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덜대야 오래 산다](19)/˚♡。--낚시이야기

경기도 안성 고삼지에서..[1]

또바기1957 2008. 6. 18. 23:39
모처럼 지인 몇분과 함께 경기도 안성에 자리한 저수지의 수상좌대에 올랐다.
우선 모기향을 피워놓고..
항상 사용하던 2.2칸 낚싯대 한대를 거치 하였다.
수심이 깊은 탓에 낚싯대 거의 끝부분에 찌 가 대롱 거린다.

우리들이 타고 앉은 수상좌대 좌,우측편에도 좌대가 있었으며
좌,우측 모두 실내에는 등 이 켜져 있었다.
여름 날씨 답지 않은(별 지랄 같은)날씨로 인하여 긴팔 츄리닝을 입고 있었다.
그러나 쌀쌀 하다고 하여 모기가 전혀 없는 것만은 아니더라..

더군다나 물가의 모기들은 가정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모기가 아니다.
일명 "깔따구" 라고도 불리워지는 두꺼운 청바지나 면바지를 뚫고 목적을 달성 할 수 있는
강한 주딩이를 보유 하고 있다.
만일 눈 위를 한방 뜯기기라도 한다면 모습 그대로
"눈탱이 밤탱이" 로 변하며 부은 기운이 빠지려면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좌,우 양옆과 조금 이라도 비어있는 공간이라면 모기향을 피워 철저한 방어막을
구축하여 언제 치고 들어오게 될지 모르는 모기들에 대하여 대비를 한다.

밤 열시경 정말 혼 이 빠져 나가리 만큼 정신없는 입질을 받는다.
밤 12 시를 경과 하면서 고기들도 쉬러 간건지 아니면 그사이 근처의 고기들을
쓸어 버린건지 입질이 끊기더니 찌 의 움직임이 전혀 없다.
혹시 잠시 한눈 파는 사이 누군가 저 아래 미끼 부분에 "시멘트로 공구리" 를
쳐버린건 아닐까 할 정도로 움직임이 전혀 없다.

이 정도의 상태라면 꾼들의 신경은 날카로워 질데로 날카로워진다.
누군가 주변에서 불빛 이라도 낚시 방향에 비춰 진다면 불빛 확인 즉시
입 을 통하여 그 배우기 힘들고 어려운 "육두문자" 가 튀어 나가게 된다.

"야이 xxx xx xx 불 꺼!" ←이 말은 무엇 일까요..메일 주세요~ (상품 어업따~~)

헌데 잠시전 부터 우리들이 자리하고 있는 우측편의 좌대 안에서
나즈막한 소리가 들려온다.
참으로 이상하다..작게 소리를 내면 더 신경이 가게되는 것은 왜그런지 모르겠다.

"아이씨~ 하지마아~"
"............"

"으응! 이러지 않기로 했자나~"
"어우띠~ 진짜 디게 그러네~"

처음엔 웬 젊은놈들이 낚시는 하지 않고 방안에 틀어 박혀 "쎄쎄쎄" 하며
노는 모양이다.라고 지나쳤지만..

말소리가 어째 호기심을 자극 시킨다.
이러지 않기로 했다느니 무언가 약속을 했던 모양인데..
사내놈이 안지키는 모양 이다.(띠밸름 왜 약속을 안지켜 임마~)

"으응~ 하지말라니깐~ 우띠..나 진짜 간다~"
(간댄다..너 축지법 익혔냐~)
"아이참 가만 있어바~"

"안돼에~"
"아참 거이~씨~"

그나저나 언제 내려 꽂힐지 모르는 찌 살피랴..
그리고 생생한 거시기 현장에 귀 기울이랴 정말 정신 못차리겠다.
몸 은 소리 나는 방향으로 조금씩 기울어져 가고 있었으며..
내 좌측편에 앉아있던 지인 한분께서는 아예
"어이씨 여긴 입질이 없네 저쪽으로 가볼까" 하며 우측편으로 자리를 옮겨 간다.
(띠밸름 귀구녕은 뚫어졌다구~)

소근 거리는 소리는 한때는 앙칼지게 때론 자그마한 소근 거림으로 들려온다.
아마 좌측편에 떠있던 수상좌대 에서도 약간의 낌새를 파악 한것 같다.
세사람 모두 이쪽편을 보고 모여 있다.
(조심들 해라~ 한쪽만 모여 있음 뒤집힌다~ 뒤집히면 여기 깊은디~)

"하지 말라니까~!아이씨~ 나 갈거야~!"
제법 큰소리가 들려온다.
잽싸게 주변을 �어 보았다.
다들 허겁지겁 딴청들 부린다.
(입질도 없는데 미끼를 달기도 하고..얼시구 넌 랜턴 들고 어디 마실 가냐~)

자리를 옮겨 갔던 지인 한분께서..
"아휴 피곤해서 일찍 자야겠다..저 먼저 잘랍니다."
하며 방으로 들어 간다.
(거 차암..이런 상황 하에서 잠 이 올까~)

소근거림은 계속 이어져 갔으며..
(참 어떤 넘인지..디따 뜸들이눼~ 에이 내가 가서 칵 갈챠줘 불까 부다~ 이씨~)

헌데 우리 팀 중 초저녁 부터 거의 인사불성에 가깝도록
술 에 맛탱이가 갔던 사람이 있었다.
그사람은 낚시는 하지 못하는 쉽게 말하자면 낚시 하는데 �아와서
뜰채맨(고기 큰거 낚았을때 뜰채 대주는 사람) 역활을 해준다고 큰소리 뻥뻥 치다가
필름이 끊겨 버린 사람이다.

옆 좌대 에서는 계속해서 등신 같은 공격자와 살벌한 수비자 간의
껄쩍지근한 코뮤니케이션이 사늘하게 불어오는 밤바람을 타고 주변으로 퍼져나가
심지어는 저 건너편에 떠있던 수상좌대가
나룻배에 이끌려 이곳으로 조금씩 이동을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