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덜대야 오래 산다](19)/˚♡。─삶의이야기

내 사랑 숙이 [이편]

또바기1957 2008. 8. 24. 15:48

식은땀과 함께 배에서는
남이 들으면 "마후라 빵꾸난 똥차" 지나는듯 한 
"꾸르륵" 거리는 소리가 엄청크게 났다.
숙이가 더 급하게 불렀다.

"황토야~~~~~~같이가~~~~~~~~~!"
(아~ 씨 하필 왜 이럴때에~ ㅠㅠ)

난 못들은척 하고 이젠 아예 뛰기 시작했다.
조금만 더 가면 되는데 배에서는
"꾸르륵" 소리가 불규칙 하게 존나리 크게 울려댔다.

땀이 흐르고 정신까지 혼미해졌다.
내 장안에 모든 똥들이 외쳐댄다..

"나가고 싶어 띠밸!!"
"내보내줘... 썅!!"
"뱉어줘! 왜 참는거야 시댕아!"

나는 숙이에겐 나중에 설명하기로 하고
숙이를 쌩까고 졸라 빨리 뛰었다......................고는 생각 하지만..

쏟아질것 같아서 그다지 스피드는 안났던걸로 기억된다.
송이가 따라올 정도였으니

"황토야아아아아~~~~~~~~~같이가~~~~~~~~~~~!"

하는 애절한 목소리와 함께 숙이도.....뛰어 온다.

(깩!)

숨이 차서 '헉헉' 대면서 까지
내가 아니었으면 좋겠을 "황토" 를 애타게 부르며 뛰어온다.

(앰뱅할노무 가시내 같으니라구..)

썅! 뛰어와서 까지 같이가야 될 필요가 있냐고~
나는... 있는 힘껏 뛰었다. 숙이에게서 멀리 달아나야 했다.

지금까지
100개의 내 힘중에 99개를 똥꼬에 쓰고
1개의 힘으로 걸어왔다면...

난 지금
98개의 힘을 다리로 돌렸다.
그리고 1개의 힘으로 벌어지려는 똥꼬에
온갖 악을 다 쓰며 참았다.

온힘을 다해 달리자 숙이랑 제법 차이가 났으나
전속력을 낸 나머지.. 더이상 참기가 힘들어졌다..

아...
곧 화장실인데....
"빤쮸" 에 저지르면 안되는데..

아~
다왔다.....
화장실이 보인다...

나는 달리며... 
신주머니 가방을 집어던지고...

메고 있던 아버지께서 선물 하셨던 소가죽 가방도 집어던지고..
겉옷을 집어 던졌다..
슈퍼맨이 변신할때 졸라 뛰어가며 옷 벗어 제끼는 거 상상하면 된다..
다만 슈퍼맨은 두손을 앞으로 쭉 뻗고 뛰지만...
(난 한손은 똥꼬를 잡고 뛰었다..)

몸이 가벼워 지자 한결 스피드가 났다.
다행히 화장실에... 들어가 바지를 내리는순간.......
참아왔던 모든게 나왔다...

"뿌!#$^!&!!%!&*$*!%*$#@ 직"

 

그리고..

"휴우~~~~~~~~~~~~~!!"

안도에 한숨이 나왔다....

아 그런데 휴지 ???
3초간 심각하게 고민했다.

그리곤 밖에서 들리는 소리에 고민은 끝나고
(좌절모드)

"황토야~~~~~!"
"으..응! 숙이니?"

(그럼 숙이 엄마겠냐?)

숙이 : 응 나야~
나 : "왜에~?"

숙이 : 니가 가방이랑 옷이랑 던지고 뛰어가길래 내가 가져왔어~
나 : "으...응... 노..놓고가;"
(아따 거 가시내..왜 쓸데없는 친절을 보이고 그런다냐~)

숙이 : 그냥가도되? 누가 훔쳐가면...?
나 : " 괜찮으니까 제발 그냥가줘...ㅠ.ㅠ"

숙이 : 으...응 그럼 갈께.......
나 : "저... 송이야......"

숙이 : 응... 왜??
나 : "휴지 있니..?"

숙이 : 없어..
나 : "그럼.. 그냥 가.."

아씨~! 하필이면 그 추한 꼴을 송이가 보다니..
숙이는.. "슈퍼맨" 처럼 졸라 달려가며 가방과 옷까지 벗어 던져버리고
그리도 급하게 달려간게 "지구의 평화" 때문이 아니라...
겨우.... 응가 마려워서라니.......라고 생각할게 아닌가..

난 바지에 안싼걸 애써 위안으로 삼고 나갈 방법을 궁리했다.
결국 깍두기 공책 (도화지로 된 일종의 스케치북 같은넘) 을 찢어서 닦기로 했다.

물론 휴지보단 덜하겠지만.. 빡빡 열라리 비벼 문대면 부드러워질꺼야
(그럴꺼야...)

화장실문을 빼꼼 열어보았다.
아띠~ 가시내 좀 가까운데다 두고 가지~

내가 응가를 눈 화장실은
여러집에서 같이 사용하는 공동 화장실이라
화장실 문을 열면 밖에서 훤히 다 들여다 보이는데였다..

바지를 안올리고 엉덩이를 깐체 오리걸음으로 간다면

족히 10보 정도는 가야 되는 거리에 내 가방이 있었다;

바지만 올리고 가면 3걸음이면 후딱 가져올 수 있는데
순간 갈등했다.. 몰래 가져오기를 시도할까?
아니면 빤쮸에 좀 묻더라도 바지 올리고 순식간에 가져올까?

(이도 저도 아니라면 걍 앉은채로 마를때꺼정 지둘려볼까..)

그런데 1초간 생각해 보니
(빤쮸에 묻으면 공책을 찢어서 닦을 필요가 없자나..)

대낮인 시간이라 오가는 사람도 별로 없고 해서.. 나는
엉덩이를 깐체로 오리걸음으로 가방쪽으로 "종종종" 걸었다;

그리곤 날
엉덩이 외계인 바라보듯
쳐다보고 있는 숙이와 눈이 마주쳤다.

허거덕! @@

1초간
정지화면으로 있다가...

난 한손으로 고추를 가리고 그대로
뒤로 "쫄랑쫄랑" 후진해서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리곤 화장실 벽을 손가락으로 긁으며
조금 울었다. (아구메! 쪽팔링그~~)

"씨벨 꼬여도 이렇게......ㅠ.ㅠ"

이때 밖에서 엉덩이 외계인과 마주친 숙이의 떨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송이 : 화..황토야~~~~~~~~~~~~~~!
나 : 훌쩍! 훌쩍! 으...응...아직 안갔었구나 숙이야 ?
(혹시 내 고추라도 보고 싶었던 거니 )

숙이 : 음.... 휴지... 가져왔어.......
나 : 고..고마워.. 노...놓고가..
(씨벨.. 누가 휴지 가꼬 오랬냐고!!)

초등학교 2학년 여린마음에 여자에게
더군다나 좋아하는 여자에게..
엉덩이를 보여줬다는건...

나에겐 정말 커다란 상처였었다.

 

그 가시내와의 이년 (애구 말 잘못했다..인연이다.) 은

이렇게 찜찜하게 시작되었던 것이었던 것이다. ←시작되었다.하면 될것을..

왜 글을 씨잘때기 없이 늘릴까? 그것은 위,아래 글의 숫자를 마추기 위함이다.

앞으로도 내 글을 자주 접하다 보면 이런 부분 많이 볼 수 있다.

(부디 따지지 말고 걍 넘어 가기로 하자..세상은 아름다운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