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남성강도, 80세 노인 무차별 폭행
대낮 아파트에서 금품탈취 시도 … 온몸이 멍, 한달 이상 치료해야 거동 가능
DATE 09-12-1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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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목) 오후 1시경 30대 정도로 추정되는 한인 남성 강도 2명이 한인이 거주하는 아파트에 침입, 김 모 씨를(87세) 폭행하고 금품 탈취를 시도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김 씨는 해리하인즈에서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딸의 직업상 낮 시간에는 아파트에서 혼자 지내 왔으나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다. 이날 범행을 위해 가해자들은 평소 김 씨가 집 밖에 놓아뒀던 보행보조기를 누군가가 무단으로 가져가려 했다며 김 씨가 아무 의심 없이 아파트 현관 문을 열도록 유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침입에 성공한 이들 가해자 중 한 명은 김 씨가 소리를 지르고 거세게 반항하자 입을 틀어막고 허리와 대퇴부, 오른쪽 어깨 등을 닥치는 대로 폭행했다. 그 사이 나머지 한 명은 집안 곳곳을 뒤지며 금품을 찾았다. 심한 폭행으로 김 씨가 쓰러져 있는 동안 이들은 집 안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고 김 씨는 감시가 허술한 사이를 틈타 밖으로 나갔다. 심한 폭행으로 거동 불편
김 씨는 “고통이 심해 잠시 쓰러져 있는 사이 강도들이 집 안을 뒤졌고 나는 그 사이에 구르고 기어가다시피 해서 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며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밖으로 나가서 ‘도둑이야’를 외치자 아파트 주민들이 몰려들었으나 영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없어 애가 탔다”고 말했다.
김 씨를 지켜본 주민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곧바로 경찰에 연락을 취했다. 신고를 접수 받은 지역 경찰들이 찾아와 수사를 벌였으나 범인은 체포하지 못했다. 평소에도 운동 삼아 한 시간씩 산책을 즐길 정도로 나이에 비해 건강한 생활을 해 왔던 김 모씨는 이번 강도 사건을 겪은 이후 정신적 충격은 물론 한동안 대소변을 가려내지 못할 정도로 심한 통증과 거동에 불편을 겪고 있다. 일주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허리와 어깨에 멍이 가시지 않고 통증이 계속돼 밤잠을 설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어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현재 김 씨의 진료를 맡고 있는 Ahn’s chiropractic의 안 원장은 “환자의 허리뼈가 많이 다쳐서 통증이 심한 상태다. 한 달 정도 지속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며 엉덩이와 꼬리뼈 까지 통증이 이어져 거동이 불편한 상태다”고 밝히고 “워낙 건강하셨던 분이라 한 달 정도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 보행이 훨씬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씨는 “어제는 허리가 아파서 죽고 싶을 정도였다”고 토로하고 “집에 있으면 항상 불안하고 갑갑하다”며 사건 후 계속되고 있는 정신적인 불안감을 드러냈다. ![]() 강도 행각에 대한 불안감 고조
이번 사건 소식을 전해들은 백수길 씨는 “처음에 얘기를 전해 듣고 화가 많이 났다”고 말문을 열고 “아무리 미국에 산다지만 한국인의 정서에서, 더구나 노인에게 폭력을 쓴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백 씨는 이어 “단결해도 부족할 한인들이 같은 한인들만 골라서 강도 행각을 벌인다는 사실이 기가 막힌다”며 통탄을 금치 못했다. 해년마다 연말이 다가올 때면 금품 탈취를 노리는 강도가 더욱 극성을 부린다. 특히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대다수의 한인들은 고객들과 대화하는 사이 자신도 모르게 빠져 나가는 개인 신상 정보를 이용해 강도행각을 벌이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프리스코에 거주하고 있는 박 모 씨는 “남편이 해리하인즈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어 항상 걱정이 앞선다. 연말이 되면 이런저런 강도 사건을 많이 접하게 되는데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고 밝히고 “돈이 많아 보이거나 해리하인즈에서 가게를 운영하시는 분들만 골라 강도들이 몰래 뒤를 따라온다는 얘기도 들었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강도 행각도 문제지만 미국 사회내에서도 한인들은 은행을 이용하는 대신, 집안 곳곳에 현금을 감춰두거나 현금 사용을 선호한다는 일반적인 인식이 더 큰 문제로 자리잡고 있다. 별다른 이유 없이 현금 보유가 많을 경우에는 경찰에 신고 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사기나 강도, 상해와 같은 피해는 이미 목표를 정해 놓고 사전에 계획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아무리 예방한다고 하더라도 완벽한 대책을 강구하기가 힘들다. 따라서 개개인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정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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