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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특집> 3일천하로 막내린 선거정상화

또바기1957 2009. 10. 18. 14:10
<선거특집> 3일천하로 막내린 선거정상화
‘선거 재공고’에서 ‘선관위 전원 자격박탈’까지
DATE 09-10-16 09:17

선거 정상화를 위한 선관위의 노력이 ‘전원 자격박탈’이라는 결과를 낳자, 달라스 한인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
뉴스코리아에서는 삼일천하로 막을 내리 선관위의 환골탈태부터 김호 회장의 일방적인 선관위 전원 해임까지 5일동안의 급박한 움직임을 정리했다.
1. 선관위의 환골탈태
지난 10일(토), 제31대 선거관리위원회에 일대 폭풍이 휘몰아쳤다. 그간 한인회 집행부에 밀려 독립적인 업무가 전무해보였던 선관위가 환골탈태의 기지개를 편 것.
10일 열린 선관위원회 공개모임은 지난 2일(금) 등록한 후보자들의 자격심사를 위한 자리였다. 인경환 선관위원회 총무는 “먼저 회장과 부회장 후보들의 자격을 심사하고 이상이 없으면 추천인 자격유무를 결정하는 순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회의순서를 알렸다.
그러나 회의는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 인경환 총무의 개회진행에 이어 김수환 선관위원장의 폭탄발언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김수환 선관위원장은 “정회원 명부를 오픈하기 전 선관위원장으로서 한말씀 올리겠다”는 말로 운을 뗀 후 “한인회장이 관리하고 있던 정회원 명부를 인수받은 지 1주일이 되었다. 그러나 이 회원명부를 인정할 수 없다”고 폭탄발언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선거관리규정에 비추어 봐도 우리가 조금 경솔한 경향이 있었다. 3일간의 등록기간은(유권자 등록기간을 지칭) 너무 임박한 기일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인간적으로 두 후보에게 시간을 더 주고 싶다”고 말하며 유권자 등록기간을 연장할 뜻이 있음을 밝혔다.
또한 김 위원장은 “등록한 후보는 두 명이지만 한 후보는 억울한 면이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틀만에 (유권자 등록은 마감되어 버렸고), 한인회원인지 열람할 길도 없다. 두 후보자에게 똑같은 권리를 주기 위해 시간 연장을 하고 싶다”고 밝히며 선관위원들의 동의를 구했다.
김수환 선관위원장의 폭탄발언으로 선관위원들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최근 사임한 이희섭 선관위원을 대신해 새로 임명된 서성호 위원은 김위원장의 발언이 끝나자  “위원장 개인의견이냐, 위원회를 대표하는 의견이냐”고 질문했고, 이에 대해 김위원장은 “개인의견이 아니라 선관위원장으로서의 의견이다”고 답해 선관위의 공식적인 논제임을 확인시켰다.
이 날의 선관위 공개모임은 선관위원간들의 의견조정 기간을 거쳐 14일(수) 오후 7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2. 선거의 새 판 짜는 ‘재공고’
환골탈태의 기지개를 켠 10일(토) 모임 이후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제31대 달라스 한인회장선거 정정 공고’가 그것.
재공고가 일부 공개된 것은 지난 12일(월) 오후였다. 김수환 선관위원장을 비롯, 인경환·박지홍·김환균·서성호·이윤구·김영철 선관위원은 이날 장시간의 회동 후 5대 2의 표결로 ‘선거 정정 공고’를 결의했고, 재공고는 12일(월) 저녁 뉴스코리아 웹사이트와 13일(화) 한국일보를 통해 사전 공개됐다.
‘달라스 한인회 제31대 회장/부회장 선거 정정 공고’문에서 선관위는 “달라스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 선거공고를 정정공고 처리키로 결정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정정공고의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후보등록 △정회원(유권자) 등록 △선거인명부 열람 △선거일 등 제31대 한인회장 선거와 관련한 모든 일정을 재공고했다.
선관위는 재공고의 이유를 “지난 9월 선거일정을 공고하기 전에 충분한 사전 협의 및 검토시일 등이 충분치 못한 사유로 공고된 일정 일부가 바쁜 미국생활을 꾸려 나가는 지역 한인들의 사정을 충분히 배려치 못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13일(화) 선관위 관계자는 재공고를 결의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며 “지금까지 선관위 업무를 선관위 스스로 결정한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김호 회장의 의지대로 선거가 진행됐다. 그러나 더 이상 한인회에 의해 선거가 진행되도록 둘 수 없었다. 지금이라도 선거는 선관위의 고유업무임을 명확히 하고 선거운영을 선관위가 직접 관할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선관위 결의로 재공고된 선거일정을 시간의 흐름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정회원 등록기간 : 10월 14일(수)-22일(목)
△선거인명부(정회원) 열람 : 10월 26일(월)-30일(금)
△회장/부회장 후보등록 : 11월 2일(월)-10일(화) 오후 5시까지
△회장/부회장 선거일 : 11월 28일(토) 오전 9시-오후 7시.
선관위의 재공고가 기존에 김호 회장이 공고했던 첫 번째 선거공고와 다른 점은 크게 세가지다. 첫째는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크게 문제시됐던 유권자 등록 원천봉쇄의 빗장을 완전히 걷어냈다는 것이다. 선관위는 9일간의 정회원 등록기간을 재설정함으로써 닫힌 선거를 열린 선거로 바꾸어 놓았다.
둘째는 선거인 명부의 ‘공개열람’이다. 선관위는 김호 회장이 ‘본인에 한해’라는 단서를 걸어 ‘비공개’로 만들었던 열람방식이 회칙위반사항이라는데 합의하고, 선거인 명부를 ‘공개 열람’하기로 결정했다.
셋째는 합리적인 선거일정이다. 선관위는 아무 것도 공개하지 않은 채 후보등록부터 받았던 기존의 선거공고를 백지화시킨 후 ‘유권자등록 - 유권자명단 공개 - 후보등록 - 선거’라는 순서를 재정립, 엉킨 선거일정의 실타래를 정상화 시켰다.
3. 김수환 선관위원장 사임
이 모든 과정은 지난 8일(목) 김호 회장이 개인적인 일로 한국을 방문한 사이 일어났다.
일각에서는 일련의 과정을 두고 김호 회장이 자리를 비운 사이 선관위가 선거 정상화를 위해 벌인 ‘정의의 쿠데타’라고 까지 표현한다.
그러나 선관위의 선거 정상화 노력은 10일(토)부터 12일(월)까지의 3일 천하로 막을 내리고 말았다. 13일(화) 김호 회장이 한국에서 돌아온 직후 선관위의 선거 정상화 노력은 빠르고 신속하게 ‘진압’당했다.
첫 수순은 김수환 선관위원장의 사임부터 결정됐다.
대외적으로는 김수환 선관위원장이 사퇴서를 제출, 자진해서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선관위 관계자의 측근에 따르면 김호 회장이 내민 사퇴서에 김수환 위원장이 서명한 것으로 전해져, 이번 사퇴가 김 위원장의 자의로만 이뤄진 것은 아니라는 추측이 일고 있다.
4. 선관위 전원 자격박탈
13일(화) 김수환 선관위원장의 사임에 이어, 14일(수) 김호회장은 달라스 한인사회 역사상 전무후무한 ‘선관위 전원 자격박탈’을 결정했다.
달라스 중앙일보 인터넷 기사에 따르면 김호 한인회장은 모처에서 가진 긴급기자회견에서 “김수환 선거관리위원장의 사표를 서면으로 제출받은 뒤 현 선거관리위원회의 문제점이 발생해 오늘(14일)부로 전면 해체키로 결정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모처에서 열렸다는 긴급기자회견에 김호 회장은 뉴스코리아가 참석하지 못하도록 의도적으로 배제시켰다. 지난 9월 16일(수) 선거공고 기자회견에 이어 두번째다.
한편 선관위원들은 김호 회장의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자격박탈 통고를 개별적으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격박탈 통고를 받은 한 선관위원은 “달라스 한인사회의 선거를 총괄하는 선거관리위원 자리가 이렇게 가벼운 자리인 줄 몰랐다. 전화 한 통화로 모든 게 끝났다”고 토로하며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선관위가 결성된 이후 선관위의 의사로 결정된 사항은 아무 것도 없었다. 김호 회장의 의지대로 선거가 급박하게 진행되면서 후보등록 신청서까지 받고 보니 선관위원들 사이에 양심상 원칙을 지켜야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생겨났다. 떠밀려 왔던 선거일정들을 제자리로 돌리기 위해 변호사 등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으면서 재공고를 준비했다”고 밝힌 그는 “오늘(14일) 저녁 7시에 재공고를 공식적으로 발표하려고 했는데 한시간 전인 저녁 6시에 선관위 자격박탈 통고를 받았다”며 씁쓸한 기분을 참지 못했다.
또 다른 선관위원은 “선관위원들이 김호 회장의 뜻과 다르게 움직이기 시작하니까 선관위 자체를 분해시켜버린 것이다.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라며 당황스러워했다.
5. 충격! 달라스 한인사회
김호 회장의 독단적인 결정으로 선관위 해체라는 사상 초유의 사건이 벌어지자 달라스 한인사회는 충격과 경악에 휩싸였다.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달라스 한인회는 동포사회의 대표기관인데 어떻게 한 개인이 이렇게까지 달라스 한인사회를 쉽게 농락할 수 있는지 어이가 없어 말도 못할 지경이다.”
“할 수 있다면 선거 보이코트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다. 한인회 선거가 이 지경인데도 달라스 한인회 원로들은 무얼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또 후보들은 왜 이런 엉터리 선거에 들러리를 서고 있는지 정말 이해할 수 없다. 다 한통속이 아니고서야 이럴 수 없다.”
“상식이 없는 수준을 넘어버린 처사다. 이번 선거의 모든 책임 추궁이 김호 회장에게 갈 것을 알면서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그 이유가 정말 궁금하다.”
누구라 할 것없이 인터뷰에 응하는 모든 이들이 분노와 허탈감을 토로하고 있었다.
시작부터 불공정 시비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제31대 달라스 한인회장 선거는 결국 ‘선관위 전원 자격박탈’이라는 한인회장의 직권남용으로까지 이어지며 파행의 끝자락을 향해 치닫고 말았다.
 
최윤주 기자 yunju@wnews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