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청년 희생자에 사고 책임 떠안긴 안철수
안철수, 청년 노동자 죽음에 “여유가 있었다면 덜 위험한 일 택했을지도” 논란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가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가
전동차에 치여 숨진 19세 청년과 관련해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삭제한 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
안 공동대표는 30일 오후 9시50분께 자신의 트위터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2. 가방 속에서 나온 컵라면이 마음을 더 아프게 합니다.
조금만 여유가 있었더라면 덜 위험한 일을 택했을지도 모릅니다."
안 공동대표가 썼던 글은 거센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이번 사고의 책임이 '가난한' 희생자 개인에게 있다는 식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한 트위터 이용자(@soo****)는 31일 트위터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려 일침을 가했다.
"제가 여유가 없어서 위험한 일을 합니다. 그리고 제가 다쳐도 아무도 신경써 주지 않습니다.
누구는 여유가 많아서 이런 일 안 하시겠죠. 다칠 일도 없구요.
사실 여유가 있든 없든 다칠 일은 없어야 하는데 말이죠."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Yeo******)는 "이렇게 만든 시스템을 고쳐야지 여유가 없어서라니"라고 비판했다.
정준영 청년유니온 전 정책국장은 31일 '민중의소리'와의 통화에서
"여유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당장 위험한 일자리라고 평가되는 일을 하더라도
일하다가 목숨을 잃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마치 피해자가 조금만 여유가 있었으면, 덜 위험한 일을 했으면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뉘앙스가 문제"라고 비판했다.
정 전 국장은 "청년들의 처지는 조금이라도 버티면서 조금 더 나은 일자리를 찾거나
아니면 위험하고 불안정하고 임금수준이 낮은 일자리라도 갈 수밖에 없다.
이건 선택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한 청년들의 현실"이라며
"안 공동대표에게는 '선택'할 수 있는 죽음이라는 사고방식이 전제돼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안 공동대표는 논란을 의식한 듯 30일 오후 10시20분께 게시물을 수정했다.
현재 문제가 된 글은 "2. 앞으로도 누군가는 우리를 위해 위험한 일을 해야 합니다.
완전하지는 않더라도 조금이라도 위험을 줄여줘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 모두가 할 입니다. 아픈 마음으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로 대체돼 있다.

시민들이 국화와 추모메시지가 적힌 피켓을 들고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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