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덜대야 오래 산다](19)/˚♡。─삶의이야기

[스크랩] "얼마나 주면 되는데 엉? 근데 나 돈 없어..배 째~ 이 짜식아!"

또바기1957 2008. 11. 9. 09:48

2008년 11월 07일 오후 20시경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거시기아파트 입구 광장에 제법 부티나게 치장한

개인택시 한대가 가로등 아래 정차 하여 잠시 머뭇 거리는가 싶더니...

뒷문이 열리는 것이 아니고 운전석이 열리며 운전자가 나온다.

그리곤 뒷문을 열고 승객을 끌어내리며 "땍땍" (?) 거리기 시작 한다.

 

마침 저만큼 떨어진 마트앞에서 커피를 손에들고 후배들과 노닥 거리던

항상 이 시간이면 잠시 동네의 안녕함을 확인 하기위해.......라기 보다는

고소한 "멜라닌" 듬뿍 든 커피를 마시기 위해 실실~ 모습을 드러내던

한 노땅구리(?)가 항상 시작후에 나타나 진행 과정을 보고 받았었는데

오늘은 시간이 잘~ 맞은 탓인지 아니면 주연 배우들이 배려를 한 것인지

처음 부터 과정을 하나 빠짐없이 지켜볼 수 있었다.

 

그나저나 이노무 동네는 어찌된게 하루라도 조용하게 넘어 가는 날 이 없고

허구헌날 여기저기 "擲柶大會(척사대회)" 들을 하는 것인지...

"肉頭文字(육두문자)" 가 첨부되어진 가축들의 이름이 빠지질 않고 들려오니

그렇다고 귓구녕을 틀어 막고 살 수는 없는 노릇이고..........당췌...

 

여하간 운전자가 넓은 광장에서 마치 사람들을 불러 모으려는 바람잡이 마냥

목청을 높히며...모시라고 꽁시랑~ (아! 아니구나 악다구니구나..) 대는 내용인즉슨

 

종로에서 부터 두사람의 승객을 뒷좌석에 태웠는데 이곳으로 오는 도중

뒷좌석에서 두 사람이 대한민국 정부와 정책을 실날하게 비판 하는 행동을 하면서

또한 이것 까지는 괜찮았는데 급기야 두 친구가 서로 잘났다고 싸우고 "앰병지랄"들을 해대더니

한 놈은 중간에서 택시 문짝이 부서져라 힘껏(쾅!) 닫고 내렸으며..

 

나머지 지금 이곳에 도착한 놈은 차비를 줄 수 없다고 ... 이유로는

(차 안에서 친구와 말다툼 중 운전자가 낑겨 들기를 하여 상대 친구편을 들어준듯)

땡깡이란 땡땅은 죄 부리고 들고있던 케잌상자에서 케잌을 한 움큼 꺼내어

의자와 시트에 범벅을 했다는 것이다.

 

먼 발치에서도 식별이 가능하리만치 밝은 가로등 불빛에

열려있는 택시 뒷좌석을 힐끗 보았더니..검은색은 시트카바색이요..

드문드문 하얀 범벅은 케잌 크림이라는건데..(얼마나 버는진 몰그따만 너 인자 클나따~)

 

그런데 더욱 황당한 것은 승객이라는 자 의 몰골이라..

위 아래 고급스러워 보이는 쟂빛 정장에 술에 곤죽이 되어

사리분별이 불가능한 상태...................................가 아니라.

말짱한 상태로 보인다는 것..(아마도 디~따 좋은 술을 드신 듯)

 

세상이 워낙 하 수상 하다보니 선뜻 나서서 관여 하지 못하고

그다지 멀지 않은 거리를 두고 관전만을 하던중이었는데..

 

운전자 왈!

 

"이거 어떻게 할거야 엉? 이런 상태로 어떻게 장사를 하라는거야 변상해.."

 

그리고 승객의 답변

 

"얼마나 주면 되는데 엉? 근데 나 돈 없어..배 째~ 이 짜식아!"

 

급기야 두 사람 멱살을 잡고 힘 자랑을 하는 듯 하더니..

승객이 먼저 왼쪽 스트레이트를 날렸으나 운전자 마치 알고 있었다는 듯

"사부작" 피해 버리자...헛 펀치를 날린데 대하여 심히 쪽팔린듯한 표정의 승객

이번엔 오른쪽 롱~훅을 날렸으나 그 마져 "쑐라당" 피해 버리는 운전자..

 

헌데 다음 순간 너무 힘을 주어 날린 자신의 "헛방 롱 훅" 으로 인하여

중심을 잃은체 "어어어라~!" 하면서 길바닥에 덜푸덕! (큭큭 꼴 조오타~!)

 

헌데 지금까지의 구경 보다 더 한

정작 재미있는 사건이 벌어지고 있었으니..

 

지가 지풀에 넘어진 후 바닥에서 디굴디굴 구르는 묘기를 선보이며 왈!

(이 상황과 소리를 관중들이 전부 보고 듣고있는데..)

 

"아이구~ 이놈이 사람치눼~! 누가 경찰에 신고 좀 해주세요~~"

(참 가지 가지 한다..)

 

"버엉~~찐" 채 뻘쭘한 상태로 내려다 보고 섰는 운전자와

역시 동시에 "버엉~~찐" 관중들과 관중들 뒷편을 환하게 비추던 

임마누엘 교회 지붕위의 십자가 마져

"버엉~~찐" 건지 갑자기 불빛이 "깜빡 깜빡~"

 

순간 아파트 광장 가로등 아래는 밝았다,어두웠다를 반복 하며

1980년대 어느 방송실 뮤직 담당의 실수로

"앰프" 의 "볼륨"을 순간 올려버린 탓으로 출력 400W 의 대용량 을 견디지 못하고

"스피커 보이스 코일"이 "똑!" 단선 되어..빠른 고고리듬에 맞춰 열라리 응댕이를 흔들어 대던

꾼들의 "버엉~~~찐" 모습과 빤딱거리는 사이키 조명이 흐르는 "닭장"을 방불케 하였으니..

 

"어우! 저건 또 왜저러능겨 시방~ 누가 좀 댕겨와"

 

잠시후 광장은 원상태의 밝기로 돌아갔으며..

약간 수그러든 운전자와 "쌩쑈"를 하던 승객 사이에 오가는 내용

 

"당신이 잘못한거니까 "미.안.합.니.다." 이거면 끝나는 상황이었다.

나도 사람인데 언젠간 그런 실수 할 수도 있는거니까..

그런데 당신은 잘못한것 없다.차비도 못준다.거기에 주먹질을 하고

이제껏 한마디의 실수도 인정 하지 않았으며 거기다 설상 가상으로

"쌩쑈" 까지 보여 주며 공갈일변도로 나갔으니 당신 같으면 어찌하겠는가?"

(아따~ 그 운전자 말씀 잘 하시등만~ 진짜 그럴 생각이었는진 몰라도..)

 

승객이 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삼만원" 을 꺼내어 운전자에게 건네주며

이쪽까진 들리지 않게 모시라고 "쫑알쫑알" 거린다.

이에 운전자가 받은 돈을 승객 얼굴에 뿌리며..

아무 소리없이 돌아서더니 핸드폰을 귀에다 댄 잠시후

 

"여보세요 여기 홍은동 "거시기 아파트" 앞인데요 빨리 좀 오십쇼

내가 지금 어떤놈 하나를 패 죽여 버리려고 하는데..

곧 살인사건 날지도 모르겠습니다."

(허거덕!)

 

안되겠다 싶어 후배들에게 눈짓을 하고 가까이 다가간다.

그리고 처음 부터 주욱 지켜 보았노라 이야기 하고..

웬만 하시면 주는거 받으시고 일 하러 가시는게 어떤가 하였더니..

 

헌데 이 승객이 돈 을 꺼내주며 그러더란다.

 

"야야~! 이거 먹고 떨어져" (ㅋㅋㅋ)

 

"정말이쇼? 에이 이양반아!! 당신 어디살어..이 동네 살어?"

 

하며 가뜩이나 더러운 인상을 한번 더 쭈구러트리자..

인상에 놀란 것인지 아니면 주위에 다리 흔드는 떡대 좋은 몇몇에게 쫄은 것인지..

아니면 이제 제 정신이 돌아온 것인지..

(모르긴 해도 경찰 온다니깐 쫄았을거야 아마..)

 

말 없이 슈퍼로 가더니 화장지를 한 보따리 사다가

타고온 택시 뒷좌석 청소를 실시한다.

그리곤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된건지 운전자에게 공손하게

 

"죄송합니다." 하며 허리를 굽힌다.

(얼시구~! 너 연극배우냐?)

 

다시 한차례 주위 사람들을 "버엉~~" 찌게 만들더니..

운전자의 손을 지것 마냥 앞으로 당겨 "삼만원"을 쥐어 주며..

"배시시" 쪼개는 것이었다.

 

"어허허허허~~! 나워언 차암~!"

"껄껄껄~ 정말 재밌는 양반 이로구먼..이럴걸 왜?"

"그 양반 참~ 근데 어디 사쇼?" (난 어디 사는지 꼭 알고자포~)

"녜..조오기~ 위에.." (위에가 다 니네집이니? 부자눼~@@) 

 

그건 그렇다 치고 경찰 부른지가 언제인데 여태 안오나..?

지난번처럼 강남 논현동에 있는 힐튼 호텔로 출동 한건가?

운전자께서 "쑈" 를 한번 하셨던 게지요..

(언놈은 바닥에서 구르는 "쌩쑈"도 보여주는데..보답을 하려는 뜻에서..)

 

여기저기 웃음 소리가 울려퍼지고..

지나가던 동네 아저씨 무슨 좋은일인가 하여 이유도 모름시롱 웃으시고..

내가 이런 골때리는 동네에서 사는데..

웃기는 이야기가 안나오겠수..

울 동네 사람들 다 우껴~

일단 동네에만 들어오면 죄~~다 골때리구 우껴~~

 

[이야기의 교훈]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여러가지 실수를 하게 됩니다.

그것은 사람이기 때문에 당연한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실수나 잘못을 하였을때는 반드시 (가능한 빨리) 인정 하고

용서를 구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들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출처 : 미황
글쓴이 : 또바기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