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시옷 받침 한번 사용치 않으시던 분께서
거기다가 우리들 평소 육두문자 남발 한다고
입에다 걸레를 물고 다니느냐 핀잔 주시던 분께서
CIBAL 이 뭡니까.. CIBAL 이~"
동네 후배들과 장기를 두는데 상대 하던 후배가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
"내가 언제 그런 상스런 욕을 했다는거냐?"
반문을 하였더니 주위에서 열라리 관전중이던 후배들이
다들 한마디씩 한다.
"형님 요즘 무슨일 있으세요..최근에 자주 그러시던데요."
"어제도 마트 앞에서 저 보고 술 마신다고 그러셨잖아요"
"며칠전에 저도 들었는데요 뭐..뭐시라고 하시드라 좌우간
아주 상스럽게 들립디다."
"허어참나원~ 이놈들이 장기 지니깐 별 말 같지도 않는 소릴 다 하눼~
내가 언제 상소리를 했단말이야?"
"전에는 대 놓고는 아니지만 궁시렁 거리는 정도였는데요 요즘 한달 가까이
아예 대 놓고 욕을 막 하시더라니깐요..스트레스 많이 받으신것 같덩만요.."
"그래? 내가 정말 그러디?"
"하믄요..글안혀도 울덜끼리 형님 뭔 안좋은 일 있으셨나 보다고
이야기들 했었구만요.."
"그래? 애효~~! 그럼 했나 보구만 모~ 하지도 않은걸 니들이 했다고 하겠냐?
왜 그랬을까? 내가~ 거차암." (아띠! 쪽팔링그~~)
아닌게 아니라 최근 여러날 동안 내가 조금은 변한듯 싶다.
평소엔 어느 자리건간에 마치 꿔다논 보리자루 마냥
"돌부처" 를 연상케 했었는데 그러다 가끔 후배들의 "육두문자" 가 터져 나오면
반드시 질책을 가 하여 민망하게 했던적이 한,두번이 아닌데..
어느날 부터인가 조금씩 광분 하기도 하고
때론 한참 욕을 해대다가 내 스스로가 깜짝 놀란적도 있다.
도대체 어디서 부터 갑자기 성격이 바뀌기 시작한건지
마지막 항암치료의 뒷풀이를 하는 것인지..
가만 생각을 해보니 그런 것 같다.
최근 일개월 가까이 여러가지 좋지 않은 일을 경험 하고 있으니
그러거도 남지 않았을까 하는 변명을 해본다.
아버님 생존에 계실때 당신께서 가장 싫어 하시는 말이 "욕" 이었으며
다음으로 "거짓말" 하는걸 싫어 하셨으며 마지막으로 "도박" 하는걸 용납치 않으셨다.
그래서 우리집엔 그 흔한 화투 쪼가리 한장 굴러다니지 못했었다.
"장기"를 둔다거나 "바둑"을 둘 때 목소리가 커진다거나 또는 타이틀이 걸리게 되면
아무 말씀 하시지 않고 다가오신 후 엎어 버리시는 분이었다.(ㅋ)
신성한 장기판 앞에두고 후배들에게 거침 없는 말 의 표현을
나도 모르는 사이 터뜨린 모양이다.
후배라 하더라도 (잘못하면 한대 터질 수 도 있는데) 선배에게 당당하게 충고 해줄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는 것이 그나마 나에겐 참으로 다행인것 같다.
최근에 경험 해야 했던 여러가지 주변 정황이
천하에 둘도 없는 "샌님" 을 "광인" 으로 만들어 버린것 같다.
말 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다시 한번 깊이 새기며
어떠한 경우라 하더라도 타인을 속이는 사소한 "거짓말" 이나
어느 순간 광분 하여 "육두문자" 를 남발 하는 또는 상대에게 "거짓 증언" 을 하여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피해를 입히는 일이 없게 되길 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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