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 DFW 한인들에게 물었습니다
DATE 08-06-06 14:32
![]() 한국에서는 현재 광우병 발병의 위험을 안고 있다는 우려 때문에 30개월 이상 된 미국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살수차와 폭행 등 일부 경찰들의 무력진압이 논란이 되면서 촛불집회의 정당성과 정부의 대응방법에 대한 논란 또한 뜨거워지고 있다. DFW 한인들이 바라보는 한국의 촛불시위는 어떠한지, 그 솔직한 의견을 들어본다.
인터뷰 | 뉴스코리아 취재팀
▶ 김종렬 전 이명박 후보 지지모임회장
촛불시위는 개인들이 자기의 의견을 표출하는 것으로서 불만스러운 것을 나타내는 것은 평화적으로 이루어지는 한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재 한국에서 벌어지듯이 그 내용에 있어서 이제 막 출범한 정부를 물러나라고 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새로이 출범해서 일을 하다보면 미숙한 점이나 시행착오도 있을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잘못을 했다 해도 처음부터 물러나라하는 것은 도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봅니다. (내각 전체 사퇴 하겠다는 성명 발표 했습디다.왜 그런다고 생각 하십니까?
전 대통령은 탄핵 위기에 몰렸던 적도 있답니다.
지금처럼 엄청난 사건이 아닌 사소한 이유로 말입니다.)
▶ 김영복 달라스 한인 상공회장
개인문제도 아니고 국가와 국가간의 문제를 너무 소홀히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정부도 지금쯤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텐데, 그 입장은 무시하고 정확한 근거에 의한 판단 없이 전체적인 흐름에 치우치는 것은 상당한 위험이 있습니다. 더군다나 한미 FTA 등과 관련해서 동포사회에선 다방면으로 노력하는데 정작 본국에서는 다른 행동을 한다면 여러 가지로 힘들어 집니다.
그리고 미국이 아무리 실리를 추구한다고 해도, 먹는 것으로 국가간의 일을 그르칠 나라는 아닙니다. 미국에 살고 있는 동포라면 누구든 이런 사실을 알겁니다. (난 개인적으로...니가 질 맘에 안들걸랑?
어제 "재협상" 하러 미국 갔다.확실히 보고 말 해 이 밥튕아!
여러가지로 힘들어져? 감히 누굴 협박 하는거야?
이것들이 눈깔에 비는게 없구만..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쯔쯧!)
여당 쇠고기 방미단 출국 ←눈깔 크게 뜨고 이거나 �!
▶ 서정수 달라스 교회협의회장
이제 국민들도 사건에 대해 어느 정도 알만큼은 안 것 같으니 자제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정부에게도 일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 바람직한 국민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탄핵 등의 발언은 너무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무분별한 행동은 정국 안정에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 같습니다. 믿고 기다리다 보면 좋은 결과가 생길 것입니다. (그럼 너무 한거지 바로 맞혔어 당신들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뭐했어?
종교계에 있는 사람들이 그럼 안되는것 아닌가? 달면 삼키고 쓰면 뱉고?)
▶ 오질용 달라스 기독실업인회장
최근 한국방문을 마치고 돌아왔는데, 마침 시청 옆 롯데호텔에서 머물면서 모든 시위현장을 목격했습니다. 시위하는 젊은이들과도 대화를 나눴죠.
한마디로 너무 일방적입니다. 이건 방송사들이 만들어 낸 억측입니다. 국민들이 이들에 현혹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시위대 중에는 할머니들과 5~6세 어린이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그들과 대화를 해봐도 특별한 이유를 모르는 것 같더라구요. 답답한 심정입니다. 호텔에 머물면서 시위를 함께 지켜본 미국인들이 있었는데, 그 사람들 보기가 창피할 정도였어요.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보다는 그렇지 않은 기억이 남을까 걱정도 됐구요. 현재 한국에선 호주산 소고기 160g이 3만 8천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너무 비싸서 서민들은 엄두도 못 내고 있는 현실이죠. (이런 정신 없는 양반을 보았나.1인분 160g에 9500원하는 한우모듬을 놔두고 왜 그걸 사서 쳐먹어? 돈이 썩어 문드러지나?
그리고 방송사가 만들어낸 억측이라고 왜 거짓말 하는거야? 하나님께서 그러라고 시키디?
또한 "촛불문화재" 행사를 하기 위해 나온거야 모두.. 그러니 모를 수밖에 그런 사람들을
정부에서 "강제해산" 시켰기 때문에 일이 터져 나온거야 왜 본질을 왜곡 호도 하는가?)
▶ 언론인 K모 씨
촛불시위 진압현장을 담은 사진들과 동영상을 인터넷으로 보고 무척 화가 났습니다. 시위현장이 마치 옛날 군사정권 시절을 연상케 하더군요. 그 같은 대처가 과연 요즘 시대에 적합한 리더십인지 이명박 대통령한테 실망했습니다. 지금 한국에서 거리로 나온 사람들은 그 옛날 정치적 이슈를 갖고 나왔던 이들과는 다른 사람들입니다. 과거엔 이념을 들고 나왔다면 지금은 당장 우리의 ‘먹거리’라는 현실을 들고 나온 것이죠.
정부가 먼저 문제의 시발점을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시민의 움직임에 대해 ‘강경진압’이라니, 그야말로 아이러니 자체일 뿐 아니라 이 시대에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비록 미국에서 인터넷으로만 봤지만 우리 나라 시위대의 모습은 분명 예전보다 발전하고 변화했습니다. 다시 말해, 국민의 의식과 대응방안, 또 요구방법이 분명히 발전했고, 또 국민들은 그 방법으로 이야기를 하자는 것인데, 정부는 과거 군사정권 시절 진부한 그대로 대응하고 있는 게 눈에 띄었습니다. 한마디로 정부가 국민보다 못한 수준이라는 걸 이번 촛불시위를 보며 느꼈죠. 국민들의 눈높이를 정부가 못 따라가고 있어요. 이명박 정권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나라의 운영은 CEO 중심의 개인회사 운영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국정운영은 무엇보다 국민의 의견을 수렴해야 하지 않겠어요. 아무쪼록 이번 일을 계기로 이명박 대통령 정부가 국민의 소리에 좀 더 귀 기울이는데 각별히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유학생 Y모 씨
촛불시위에 대해 그다지 문제시 할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민주국가에서 국민의 집회·결사의 자유는 보장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요? 집회가 폭력적인 것도 아니고, 평화적으로 이루어지는데 이는 성숙한 민주주의가 정착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촛불’ 집회라는 것은 다른 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한국만의 고유한 정치문화로써 문화적으로도 새로운 평화적 집회의 형식을 세계에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시위를 하는 군중들이 요구하는 사항에는 정치적 입장에 따라서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죠. 그러나 시위자들이 주장하는 내용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해서 촛불시위 자체를 문제시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특히 시위에 참여하는 중고등학생들에 대해 배후세력이 있다느니 하는 것은 예전의 군부 독재정권이 시위자들을 용공세력으로 몰아가던 것을 연상케 합니다. ▶ 예술인 J모 씨
시위 자체는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 양상이 점점 과격해지는 게 문제죠. “시위대가 먼저 도로를 점령했다”, “전경들이 먼저 폭력을 휘둘렀다”는 식으로 ‘누가 먼저 했느냐’ 잘잘못을 따지기 보다 사태의 심각성을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국민들이 자신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해서 물리적 행동이 과격해지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봅니다. 또한 거기에 대응하는 정부의 자세도 민주주의 사회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어떤 사람이 그러더군요. 사회가 거꾸로 가는 듯 하다구요. 5.18 광주사태나 6.10 항쟁이 재현되는 듯 하답니다. 무엇보다 정부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아요. 여론조사를 보면 한국 국민의 70%가 FTA를 찬성한다고 나타났는데, 그런 의견들을 조합도 해보기 전에, 단지 쇠고기 시장을 개방해야만 FTA가 성사될 수 있다고 판단한 채 행동해버린 정부가 무능력해 보입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해법은 국민들도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해서는 안되며, 또 정부는 앞으로 어떻게 쇠고기 수입문제를 진행시켜갈지 설명을 하는 것 밖에 없을 것 같아요. 당장 지금 이 순간을 모면하려는 얄팍한 편법은 안되죠. 정부는 이번 문제에 대해 확실한 대책을 세우고, 국민들은 그러한 정부를 다시 한 번 믿고 따라줘야 할 것입니다. 자칫하면 정말 큰일나겠다는 생각에 불안합니다. ▶ 알렌 거주 주부 이모 씨
촛불집회에 반대하지는 않습니다. 그들도 원하는 이유가 있으니 그럴 것이라고 생각해요. 무조건 미국에 양보해서는 안됩니다. 어울려 사는데 한쪽이 무조건 손해를 볼 수 없죠. 그러나 한국사람 특유의 다혈질 성격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저는 붉은악마도 사실 좀 과격했어요. 이성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기를 바랍니다.
▶ 달라스 거주 주부 김모 씨
한국의 내 가족이 먹고 있다고 생각하면 시위를 반대할 수 없어요.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일에 한국사람들이 성숙해졌다고 봅니다. 협상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의 불합리를 시정해달라고 하는 것이 아닐까요. 협상의 주체는 ‘한국 정부’가 아니라 ‘한국 국민’이라고 생각합니다.
▶ 유학생 주부 문모 씨
촛불시위는 국민들 스스로 자신의 책임에 대한 반성과 책임의 형태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그 대통령을 뽑았다면 그의 의견은 우리의 잘못된 판단 때문인 것이죠. 우리는 대운하를 반대하면서도 실제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자 모 건설 주식을 사고, 국민들의 50%는 자기 집값, 자기 주식의 수익률 하나 바라보면서 다른 것은 모두 포기한 채 지금의 대통령과 국회의원들을 뽑았잖아요. 이 일을 통해서 잘못된 대통령, 잘못된 의원을 뽑아놓은 고통이 어떤 것인지, 자기 집값 땅값, 자기 주식의 수익률 때문에 시민권, 민주주의, 도덕성을 포기한 결과가 어떤 것인지 그냥 피하려고만 하지 말고 더 깊이 느껴봤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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