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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회복과 소수민족 우대 정책 기대”

또바기1957 2008. 11. 10. 11:09
“경제 회복과 소수민족 우대 정책 기대”
미 최초 흑인 대통령 탄생을 바라본 달라스 및 미주 지역 한인들의 반응 및 기대
DATE 08-11-07 14:32

이변은 없었다. 예상대로 오바마 후보가 미국 44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역사상 최초로 흑인 대통령이 미국을 다스리는, 새로운 역사의 장이 시작됐다. 지난 8년간 부시 대통령 행정부 하에서 누적된 미 유권자들의 불신과 피로감이 그대로 표심으로 작용해, ‘설마’하던 흑인 대통령의 탄생을 현실로 만들어냈다.
실제로 흑인 유권자 중 10명 가운데 9명이 오바마를 선택했고, 히스패닉을 비롯한 마이너리티의 표도 오바마에게 돌아섰다. 젊은층의 유권자와 첫 투표를 한 유권자들도 대부분 오바마를 택한 것은 그만큼 변화와 새로운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렇다면 미주 한인 유권자들은 어떤 선택을 했을까.
달라스에서는 노인회원들을 중심으로 매케인 지지가 눈에 띄었다. 그러나 텍사스는 공화당을 지지했지만, 달라스 카운티만 놓고 볼 때는 민주당 지지자가 많았다.
대통령 선거와 함께 진행된 지역 공직자 선출에서, 한인들로 출마한 후보들은 모두 고배를 마셨다.
지역 항소법원 판사직에 출마했던 티나 유 변호사와 채동배 변호사 모두 근소한 차로 낙선했다.
주 하원의원직에 출마한 중국계 앤지 버튼 후보는 무난히 당선됐다.
변화를 꿈꾸는 미국인들이 선택한 오바마. 매케인 후보의 패배 연설에서처럼 이제는 그와 함께 미국의 앞날을 헤쳐가야 한다. 오바마 당선자에 대한 한인들의 반응과 기대를 들어봤다.                      뉴스코리아 취재팀
 
오바마 당선에 대해 미주 한인들은 ‘짐작하고 있었다’와 ‘당연한 결과인 것 같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선거전부터 오바마의 독주가 예상되고 있었기에, 선거 결과가 그다지 놀랍지 않다는 담담한 반응들이었다.
그러면서도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의 탄생이라는 현실에 대해 새삼 ‘기대’와 ‘우려’가 섞인 인식을 전하는 한인들도 없지 않았다.
LA 민족학교 사무국장인 윤대중 오바마 홍보 한인단원은 오바마의 당선이 미주 한인들에게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람들이 많은 변화를 원하고 있어 당선된 것 같다”고 전한 윤대중 씨는 “오바마 당선자가 이런 기대에 부합하는 정책을 펴주길 기대한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특히 오바마의 당선은 인종차별 등 미국내의 갈등을 치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경제나 의료보험 등 미국이 해결해야 할 중대한 사안이 많은데 오바마 당선자가 주장하듯 이라크에서 철수하면 그 비용으로 경제를 살리는데 쓸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윤 씨는 미주 한인과 관련해 “이민정책에 있어서 오바마 당선자가 드림법안이나 서류미비자 사면, 그리고 가족 이민초청 확대를 계속 지지해 왔기 때문에 한인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변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최정희 달라스 한미연합회 회장 역시 오바마 당선의 의미가 미국인들이 워싱턴을 바꾸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언급했다.
오바마 당선자가 좋은 변화를 가져오기를 바란다고 전한 최 회장은 “오바마 당선자가 선거 운동 기간을 통해 LA 및 시카고의 한인들과 함께 일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으로 인해 미주 한인들의 목소리가 더욱 크게 반영될 수 있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전했다. 
경제 살려준다면 누구든 환영 
미주 일반 한인들의 의견 역시 경제 활성화 및 미국 내 마이너리티에 대한 긍정적인 변화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고 있었다. 
달라스에 거주하는 양주승(남. 44세) 씨는 “사실 이번에 오바마가 당선된 것은 그 동안 공화당의 장기집권과 부시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컸던 것으로 생각된다”며 “개인적으로 바라는 것이 있다면 소수 민족에 대해서 더 열린 정치를 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 동안 매케인을 지지해 왔다고 밝힌 리치랜드 거주 최 모씨는 “이제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었으니 그가 임기 동안 현재 계속되고 있는 전쟁과 경제악화로 인해 위기에 처한 미국을 되살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희망 사항을 전달했다.
물론 한인들 가운데 누가 당선되든 그다지 다를 것이 없다는 입장도 없지 않았다.
리차슨에 거주하는 최 모씨는 “누가되든 별 관심 없는데 경제만 살려줬으면 좋겠다”고 답해 경제가 악화되는 현실을 체감하게 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달라스에 거주하는 유학생 김 모씨는 “개인적으로는 첫 흑인 대통령의 탄생으로 인해 미국의 거만함이 조금은 꺾이고 소수 민족들이 좀 더 살기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앞서지만 국가적인 차원에서 보면 손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사실 한국의 주요 인사들은 공화당 인사들과의 친분이 두터웠고 한미협상을 코 앞에 둔 시점에서 오바마가 재협상에 제동을 건 상태여서 걱정이 된다.”
김 모 씨는 그러면서도 오바마 당선자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다.
“마틴 루터 킹 목사가 ‘나에게는 꿈이 하나 있다(I have a dream)’라는 연설을 통해 흑인들이 차별 받지 않고 살길 바랬던 그의 꿈이 드디어 이루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일부 지역 한인들 민감한 반응
오바마 당선자에 대한 미주 한인들의 반응은 지역별, 연령별로 차이가 난다는 점이 감지됐다.
우선 공화당의 표 밭으로 예상됐는데 오바마 편을 들어준 펜실바니아 거주 한인들은 ‘뜻밖의 결과’라는 듯 사태 대처에 분주했다.
이 곳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투표 전 조사에 의하면 대체로 민주당 측을 후원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흑인은 안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막상 오바마가 당선되자 향후 사태를 걱정하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특별히 흑인들을 상대로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한인들은 일말의 우려를 떨치지 못하고 있었다.
필라델피아에서 운동화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박 모 씨는 “오늘 아침 가게를 찾은 흑인들의 반응부터 다르다. 왠지 알 수 없는 오만한 태도를 보인다. 그래도 손님이라 최선을 다했지만 앞으로 어떻게 장사를 해야 할 지 걱정된다”며 오바마 당선에 따른 흑인들의 변화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같은 지역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이 모 씨는 “지금 사업처는 흑인 지역과 좀 떨어져 있지만 예전에 오랫동안 흑인지역에서 장사한 적이 있다. 그들의 특성을 너무 잘 알고 있다. 이번 대선의 결과가 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지는 불 보듯 뻔하다. 물론 모든 흑인들의 행동의 똑같지는 않지만 솔직히 흑인지역에서 사업하고 있는 한인들이 걱정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공화당의 득세가 예상됐던 뉴저지 거주 한인들의 반응도 비슷했다.
“이미 결과가 나와서 할 말이 없지만 사실 선거 전에 한인 라디오 방송국에서 모의 선거를 한 적이 있었다. 모두 매케인을 지지해서 당연히 매케인이 될 줄 알았는데 오바마가 당선돼서 다소 당황스럽다. 물론 소수민족에게 우호적인 민주당이 당선됐다는 것에는 점수를 주고 싶지만 흑인 대통령이라는 것에 대해 선뜻 마음이 열리지 않는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하는 한인도 있었다.
선입감 버리고 기대해보자 의견
달라스에서도 연령별로 반응이 달랐는데, 나이가 많은 층일수록 오바마 당선자에 대한 거부감이 없지 않았고, 젊은층의 한인은 대부분 오바마 당선을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캐롤턴에 거주하는 정 모 씨의 경우 “솔직히 흑인에 대한 거부감이 없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현실을 냉정하게 받아들이겠다”고 전했다.
“흑인이지만 똑똑하고 진취적인 오바마 당선자이기에 그를 한번 믿어보겠다.”
이처럼 달라스를 비롯한 미주 몇군데 한인들의 반응은 “민주당은 환영하지만 흑인 대통령에 대한 검증은 좀 더 지켜본 뒤에 내려야 할 것 같다”는 입장으로 가닥을 잡고 있었다. 
특히 사업체 등에서 흑인들과 갈등의 역사를 겪은 한인들은 선입감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듯 했다.
그러나 시대가 변했고, 또 미국인들이 기대하면서 선택한 흑인 대통령이기에 한인들도 선입감 보다는 기대감과 동질성을 갖고 지켜보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하자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