를 위협하기에 충분하다고 컴퓨터 관련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알렌에 거주하며 컴퓨터는 주로 조립제품을 구입한다는 이 씨의 경우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그냥 베스트바이에서 준비되고 전시된 제품을 구입하게 된다. 가정에서 사용하기에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좀 더 전문적인 작업을 하기에는 다소 부족하다. 물론 가격이 비싼 제품은 성능이 좋겠지만 그 가격이면 차라리 조립을 하는 편이 낫다. 최고의 제품을 80% 정도의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면 오히려 절약하는 것이 아닌가? 이런 면에서 프라이스나 마이크로 센터가 베스트바이보다 낫다”며 좀 더 현실적인 대안을 내놓았다.
한편, 월마트나 타겟, 오피스맥스 등에서도 전자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데, 상대적으로 최신 제품이 적어 다소 아쉬움이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한다. 실제로 월마트의 경우 제품이 종류가 한정돼 있고 가격도 그렇게 저렴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대형업체의 세일을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연말 ‘대목’에 빨간불 가능성
 
미국 대형 전자유통업체 서킷시티의 파산은 연말 최대의 판매시즌을 코앞에 두고 있는 전자제품 판매업체에 적잖은 파장을 주고 있다.
특히 11월 마지막 주에 있는 ‘블랙 프라이데이’에서 시작해 크리스마스 시즌까지 이어지는 기간은 해마다 대부분 전자제품 제조업체들의 1년 매출의 30%이상을 차지해 왔지만, 올해엔 “블랙 프라이데이는 없다”라는 말이 공공연히 업계에서 나올 정도로 어두운 전망을 보이고 있다.
한국 엘지전자의 한 관계자는 “미국 할인매장에선 40인치 Full HD TV 가격이 1,000달러선이 깨졌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번 연말시즌은 판매여부에 따라 경제 침체기에 누가 세계시장에서 살아남느냐를 판가름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것이 경제 전문가들이 지배적인 의견인 가운데 더욱 주머니가 얇아진 소비자들의 실제 연말 전자제품 구매양상을 주목해 봐야 할 것이다.
이승인 기자 wsky@wnews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