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투자, 미국에서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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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지구상의 큰 이슈는 바로 ‘골드러시’였다. ‘골드러시’는 상업적 가치가 있는 금이 발견된 지역에 노동자들이 대거 이주했던 현상을 지칭하는 말이다. 다시 말해, 19세기에 아르헨티나, 오스트레일리아, 브라질, 캐나다, 칠레, 뉴질랜드, 남아프리카, 미국 등에서 이런 현상이 진행되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금’을 찾아 이억만리 타국땅도 마다하지 않고 움직였던 것이다. 그 결과로 새로운 지역에 이주민 정착촌들이 건설되었고, 이주민들만의 독특한 문화가 생겨났다. 또한 새로 개발된 금광에서 채굴된 금은 당시 금본위제 화폐 경제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금은 관광지로 전락해 관광객들의 발길만이 오가는 곳으로 전락한 채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그 후로도 금은 모든 이들의 사랑을 받아오면서 올림픽에서도 금, 은, 동 순서로 매길만큼 금은 사람이라면 좋아할 수 밖에 없는 귀한 물건으로 여겨져 오고 있다. 이런 금이 다시금 세상 가운데서 빛을 발하고 있어서 화제다. 최근 발생한 월가의 금융파동이 투자은행들의 파산·합병 등으로 어두워지는 가운데. 오직 주식에만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이제 눈을 다른 곳으로 서서히 돌리기 시작하면서 금 투자가 화제로 떠오른 것. 재산증식의 또 다른 수단으로 부상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7일(목) 금가격이 온스당 900달러를 넘으면서 재산증식을 위한 수단으로 새로이 부상되고 있다고 전했다. 기사는 전반적으로 금가격의 높은 인상과 더불어 안전하게 재산을 증식하는 수단이라고 소개하며 더욱이 최근 벌어진 미국 월가 금융사태로 빚어진 주식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시키는 촉매역할을 감당할 것이라고 간접적으로 금 투자를 조장하고 있다. 하지만 막상 금을 내 손에 넣었다고 하더라도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하자니 다소 막연하다. 금 투자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에 관해 알아보았다. 금값은 왜 자꾸 오를까?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무엇보다도 금값의 상승은 물가가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국제유가, 즉 기름값의 급격한 상승으로 광물자원인 금가격이 덩달아 오르고 있는 것이다. 물가가 오르면 돈의 가치는 떨어지게 되고 사람들은 현금이 아닌 금과 같은 실물자산에 투자하려 한다. 따라서 수요가 몰리다 보니 금가격은 당연히 오르게 되는 것이다. 또한 현재 미국 경제가 부동산 경기 침체로 둔화되고 있는 것도 금으로 돈이 몰리는 이유이며 ,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주에 있었던 월가의 파장은 그야말로 금값이 ‘금값’이 되었던 것이다. 금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이유 아울러 미국 경제가 휘청거리게 되면 세계 경제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불안심리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확산되면서 사람들이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을 선호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 투자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목소리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금의 공급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가격상승을 부추기는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 현재 전세계 금 생산량은 지난 6년 동안 7% 감소했으며, 채굴비용 증가와 주요 광산의 잦은 파업으로 공급부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달러가치 인하는 금값의 상승을 부추기기도 한다. 국제 금 거래는 대부분 달러로 결제가 되는데 달러가치가 떨어지다 보니 같은 양의 금을 사기 위해서는 이전보다 더 많은 달러를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달러가치가 30% 떨어진다고 하면 같은 양의 금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달러자금이 30% 더 필요하다. 따라서 작금의 사태로 미루어 짐작해 볼 때 물가상승, 미국 경제 둔화, 달러가치 하락 기조가 상당기간 이어지면서 금값 상승은 이어질 것으로 일부 경제 분석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국제 투자자들이 금을 서로 사려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더욱이 옛날에는 범죄집단인 마피아들이 금을 몰래 매매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미국 가정에서도 쉽게 금을 사고 팔 수 있다. 한마디로 금이 투기상품이 아니라 건전한 투자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셈이다. 금 투자는 보통 실제 금을 사는 실물투자, 금융계좌를 이용한 실물거래, 금 관련 펀드에 투자하는 방법 등으로 나뉜다. 상품가치가 제일 높은 것은 뭐니뭐니해도 순금제품. 희소성이 있을 뿐더러 주식처럼 망해도 물건은 영원히 남기 때문이다. 금값이 날개를 달면서 순금제품을 찾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한국의 경우 특히 요즘 ‘금사탕’이라 불리는 미니 골드바가 유행이다. 기존 정사각형 모양의 골드바는 무겁고(37.5g) 그 가격도 1,000달러 이상이기에 일반 고객들이 구입하기에는 쉽지 않다는 것. 또한 한국에서는 일반 보석상 이외에 은행에 가서 골드바를 살 수 있는데, 자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금 매도량은 약 14만 킬로그램으로 한 달 전(5만 킬로그램)에 비해 3배 늘었다고 전한다. 물론 은행에서 구입할 때는 부가세 10%가 붙는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자료는 덧붙이고 있다. 투자용 금은 어떻게 구하나 직접 금을 사는 대신 금통장(골드뱅킹)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이는 예금할 때 시세를 기준으로 해당하는 양만큼 금을 보관했다 금가격이 오르면 이자가 붙듯 통장 잔액이 늘어나는 방식. 만약 금이 g당 5만원 할 때 50만원을 예금하면 통장에는 10g이 찍히는데, 금값이 6만원으로 올라 예금을 찾으면 처음보다 10만원 오른 60만원을 찾는다. 금 관련 펀드는 가장 무난한 투자방법이라고 한국의 모든 언론 매체들은 전하고 있다. 그럼, 우리가 거주하는 미국의 경우는 어떤가? 언급한 대로 미국인들 또한 금을 상당히 선호하고 재테크 목적으로 많이 구매한다고 한다. 물론 미국 투자자들이 돈을 모으는 방법으로 가장 선호하는 것은 주식이지만 금 투자도 적잖은 투자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구매방법이다. 한국에서야 쉽게 은행이나 보석상 등을 통해 구매할 수 있지만 미국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금 투자, 사실과는 조금 다르다 한인타운에 있는 대부분의 보석상들은 요즘 금을 찾는 한인들로 분주하다고 한다. 주요 물품으로는 금거북이, 금돼지 등으로 주로 금괴 등이 아닌 장신구 등이다. 이유는 의외로 금 장신구 등은 웬만한 보석상에서도 손쉽게 구매가 가능하지만 소위 투자용인 골드바나 금괴 등은 직접 구매할 수가 없다. 일부 보석상에서는 만일 구매를 원하는 고객이 있을 경우 특별히 주문제작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한국처럼 일반 보석상에서 금을 구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금값보다 귀하다는 것. 그렇다면 은행의 경우는 어떠한가? 이와 관련해서 투자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해보았다. 한인 투자전문가인 K 씨에 따르면 금 투자, 특히 미국에서의 금 투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K 씨는 “많은 분들이 언론의 영향으로 금을 구하려고 하는데 사실 금값은 이미 오를만큼 올랐다. 물론, 짧은 시간에 30% 이상 증가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지만 쉽게 반응할 만한 사건은 아니다. 더욱이 상황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이 때에 개인 투자자들은 섣부르게 움직인다는 것은 다소 위험할 수도 있다”면서 “ 즉, 모든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잠잠히 있는 것이 오히려 이익이 될 수도 있다. 사실 이번 문제는 Risk Free인 Treasury Bill(미정부채권)이 휘청거리며 미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금과 같은 실물투자가 거론되는 것인데 실제로 미 정부의 실질적 신용도는 그렇게 떨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금에 대한 투자로 이익을 보는 사람은 100명 중 한 명 정도 밖에 안 된다. 무엇보다도 한인은행이나 미국 내 일반은행에서는 금 매매를 취급 안한다. 특수 은행에서도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서 하기에 실질적으로 개인에게 현 시세만큼의 수익은 보장 못한다”며 미국에서의 금 투자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았다. 아울러 K 씨는 “그래도 굳이 금을 구입하려 한다면 금괴라고 모두 투자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다. 스위스 은행 마크가 찍혀있어야만 가치가 있다. 유사한 제품이 많이 나오기는 하지만 과연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 받을 지는 미지수”라며 “또 다른 방안은 선물시장의 활용이다. 선물시장은 금, 오일, 금속 등 실물을 주식형태로 거래하는 곳으로 실물 구입보다 안전한 투자방법이다. 개인이 실물을 구입하고 관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보관도 힘들 것이고 안전상 문제도 발생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리고 여러 유통단계를 거치기에 두 배에 가까운 금액이 아니면 이익을 보기가 힘들다” 라고 금 투자에 대한 새로운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무모한 투자는 또 다른 위기 부를 수도 결론적으로, 금 투자가 금융위기에 따른 다소 투기성이 강한 주식에 대한 투자를 벗어나 투자에 대한 새로운 국면을 제시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이 또한 과도하고 무모한 투자는 또 다른 위기를 부를 수도 있다는 것이 투자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열심히 일한 노동의 대가로 살아가는 정상적인 삶보다는 위험을 안고서라도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가 각광받는 시대다. 하지만 요즘같은 상황에서는 오히려 조금 답답하고 뒤처진 것 같지만 전자의 삶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삶을 보장하지 않을까. 이승인 기자 wsky@wnewskore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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