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하간 갑자기 어르신으로 부터 느닷없는 질문을 받고 짧은 시간 동안 잠시 생각중이었다.
입안에 동태전 3개 정도와 호박전 2개 정도 그리고 김치 한쪼가리 금액으로 환산 하자면
대략 "천원어치" 정도의 내용물을 물고 있는데 이걸 뱉아 내고 답변 드리자니 쩜 아깝고
그렇다고 어르신께서 질문 하시는데 고개만 끄덕이자니 그렇고..에라 모르겠다.
왼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고개를 180 도 반대 방향으로 돌려 버렸다.(황토팩 으읍따~)
그리곤 부지런히 입을 놀려 안의 내용물을 삼키며 슬그머니 왼손가락 사이로 상황을 살폈다.
한동안 어이 없다는 듯 한 모습으로 꼬나 보시던 어르신께서..
"참 나워언~!" 중얼 거리시며 자리에 앉는다.
그도 그럴것이 여태 옆에 앉아 당신들께서 말씀 하시는 대화 내용을 그냥 본 것도 아니고
실실 쪼개가며 재미있다는 듯 듣고 있던 녀석이 그다지 어려운 부탁을 한것도 아니고 간단한 질문에
"그렇지요" 하는 맞장구 한번 쳐 주면 되는걸 사람 민망스럽게 고개를 돌려 버리다니
(이런 괘씸한 녀석을 보았나..좀마난시끼..) ←줄곳 째리시는 폼이 아무래도...(히히~)
언니 아짐마 되시는 분께 방금전에 있었던 피치못할 사정에 대해
작은 소리로 소근거리며 "낄낄" 거리고 있었는데..
"아주마이 우리 계산 합시다.여기 전부 얼마요?"
옆자리에 계시던 어르신들께서 일어나신다.
"전 한접시 삼천원 이구요, 멍게 한접시 만원, 꼼장어 한접시 만원,
막걸리 5통..그리고 쩜 아까 옆집에서 팥죽 한그릇 드셨지요..
다 해서 사만원인데 삼만칠천원만 주세요.."
(팥죽 까지...참 많이도 드셧수~ㅋ)
그런데 아까 부터 틈만 나면 꼬나 보시던 어르신께서 태클을 걸고 나오신다.
"아니 이보오 아주마이 이거를 이렇게 거의 남았는데 그걸 다 받는단 말이오?"
말씀 하시며 반쯤 남은 멍게가 담긴 접시 (꼼장어 포함) 를
들어 보이시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신다.
이에 아주마이께서(ㅋ)
"그럼 어르신 남은거 포장 해드릴께요.. 댁에 가지고 가셔서 드시도록 하세요"
(할말 없으시겠넹~ ) 생각 하며 피식 웃었다.
이걸 또 보신 모양이다.
그리곤 엉뚱한 곳에 화풀이를 계속 하신다.
멍게가 싱싱하지 않았다느니 너무 비싸다느니 ....
싸가지고 가라니 우리가 머 거지냐는둥..
(요즘 거지는 멍게랑 꼼장어를 조아해~ 나 부다 나따~)
아주마이께선 "그게 아니구요.." 만을 연발 하고 있고..
함께 동행 하셨던 어르신들께서 역정을 내시는 친구분을 끌어내시며..
"야 임마 좋은 음식 먹고 무에 그리 말이 많노~ 대야따 치아라~"
하며 핀잔을 주신다.
이 어르신 친구들까지 핀잔을 주며 아주마이의 역성을
들어 주는 것처럼 보였으며 야속하다는 생각이 드셨던 모양이다.
갑자기 목소리를 높이시며 하시는 말씀..
"이건 아니야~ 따질건 따져야지~ 난 돈 못줘~"
(깩! 완존 배째라 수준이시넹~ 이야 오늘 재밌넹~)
한사코 말리시며 "주정 그만 하고 어서 가자" 하시던 친구분께서 화 가 나셨다는 듯 한 목소리로
"얌마~ 언젠 니가 돈 내본적 있냐? 단 한번도 내지 않는 놈이
생색이란 생색은 다 내고 꼭 지랄이야 지랄이 쪽팔리게~"
(어르신 아무리 다급하시기로서니 애덜초롬 쪽팔리다니오~)
말씀 하시며 지갑에서 만원지폐 4장을 꺼내어 아주마이께 건네시며..
잘먹고 잘 놀다 간다는 인사를 남기고 돌아서셨고..
또 다른 친구분께선 주위에 앉아 있던 나어린 손님들께 떠들어서 미안하다는
말씀을 전하시다 나 와 눈길이 마주쳤다.
순간 나는 나도 모르게 그 어르신의 메너에 감동 하였는지
자리에서 일어나 반쯤 허리를 굽히며
"아이구 괜찮습니다 어르신들 오래오래 건강하십시오." 라고 인사를 드렸는데..
아까 부터 꼬나 보시던 그 어르신께서 이번엔 "나원참" 하시던 낮은 소리가 아닌 큰 소리로..
"아니 근데 이 양반은 사람 괄세를 하는게야 뭐야.."
자초지종을 설명 드리고는 싶었으나 그리하면 또 따진다 하실것 같아 걍 넘기기로 하였다.
문득 친구중 한 녀석이 떠올라 피식 거리며 웃는다.
모임을 갖게 되면 제일 큰소리를 많이 친다.
지 하는 사업 규모가 어느 정도이며 직원이 몇명인데 요즘 잘 안풀려 반으로 짤랐다는둥..
하루에도 수십억이 와따리 가따리 한다는둥..
그렇게 돈을 떡 주무르듯 한다는 녀석이..
마지막 계산 할 즈음이면 슬그머니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다거나
괜한 종업원에게 시비를 건다거나 심한 경우엔 옆좌석의 손님들과 싸운다거나..
좌우지당간 생색 잘 내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이 부분인것 같다.
이런 사람들이 정작 지가 내게 된다면 얼마나 큰소리 칠려는지..
거의 무중력 상태가 되어 "방방" 거리지나 않을런지 사뭇 궁금해진다.
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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