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덜대야 오래 산다](19)/˚♡。─삶의이야기

[스크랩] 하라부지 야동 보실라구 하는거 마쬬?

또바기1957 2008. 10. 29. 05:23

지난 주말 외 사촌 조카가 막내 아들 녀석과 함께 들렸다.

평소 전화로 목소리는 주고 받았었으나 오랜만에 얼굴을 보니 반갑기도 하였고..

초등학교 다니느라 바쁜 일정(?) 보내고 있는 외손자 녀석이

무슨 바람이 분건지 홍은동 증조 할머님이 보고싶다 하여 왔다는 것이다.

(지난번에 하룻밤 다녀간 녀석의 동생이지요)

 

가을이 깊어감을 알리는 비 가 내리고 있던 쌀쌀한 새벽녘

거시기(?) 한편 보고있는데 뒷문에서 인기척이 들리더니..

 

"콩콩콩~! 총각 하라부지~! 전데여~! 안자는거 다 아라여~ 창문에 불 다 비쳐여~"

(앰병..긍게 어쩌라고 이 문디...너도 올빼미과 냐?)

 

"험험~! 그래~ 왜 잠 안자고~ 잠깐만~"

 

후딱 화면을 블로그로 맞추어 놓은 후 뒷문고리를 풀고

야심한 밤에 쳐들어 온 외손자를 맞이 한다.

 

"왜? 잠이 안오니?"

"녜..잠 도 안오고..심심하기도 하고..삼촌방에 갔더니

외할아버지께서 밤에 안주무신다고 가르쳐 주어떠여~"

(아이구 그래떠여~ 잘 나떠여~!)

 

"근데 하라부진 잠 안자고 모 하세여~ 잠 안와여~?"

"하라부진 일 하지 밤에 일한단다.."

(낮에 자고 밤엔 논다 할순 없지 않겠수..일 한다 해야지..)

 

"밤.에.요오? 도동놈덜이 밤 에 일 하자나여~ 우행행행~!"

(이론 띠밸..코딱찌만한 시끼가 감히 누구헌티..쩝!)

"도둑들이 밤 에 일 한다고 누가 그러던?"

 

"우리반 애가 그래떠여~ 도동넘들은 보이믄 안대니까 밤에 일해야댄대여~"

"그런대? 음..그렇구나..근데 너 낮잠 잤었니? 왜 잠이 안와?"

 

"그냥 심심해서여~ 근데 왜여..?"

(심심하믄 이누마 손꼬락이라도 빨지..짭짤하게..

그라고 왜요는 왜 찾어..일본담요는 왜 찾냐고~

국산품을 애용혀야쥐~)

"응? 아아니~ 할아버지 일 봐야 하는데..누가 옆에 있으면 신경쓰여서.."

 

"그러세여..키키키킥~!"

"왜 웃어?"

 

"아니에여 암끗도..에헤헤헤~"

"아무것도 아닌데 뭐가 그리 좋아서 헤밸레 하능겨?"

 

"그냥여..하라부지..저기여~~?"

"응? 왜 그러니?"

 

"야동 볼라구로는거죠?"

(깨액~!)

"뭐라고? 방금 뭐라했니?"

 

"야동 영화요~"

"야동이 뭔데?"

 

"몰라요.."

"모르면서..근데 누가 그런 이야기 하더냐?"

 

"우리반 애가요..지네 하라부지는 맨날맨날 야동 본데요..

근데 그거 보여달라구로면 아빠 한테 혼난데요..

근데요 하라부지 그거 재미있어요?"

"응??? @@ 글세~ 그게 뭘까? 본적이 없는데~"

(A쭈92~! 본적이 없다고~ 쩜 아까도 바짜나~~)

 

그건 그렇다 치고..

도대체 어떤 노인네길래 손자에게 들키나 그래..

어휴~! 증말 낫살이나 묵었다는 것들 하고는..

쪽~! 팔린줄 알아얄것 아냐~!

 

오늘의 교훈

 

야동 볼 때는 주위에 누가 있는지 반드시 살핀 후 보자!

 

출처 : 미황
글쓴이 : 또바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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