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덜대야 오래 산다](19)/˚♡。─삶의이야기

perfect crime

또바기1957 2008. 6. 7. 18:57

어느날 갑자기 우리집 개가 한참을 짖더니 이상한 물체를 물고왔다..
다가가서 보니..

헉!!!!!!

옆집 딸들이 그렇게 아끼던...
하얀 토끼가...

흙이 잔뜩 묻어 죽은채..

우리집 개의 입에 물려있었다...


난 나의 등에서 땀이 나는걸 느꼈다...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하나...


워낙 옆집 딸이 애지중지 하던 토끼였기에..
난 완전범죄를 계획하기로 했다.

 

좀 찝찝하지만..죽은 토끼를 들고 집안으로 들어와...

욕탕에서 털이 새하얗게 될때까지 씻었다...


우선 그렇게 해서 흙 묻은걸 없앤 뒤..

드라이기로 털을 뽀송뽀송하게 말렸다...

역시 흙이 묻은 하늘색 리본도...

깨끗하게 새탁해 건조시킨 뒤...
토끼의 몸에 그대로 묶었다...

이정도면 자연사 했다고 볼 만했다..


마침 담 넘어로 보이는...

옆집 뜰에 아무도 없길래...

뛰어 넘어가...
토끼집에 죽은 토끼를 반듯하게 넣어두고...

아무일 없다는 듯이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우리집 개를 존냐리 원망하며

(너 낼 부터 밥 안조새꺄~)


옆집에서...

비명소리가 들리고..

곧 웅성 거리는 소릴 들을수가 있었다...


나는 천연덕스럽게...

옆집 담으로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무슨일이 있냐고 물었다.

 

그집 딸들과 아저씨는..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토끼가...토..토끼가..."라는 소리밖에 못했다."
난 양심이 찔렸지만...

시치미를 떼고...
"토끼가 어쨌단 말이죠?" 하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그 집주인 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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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놈이 어제 죽어서 뜰에 묻은 토끼를 깨끗이
세탁해서 토끼집에 도로 넣어놨어요!!!"

(이론 우라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