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동네 "현성정사" 라고 하는 디립따 큰 절 하나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절 하면 나무 숲이 우거진 산속을 떠올리게 되는데..
이 절은 주택이 밀집 하여 있는 도로변에있습니다.
또한 검은색의 조선 기와 지붕이라던가 육중하게 큰 나무 대문이라던가
전혀 보이지 않는 그냥 평범한 신식 건물로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기분이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 곳에 계시는 스님들 중 평소 가깝게 지내는 스님이 한분 계시는데
이 분의 "윗트와 재치"가 가히 저 와 쌍벽을 이룰만 하다는 것입니다.
(장기도 잘 두신답니다...항상 제가 이깁니다 만..ㅋ)
얼마전 중복 접어들 무렵 동네 후배와 함께 약수터로 향 하고 있었습니다.
물 마시러 가는건 아니고 그곳(약수터) 조금 아래에 후배들이 웅덩이 하나를
만들어 두었답니다.
약수터에서 졸졸 흐르는 물을 가두어 작은 욕조를 만들어 둔것이지요..
길이 2미터에 폭 1미터 높이 40 센티 정도 되는..
(물 가득 채우고 "빤쮸"만 걸친 후 앉아 있으면 금새 "뻔데기"댐미다...지하수걸랑요..)
전 날 후배와 장기를 두며 변함없이 후배의 "마빡"을 팅기고 있던 차에..
그 후배의 후배들이 집에 들려 이르기를..
내일 약수터에서 "영양식"(?)과 "과일"을 장만 하여 친구들과 한잔 나누기로 하였는 바
올라오셔서 시원한 약수물에 목간도 좀 하시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도 함께 나누십시다.
하는 통보를 받은 바 있어 그곳으로 향하던 중이었답니다.
"어이구~! 이 더위에 어디들 가십니까?"
"안녕하셨습니까 스님!"
"우리 처사님께선 살 더 찌셔야겠습니다.조만간 태풍 온답디다."
"녜 그렇지 않아도 태풍에 대비코져 허천나게 먹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스님께선 머리 괜찮으십니까..모자라도..쫌..)
"약수터에들 가시나보군요..다녀들 오십시오."
"스님께서도 함께 가시지요..시원한 물에 목간도 쫌 하시고
보...(헉! 아니고) 수박이랑 좀 드시지요"
"아닙니다..다녀들 오십시오.."
"녜 그럼 저희들끼리.."
"아참! 心助佛山 하십시오~"
"아녜~ 心助佛山 하겠습니다."
(근데 이게 뭔 소리다냐~ 성불 하라는 말씀이신가..@@)
약수터에 당도 하여 약수 한사발 들이킨 후
후배들이 모여 있다는 웅덩이로 향합니다.
벌써 잔치가 시작 되었나 봅니다.
고소한 내음이 코 를 후벼팝니다.
(흐으미~! 이게 몇년만에 맡아 보는 냄시다냐~
아니구나... 엊그제도 맡았었구나..)
커다란 나무 그늘 아래 옹기종기 모여 앉아 웅덩이에 몸땡이 적셔가며
시원한 수박에 또한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거시기 고기"
(저의 별호가 "거시기킬러" 랍니다.)
"아참 형님 쩜 아까 거 스님께서 하신 말씀 말입니다.
심조불상인가 모신가..그게 몬 말씀이래요?"
"엉! 아아~ 그거? (내가 아냐?) 어어~ 그런거 있어~ 성불 하라는...쩝!"
"성불이요..? 그게 뭔디요?"
"거 쓰잘때기 없는데 신경 쓰지 말고 술이나 한잔 더 해~"
(시방 나도 뭔 소리였는지 존냐리 연구중잉게..말 시키지 말고~)
해가 뉘엿 해질 무렵에야 산에서 내려왔답니다.
그리고 집에 도착 하자마자 인터넷 접속을 합니다.
서너시간전 스님께서 말씀 하셨던 그 "사자성어" 비스무리한 뜻을 알아야겠습니다.
(전 또 궁금한건 기어이 알아내야 직성이 풀리걸랑요..)
다음을 필두로 네이버,야후,백과사전 검색을 하고 있습니다.
혹시나 하여 "유투브" 에 이어 "구글" 까지 가봅니다.
비스무리한 단어가 토옹~~! 없습니다.
슬슬~ 열 받기 시작합니다.
(이 양반이 근데 누굴 맥이는거여 머여~ 씩씩!)
옥편에 수록된 한문을 차례차례 하나씩 단어가 되도록 이어 보았으나
도무지 연결이 되지를 않습니다.
(아아~! 心助佛山 이 사람 잡는구나~~ 니기미!)
"모차께따깨꼬리~!"
드디어 두손 두발 전부 들었습니다.
전화 해서 여쭤볼까? (쪽 팔리자노~)
이런 저런 생각과 함께 게시판 글쓰기 창 을 열어
무심코 큼지막하게 써 봅니다.
심조불산
그랬더니 애구머니나~! 답이 따악 나타납니다.
(아~~띠! 이게모오야아~~~!)
그렇습니다.
스님과 마주쳤을 때 저랑 후배는 주댕이에 담배를 꼬나 물고 있었던 것입니다.
다른날엔 스님과 마주치게 되면 얼른 뒤로 꼬불쳤었는데..
아마 무더운 날씨 탓일 수 도 있습니다.
다른 선배님들 같았더라면..
"이로온 싸가지 없는 노무시뀌덜~" ←이러셨을텐데..
그리하시지 않고 어리석은 중생들 민망해 할까 하여 "배려"를 하신겝니다.
"산불조심"
<오늘의교훈>
탕국을 끓일 땐 대파를 많이 넣으면 맛 지기준다~
사실 고기보다 이게 훠얼신 마시따~ 히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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