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麗海 한승연]/♡섬진강 파랑새꿈

토끼풀

또바기1957 2009. 1. 9. 19:58


토끼풀
麗海 한승연
내일은
빈 하늘에 보름달 차겠지만
오늘은
가을비에 젖는 시린 가슴
좁은 어깨 토닥이며
후둑이는 빗방울들
도솔천 지나시는
어룬님 마음인가
가락골 돌아가며
반달 된 토끼 풀밭
땀방울 거름 삼아 시계 꽃이 피었는데
얼마를 기다려야 달 토끼는 내려올까.
海恨으로 가꾼 어제
빈손으로 떠날 내일
무심한 걸음 부여잡는
네잎 클로버 하나
꺾고 꺾이며
부질없는 희망으로
책갈피에 고이 접는
속절없는 이 아픔아
천연의 인연인가
이승의 업이런가
너,이단자여
영원한 이방인이여.
일천구백구십구년 구월 이십삼일 토끼해
가락동 로터리 토끼풀밭에서 줍다.
이천구년 일월 구일
또바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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