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덜대야 오래 산다](19)/˚♡。─삶의이야기

心助佛山

또바기1957 2008. 8. 16. 04:20

울 동네 "현성정사" 라고 하는 디립따 큰 절 하나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절 하면 나무 숲이 우거진 산속을 떠올리게 되는데..

이 절은 주택이 밀집 하여 있는 도로변에있습니다.

 

또한 검은색의 조선 기와 지붕이라던가 육중하게 큰 나무 대문이라던가

전혀 보이지 않는 그냥 평범한 신식 건물로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기분이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 곳에 계시는 스님들 중 평소 가깝게 지내는 스님이 한분 계시는데

이 분의 "윗트와 재치"가 가히 저 와 쌍벽을 이룰만 하다는 것입니다.

(장기도 잘 두신답니다...항상 제가 이깁니다 만..ㅋ)

 

얼마전 중복 접어들 무렵 동네 후배와 함께 약수터로 향 하고 있었습니다.

물 마시러 가는건 아니고 그곳(약수터) 조금 아래에 후배들이 웅덩이 하나를

만들어 두었답니다.

 

약수터에서 졸졸 흐르는 물을 가두어 작은 욕조를 만들어 둔것이지요..

길이 2미터에 폭 1미터 높이 40 센티 정도 되는..

(물 가득 채우고 "빤쮸"만 걸친 후 앉아 있으면 금새 "뻔데기"댐미다...지하수걸랑요..)

 

전 날 후배와 장기를 두며 변함없이 후배의 "마빡"을 팅기고 있던 차에..

그 후배의 후배들이 집에 들려 이르기를..

 

내일 약수터에서 "영양식"(?)과 "과일"을 장만 하여 친구들과 한잔 나누기로 하였는 바

올라오셔서 시원한 약수물에 목간도 좀 하시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도 함께 나누십시다.

하는 통보를 받은 바 있어 그곳으로 향하던 중이었답니다. 

 

"어이구~! 이 더위에 어디들 가십니까?"

"안녕하셨습니까 스님!"

 

"우리 처사님께선 살 더 찌셔야겠습니다.조만간 태풍 온답디다."

"녜 그렇지 않아도 태풍에 대비코져 허천나게 먹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스님께선 머리 괜찮으십니까..모자라도..쫌..)

 

"약수터에들 가시나보군요..다녀들 오십시오."

"스님께서도 함께 가시지요..시원한 물에 목간도 쫌 하시고

보...(헉! 아니고) 수박이랑 좀 드시지요"

 

"아닙니다..다녀들 오십시오.."

"녜 그럼 저희들끼리.."

 

"아참! 心助佛山 하십시오~"

"아녜~ 心助佛山  하겠습니다."

(근데 이게 뭔 소리다냐~ 성불 하라는 말씀이신가..@@)

 

약수터에 당도 하여 약수 한사발 들이킨 후

후배들이 모여 있다는 웅덩이로 향합니다.

 

벌써 잔치가 시작 되었나 봅니다.

고소한 내음이 코 를 후벼팝니다.

(흐으미~! 이게 몇년만에 맡아 보는 냄시다냐~

아니구나... 엊그제도 맡았었구나..)

 

커다란 나무 그늘 아래 옹기종기 모여 앉아 웅덩이에 몸땡이 적셔가며

시원한 수박에 또한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거시기 고기"

(저의 별호가 "거시기킬러" 랍니다.)

 

"아참 형님 쩜 아까 거 스님께서 하신 말씀 말입니다.

심조불상인가 모신가..그게 몬 말씀이래요?"

"엉! 아아~ 그거? (내가 아냐?) 어어~ 그런거 있어~ 성불 하라는...쩝!"

 

"성불이요..? 그게 뭔디요?"

"거 쓰잘때기 없는데 신경 쓰지 말고 술이나 한잔 더 해~"

(시방 나도 뭔 소리였는지 존냐리 연구중잉게..말 시키지 말고~)

 

해가 뉘엿 해질 무렵에야 산에서 내려왔답니다.

그리고 집에 도착 하자마자 인터넷 접속을 합니다.

서너시간전 스님께서 말씀 하셨던 그 "사자성어" 비스무리한 뜻을 알아야겠습니다.

(전 또 궁금한건 기어이 알아내야 직성이 풀리걸랑요..)

 

다음을 필두로 네이버,야후,백과사전 검색을 하고 있습니다.

혹시나 하여 "유투브" 에 이어 "구글" 까지 가봅니다.

비스무리한 단어가 토옹~~! 없습니다.

슬슬~ 열 받기 시작합니다.

(이 양반이 근데 누굴 맥이는거여 머여~ 씩씩!)

 

옥편에 수록된 한문을 차례차례 하나씩 단어가 되도록 이어 보았으나

도무지 연결이 되지를 않습니다.

(아아~! 心助佛山 이 사람 잡는구나~~ 니기미!)

 

"모차께따깨꼬리~!"

 

드디어 두손 두발 전부 들었습니다.

전화 해서 여쭤볼까? (쪽 팔리자노~)

이런 저런 생각과 함께 게시판 글쓰기 창 을 열어

무심코 큼지막하게 써 봅니다.

 

심조불산

 

그랬더니 애구머니나~! 답이 따악 나타납니다.

(아~~띠! 이게모오야아~~~!)

 

그렇습니다.

스님과 마주쳤을 때 저랑 후배는 주댕이에 담배를 꼬나 물고 있었던 것입니다.

다른날엔 스님과 마주치게 되면 얼른 뒤로 꼬불쳤었는데..

아마 무더운 날씨 탓일 수 도 있습니다.

 

다른 선배님들 같았더라면..

"이로온 싸가지 없는 노무시뀌덜~" ←이러셨을텐데..

그리하시지 않고 어리석은 중생들 민망해 할까 하여 "배려"를 하신겝니다.

 

"산불조심"

 

 

<오늘의교훈>

 

탕국을 끓일 땐 대파를 많이 넣으면 맛 지기준다~

사실 고기보다 이게 훠얼신 마시따~ 히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