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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임을 위한 행진곡’이 종북 찬양가라니

또바기1957 2016. 5. 12. 12:43

‘임을 위한 행진곡’이 김일성을 찬양하고 사회주의 혁명을 추구하는 노래라는 주장이 제기돼 

노랫말을 지었던 소설가 황석영씨 등이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5·18 기념재단은 작년 11월 출간된 ‘님을 위한 행진곡 국가행사 기념곡 지정에 대한 찬반토론자료’

저자인 필명 김대령이라는 재미사학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기 위한 법률 조언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김대령은 저서를 통해 ‘님’은 김일성 전 주석이며,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라는 가사는 사회주의 혁명의 완수를 뜻한다고 주장했다.

또 노랫말의 주인공인 윤상원 열사는 자생 간첩단의 조직원으로 추모의 대상이 될 수 없고,

황석영씨가 김일성의 장학생이자 북한의 지령으로 프로파간다(선전전) 임무를 수행한 간첩이라고 주장하였다.

 

필자는 1980년 5월 27일 새벽 옛 전남도청에서 숨진 시민군들이

‘오발과 자폭으로 숨진 3명을 제외한 희생자 전부가

시민군의 무차별 총격에 사망했다’는 증언까지 실은 것으로 밝혀졌다.

 

5·18이 사회주의를 실현하려는 음모로 발생했고,

가톨릭농민회는 김대중과 손잡고 대규모 폭력 무장봉기를 준비했다는 등

책 곳곳에 5·18을 왜곡하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정권 때, 국가보훈처가 참여정부 때의 태도를 180도 바꾸어 공식행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외”시킨다며, 대신 ‘방아타령’을 부르려 했던 적도 있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공식정부 행사에서 퇴출시키기 위한 수구보수세력의 준동이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일어났는데,

김대령의 주장은 그 완결판이나 다름없어 보인다.

 

‘임을 위한 행진곡’이 이토록 모진 수난을 당하며, 5.18 광주가 왜곡당하고 있는 것은

수구보수세력의 ‘종북’ 악선동과 남북대결을 반영하고 있다고 본다.

5.18이 북한군의 개입에 의해 발생되었다는 주장이나

‘임을 위한 행진곡’이 북한찬가라는 것이나 매한가지로 황당한 왜곡이다.

 

그들이 근거로 찾아낸 것이라고는 겨우 북한영화 <님을 위한 교향시>다.

그러나 이 영화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만들어진지 근 10년이 지난 1991년에 제작된 북한의 5.18 기념영화다.

‘임을 위한 행진곡’ 일부가 영화 삽입곡으로 들어갔다 하여 이 난리굿판이 벌어지는 것을 보면,

수구보수세력의 비이성적 악선동이 얼마나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는지를 보여줄 뿐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2004년 참여정부 당시 5.18 24주년 기념식에서 군악대에 의해 연주되었고,

노무현 대통령이 가사도 안 보며 따라 불렀을 정도로 대중화된 노래다.

군부독재시절 같은 ‘금지곡’ 시대로 회귀한다고 하여 대중들의 ‘비판과 저항’이 없어질리 만무하다.

퇴출되어야할 것은 ‘임을 위한 행진곡’이 아니라, 수구보수세력이란 얘기밖에 더 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