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 2016-09-26 15:40:17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26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투표 처리에 항의하며 단식농성을 시작하고 있다.ⓒ정의철 기자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사경을 헤매던 백남기(69) 농민이 25일 끝내 숨을 거뒀다.
이에 대해 정부·여당은 책임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전날 '유감 표명' 정도의 입장만 내놨다.
이 대표의 이러한 모습은 참여정부 시절인 지난 2005년 11월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시위 농민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부대변인이었던 이 대표가
'대통령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던 것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2005년 11월 15일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쌀 협상 국회 비준 반대' 시위 현장에서
진압에 나선 경찰의 방패에 찍혀 전용철·홍덕표 두 농민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해 12월 27일 'YTN'의 보도에 따르면 당시 부대변인이었던 이 대표는 브리핑을 통해
"진압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면 대통령은 즉각 사과하고 충분한 보상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정부 차원의 공식적인 사인이 조속히 발표되어야 하며,
그 과정에서 책임져야 할 일이 나오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대표는 박근혜 정권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고 쓰러진 뒤
병상에서 317일째 의식을 잃고 사경을 헤매다 운명한 고 백남기 농민에 대해선
참여정부 때와 비교해 사뭇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금 전 백남기 농민 사망 소식을 들었다"며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한 것이 전부다.
'대통령 사과'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이에 더해 새누리당은 백남기 농민의 죽음에 대해 경찰의 물대포가 아닌 불법·과격 시위 탓이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김현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백남기 농민의 명복을 빈다"면서도
"시위가 과격하게 불법적으로 변하면서 파생된 안타까운 일이 반복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의 이런 태도는 백남기 농민의 죽음을 과격 시위의 결과로 몰아 고인을 모욕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새누리당의 논평을 접한 김광진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은 SNS를 통해
"최소한의 품격을 기대했는데 천박함에 분노가 치민다"며
"이게 사람의 죽음 앞에서 공당이 내놓는 논평이란 말인가"라고 질타했다.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대표가) 다른 당의 대통령에게만 옳은 소리를 하고
자기 당의 대통령에게는 아부만 하는 정치인은 아니라고 믿고 싶다"며
"이 대표가 옳고 곧은 소리를 내던 용기있는 정치인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11월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청입구 사거리에서 경찰이 물대포를 맞고 실신한 농민 백남기 씨에게
계속 물대포를 쏘고 있는 모습.ⓒ양지웅 기자
지난해 11월14일 민중총궐기대회 당시 경찰이 직사한 물대포에 맞고 의식불명에 빠졌던
농민 백남기(70)씨가 경찰의 사과를 받지 못한채 사고 317일만인 25일 숨을 거둔 가운데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 고인의 영정이 놓여져 있다.ⓒ정의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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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현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백남기 농민의 명복을 빈다"면서도
"시위가 과격하게 불법적으로 변하면서 파생된 안타까운 일이 반복되지 말아야 할 것"
과격한 시위였다 주장 하고 있는 새누리당 대변인 보세요
진정 이 모습이 과격 했었다 보이시나요?
내 눈엔 그져 서 있는듯 보이는데요,
님! 눈깔은 멀쩡 한데 제 눈깔이 썩었기 때문일까요?
거기다 호송중인 앰뷸런스에도 물세례를 주셨었죠?
설사 전시중 적이라 하더라도 부상자를 실어 나르는 앰뷸런스엔 '발포' 하지 않는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