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平山 宋貴燮]/˚♡。─--평산 칼럼

[스크랩] 칼럼 `대물과 대어`에 대한 질문과 답변 중에서

또바기1957 2009. 8. 8. 21:36

질문 : 공감은 하나 이미 보편화 되었으므로 그대로

            사용하는 것도 인정해야 ...... (조언)

 

 

 

답변 :  

Re:대물낚시와 대물 용어에 대하여....

                                                                       (위를 클릭하면 원본카페로 바로갑니다.)

안녕하세요.
관심을 가지고 심도있는 의견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왕에 일반글이 아니고 질문란에 글을 남겨주셨으니 답을 하겠습니다.

우선 오늘날 <대물>이라는 용어가 많이 사용하게된 원인은 2000년 전후한 시기에 낚시잡지에 <눈높이 붕어낚시> 글을 연재했던 저와 <새우대물낚시>를 연재했던 대구의 윤기한 선생이 그 중심에 있습니다.

일제의 잔재 용어라고는 하나 사실상 낚시계에서는 해방이후 거의 사용하지 않았던 용어였는데(제 원글 칼럼에 그 자료를 넣었습니다.) 2000년을 전후하여 저와 윤선생이 글을 쓰면서 많이 사용하여 수면 위로 떠올랐지요.
(연세가 지긋하신 회원이 있는 낚시회에서는 90년대에도 일부 사용함)

특히 제가 월척특급을 진행하면서 방송을 통해서 월척=대물 개념으로 사용하였고, 이어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모든 진행자가 현재까지도 대물이라는 용어만을 사용함으로 인해 확산이 되어 이제는 말씀하신 것 처럼 보통으로 사용하는 인기용어가 되어버렸습니다.
더구나 이제는 FTV던, fs-tv던, 민물이던, 바다던 어느 분야 구분없이 큰물고기를 대물이라고만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되는 과정에서 먼저 사용했던 저와 윤기한 선생이 아차! 하고 잘 못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모든 사람에게 대물이라는 용어가 일반적인 용어로 친숙해진 다음이었습니다.
그래도 윤기한 선생은 오래 전에 대물이라는 용어 사용에 대해서 잘못되었음을 글로 쓰고 스스로 계몽에 나섰었습니다만 저의 경우는 그보다 훨씬 늦게서야 칼럼을 통해서 잘못되었음을 표현한 것입니다.(여기에서 윤기한 선생의 실명을 거론하는 것은 윤선생도 저와 뜻을 같이 해서입니다.)
제가 윤선생보다 잘못에 대한 깨우침이 늦은 것이지요.
어쩌면 알면서도 용기가 더 없었을 수도 있고요.

제 칼럼에서 읽어 보셨겠지만 세계 어느나라, 어느민족, 어느 언어권에서도 큰물고기를 대물이라고 표현하는 사례는 없습니다. 용어가 한자 용어지만 중국에서 마저도 큰물고기를 대물이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일본만이 그러한 정서를 가지고 있지요.
질문글에 '우리낚시가 일본식 낚시에 가까우니 일본식 문화를 받아들여도 되지않느냐'는 표현이 있는데, 절대로 아닙니다. 우리의 전통낚시와 일본의 낚시는 민물낚시에 관한한 그 기법과 정서가 다릅니다.

결론을 말씀하시면서 이제는 일반화된 용어화가 되었으므로 <대물낚시>를 받아들이자고 하셨는데, 사실 그러한 얘기를 수없이 듣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고집스럽게 <대어낚시>라고 하는 것은 제 잘못을 스스로 바로잡고 싶어서입니다.

아마 제가 몸부림을 하여도 기왕에 입에 익어버린 대물이라는 용어가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마치 'm'를 입으로 말할때 일본식 발음인 '메타' 혹은 '메다'라고 하는 것을 아직까지도 못고치고 있는 것처럼 말이지요.
지금 이 시간 방송을 보시면 프로그램진행자이든 일반출연자이든 공식 아나운서를 제외하고는 아마 열명중 아홉명은 m를 '메타' 혹은 '메다'라고 하고 있을 것입니다. (솔직히 저는 이러한 발음을 들을 때마다 매우 거북합니다.)
일본에서는 뉴스 아나운서도 그렇게 발음하는 것이 일본식 언어지요.
그러나 우리는 우리식으로 우리 언어체계에 맞게 <미터>로 표현 하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이런점에서 대물과 대어도 보편화 되었다는 것 만으로 그냥 두자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정리하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 처럼 제가 캄럼을 통해서 <대어>를 주장하는 것 속에는 제 자신의 잘못사용한 언어에 대한 스스로의 반성이 큽니다.
그리고 기왕에 널리 사용하는 <대물>이라는 용어에 대한 극단적인 거부는 아닙니다.
다만 가급적이면 우리의 언어체계와 정서, 그리고 이치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는 제 생각을 표현한 것일 뿐입니다.

거듭 깊이있고 사려깊은 글 주심에 감사합니다.

 

 

 

 

댓글 1
 선생님 저의 우문에 세심한 정으로 우리낚시에 대한 깊은 사랑과 배려가 담긴 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몇 일 전에 업무차 들른 사무실에서 보았던 <달빛 꽃빛 곱다한들 제 식구 고운 얼굴 빛만하랴>라는 글귀와 백범선생님께서 즐겨 사용하였다는 <눈 온 길에서는 함부로 걷지마라. 뒷사람의 길이 되리니...>라는 말씀이 함께 생각납니다... (저를 포함한) 낚시인 한사람 한사람마다 (선생님의 노력과 사랑을 닮아) 우리의 자연과 전통을 조금만 더 아끼고 사랑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을 위하여. 후배 낚시인을 위하여. 그리고 아이들을 위하여... 선생님의 귀한 말씀에 다시한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new 11:16

 

 

 

출처 : 평산 송귀섭
글쓴이 : 평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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