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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CEL, 불안해진 학생비자

또바기1957 2008. 7. 19. 20:45
무너진 CEL, 불안해진 학생비자
지역 한인 운영 어학 유학원 CEL, 더 이상 I-20 발급 못하게 돼
DATE 08-07-18 14:59
8월 8일까지 다른 대학 및 어학원으로 전학해 학생 신분 유지해야
CEL 학생 가운데 비자 transfer 불가능한 경우도 있어 불안과 우려 
몰게지 사건 이후로 또 한번 한인사회 파장, 대책 및 반응 심층취재
 
“8월 8일까지 학생비자 transfer 하세요”  한인 운영 어학 유학기관인 CEL이 더 이상 I-20를 내주지 못하게 돼, 소속 학생들이 8월 8일전에 학생 비자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고 발표하는 CEL측 변호단인 한미연합 법률사무소의 발표 현장. 해당 학생들이 100여명 모인 가운데, 향후 대책에 대해 초조하게 의견을 교환했지만, 아직까지 연락이 되지않는 학생 등, 앞으로 문제가 될 여지가 많아 우려를 낳고 있다.
드디어 터지고 말았다.
그간 조마조마하던 한인 운영 어학 유학원이 달라스에서도 운영이 일시 중단되는 일이 발생했다.
LA 등에서 이민관세국(ICE)의 철퇴를 맞아 문을 닫고, 재학생들의 비자문제로 떠들썩할 때마다, 달라스는 괜찮은가 싶던 일이 드디어 현실이 되고 말았다.
달라스 한인 운영 어학원인 CEL(대표 이형천)이 I-20 발급 서비스를 잠정 중단한다. 따라서 CEL에서 학생비자(F-1 visa)를 유지하던 모든 학생들은 하루 빨리 다른 학업 기관으로 전학해야 한다.
CEL(Center of English  Language)과 관련된 갖가지 말들이 최근 며칠간 한인사회를 술렁이게 하고 있는 가운데 17일(목) 오전 9시 CEL 측이 입장을 표명했다.
CEL 대강당에서 열린 이 자리에는 CEL을 통해 학생비자를 유지하고 있는 대부분의 학생들과 최근 CEL을 통해 학생 비자 변경 수속 중인 학생 등 100여명의 학생들과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그러나 CEL의 대표 이형천 씨(영어명 Helen Lee)와 하루 전날인 16일까지 학생들을 상대로 상담업무를 펼치던 이형천 씨 아들 마이클 리 씨는 보이지 않았다.
이형천 씨는 이날 서면을 통해 “CEL의 SEVIS I-20를 발행할 수 있는 자격이 내년(2009년) 8월 8일까지 1년간 중단되었음을 알려드린다”며 “학생 비자 신분으로 있는 모든 학생들은 오는 2008년 8월 8일까지 SEVIS가 있는 다른 학교로 전학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씨는 또 “현재 학생비자 신분으로의 변경신청서가 이민국에 계류되어있는 경우에는 신분 변경 신청서가 부인됐을 것”이라며 “신분 변경을 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즉시 찾아보라”고 권고했다.
아울러 이 씨는 “학생들에게 불편함을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학생들이 신속하게 전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줄 것을 약속했다.
이 씨는 또한 이번 USCIS의 결정에 상소할 예정이라고 서면을 통해 밝혔다.
이번 사건에 대해 학생들의 피해를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주고 도와주는 업무 등을 담당한 한미합동 법률사무소 측은 이날 “서면에서 이형천 씨가 밝히고 있는 바와 같이 CEL을 통해 학생 비자를 유지하고 있었던 학생을 비롯, 학생 비자 신분으로 변경하고 있는 모든 학생들은 조속히 다른 학교로 전학하는 등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한미합동 법률사무소 측은 또 “오는 8월 8일까지 신분을 유지할 수 있는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그 날짜 이후로는 즉시 불법 체류 신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으로 재개될 수도 있다지만
USCIS가 CEL에 대해 이와 같은 조치를 취하게 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 법률사무소 측은 “우리는 이번 일과 관련, CEL과 비자문제가 연결된 학생들의 신분관련 피해를 최대한 줄이고자 정보를 주고 도와주기 위해 고용된 것이지, CEL이 USCIS와의 결정에 항소하기 위해 고용된 것이 아니라 이유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전했다.
내년 8월 8일 이후로는 다시 CEL을 통해 SEVIS I-20를 발급 받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USCIS가 이번 조치를 결정함에 있어서 실수를 범했음이 밝혀지거나 다시 SEVIS I-20 발급을 허용할 경우에는 “그렇다”고 말하면서도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답했다.  
법률사무소 측은 마지막으로 “전학 수속 및 신분 변경 수속을 위해서는 처리 과정이 2주일 이상 걸릴 수 있으니 오늘이라도 당장 절차를 밟으라”고 조언하며 혹시 연락을 받지 못해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학생들이 있다면 꼭 이 메시지를 전해줄 것을 당부했다.
법률사무소 측은 “방학을 맞아 타국을 여행 중인 학생비자 신분의 학생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 학생들이 별 다른 조치없이 미국으로 다시 입국하면 입국 심사대에서 거부 당하게 되므로 반드시 관련 학생들에게 연락을 취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CEL의 입학처 카운셀러인 바바라(Barbara M. Speer) 씨는 CEL이 SEVIS I-20 발급이 일시적으로 취소됐다고 해서 CEL이 영영 문을 닫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바바라 씨는 또 CEL은 SEVIS I-20를 발급할 수 있었던 기관이기 전에 교육기관이라며 “I-20와 상관없이 학교를 다니던 학생들은 계속해서 수업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강의 일정을 묻는 질문에는 “각 클래스 당 최소 학생 수가 채워져야 하는 규정이 있기 때문에 현재까지 운영됐던 모든 클래스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지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CEL 측은 현재까지 미리 받아놓은 수업료에 대해서는 전액 환불해 주겠다고 밝혔다.
이날 학생들은 설명회가 끝난 후에도 자리를 뜨지 못하고 변호사들과 CEL 측에 개별적으로 문의하기 위해 줄을 늘어서기도 했다.
CEL 측은 한꺼번에 많은 학생들의 업무가 몰리는 관계로 전화 연결이 쉽지 않을 수 있으니, 팩스(214-696-0065)를 이용하거나 직접 찾아가면 관계자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이번 사건과 관련된 신분 문제 등의 법률 사항은 한미 합동 법률사무소(전화 214-884-0888)로 문의하면 된다고 밝혔다.  
         
“CEL 사태, 무엇이 문제였나?”
 
이번 CEL 사건이 한인들에게 알려지게 된 계기는 지난 9일(수) 오후 3시 경 달라스 내 또 다른 유학생 등록 시스템(SEVIS)에 가입되어 있는 교육단체 ELI(Elite Language Institute)에서 학생 비자로 공부하던 한 학생이 CEL로 전학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ELI의 미키 류(Micky Roo) 원장은 한 학생을 CEL로 전학시키기 위한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난관에 닥치게 됐다. SEVIS 프로그램에서 CEL에 관련된 정보를 전혀 찾을 수 없었던 것.
지금까지 ELI에서 CEL로 전학한 학생이 꽤 있었으나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던 류 원장은 CEL 측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하기로 했다.
류 원장과 전화 연결이 된 CEL의 입학 담당 카운셀러 바바라 씨는 처음에는 “그럴 리가 없다”고 했다가 이내 “시스템 오류인 것 같다”고 말을 바꿨다.
결국 ‘시스템 오류’라던 CEL의 SEVIS 관련 자료는 찾아볼 수 없었고 류 원장은 CEL로 전학을 원했던 학생의 업무를 처리해 줄 수 없었다.
이와 같은 일이 연달아 발생하자 CEL 관련 소문이 한인들 입에서 입으로 번져가기 시작했다.
CEL 방문해 알아낸 사실
“혹시 CEL과 관련된 아는 사항이 있느냐”는 문의 전화가 뉴스코리아에 계속해서 오자 뉴스코리아는 CEL을 직접 찾아가 보았다.
CEL에서 학생 비자로 신분을 유지하고 있던 한 학생의 동의를 얻어 함께 CEL을 찾은 지난 16일(수), 이미 소문을 접한 몇몇 학생들이 전학을 위해 상담을 받고 있었다.
CEL 대표 이형천 씨는 업무상 출타 중이라는 CEL 측의 설명에 따라 이형천 씨의 아들이자 CEL 재정 카운셀링을 담당하고 있는 마이클 리 씨를 만났다.
리 씨는 “현재 SEVIS I-20 발급 및 학생 비자 연장 서비스가 임시적으로 중단된 상태”라며 그 이유에 대해 “회사의 서류관련 문제” 때문이라고 밝혔다.
“어떤 서류와 관련된 문제냐”는 질문에 대해 리 씨는 “변호사가 현재 찾고 있는 중이라 정확한 것에 대해서는 모르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회사 문제지, 학생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학생들은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기자와 동행한 학생이 “CEL SEVIS 관련 자료를 찾을 수 없기 때문에 다른 학교로 전학을 할 수 조차 없다는 말을 들은 바 있다”고 하소연하자, 리 씨는 “절대 그런 일이 없다. 오늘만 해도 전학한 학생이 꽤 있다”며 전학한 학생들의 관련 서류들을 기자에게 보여주었다.
실제 서류함 안에는 ELI, 리치랜드 칼리지, 브룩헤이븐 칼리지 등으로 전학한 학생들의 서류들이 두툼하게 쌓여 있었다.  
CEL을 통해 학생 비자 신분을 유지하고 있던 모든 이들이 반드시 전학을 해야하냐는 질문에 리 씨는 “그렇지 않다”며 “새로 I-20를 발급받아야 하는 경우나 학생 비자를 연장해야 하는 경우에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리 씨는 “학생이 불안한 마음에 전학을 하고 싶다면 기꺼이 전학을 도와주겠다”고 덧붙였다.
SEVIS와 연결해 알아낸 사실
뉴스코리아는 SEVIS 측과 직접연결해 보기로 했다.      
SEVIS의 고객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Nancy 씨에게 CEL의 공식이름인 ‘CEL Educational Systems of Texas’와 학교 코드인 ‘214F DAL 00822-000’을 알려주고 ‘학교 현상태(School Certification Satus) 확인을 요구했다.
Nancy 씨는 “CEL은 현재 SEVIS I-20 관련 서비스가 전면 중단된 상태”라며 “이는 지난 9일(수) 오후 2시부터 발효됐다”고 알려줬다.
이어 Nancy 씨는 “이 같은 CIS의 결정을 알리는 공문이 7월 9일으로부터 45일 전에 CEL 측에 전해졌다”며 “공문에 의하면 CEL은 이와 같은 사실을 학생들에게 알려야 할 의무가 있으며 2008년 8월 8일 이전에 I-20와 관련된 모든 학생들은 전학 등의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16일 현재 CEL 측에서 학생들에게 이와 관련된 사실을 공식적으로 알려주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는 기자의 말에 Nancy 씨는 “CEL이 학생들에게 사실을 알려줘야 하는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학생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면 그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말했다.
CEL이 이런 조치를 받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SEVIS의 고객서비스팀에서는 알 수 없으며 워싱턴 DC의 School Certification Department에 문의하라고 알려줬다. Nancy 씨는 마지막으로 CEL과 관련된 같은 문의가 벌써 수차례 있었다고 전했다.
뉴스코리아는 CEL이 CIS로 부터 SEVIS I-20 관련 서비스 자격증이 박탈된 이유를 찾아내기 위해  School Certification Department에 이메일(schoolcert.sevis@dhs.gov)과 전화(202-305-2346)를 통해 담당자와의 연결을 시도했으나 아직까지 연락을 받지 못했다.
다만 School Certification Department의 브랜든(Brandon) 씨와 통화를 했다는 달라스 거주 김모 씨(38)의 제보에 의하면 “불법적인 문제” 때문이라는 답변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뉴스코리아는 CEL 대표 이형천 씨와의 연락을 계속적으로 취했으나 실패했고, 아들 마이클 리 씨는 이형천 씨의 소재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지만 “이번 업무 소송건을 담당한 변호사가 워싱턴 DC에 있기 때문에 일을 해결하기 위해 곧 그 곳에 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달라스 한인회 수석 부회장을 맡고 있기도 한 이형천 씨의 소재를 한인회 측에 알아본 결과 “개인 업무상 출타 중이며 이번 주 내로 돌아올 것”이라고 전해줬다.
17일(목) CEL 학생들을 위한 설명회장에서는 이형천 씨는 물론이고 하루 전인 16일(수)까지만 해도 “전학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한 마이클 리 씨도 찾아볼 수 없었다.
CEL이 SEVIS I-20 관련 서비스 자격증 박탈이라는 조치를 CIS로부터 받은 것에 대해 한인들은 “불안불안했는데”라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4월 LA 한인타운 내 콩코드영어학교(Concord English Language Center)와 한인이 운영하는 ‘인터내셔널 칼리지 오브 잉글리시 스터디(ICES)’가 수업 불참을 눈감아 주는 대신 돈을 받고 입학허가서(I-20)를 발행해 준 유학원 2곳이 적발되 179명이 본국으로 추방 당한 바 있다.
이에 앞선 지난 2007년에도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은 LA 한인타운 내 유학원 2곳을 연방규정 위반 혐의로 SEVIS 가입을 취소시킨 바 있다.
한인들은 CEL측이 정확한 사유를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이와 유사한 이유가 아니겠냐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CEL 사태, 학생비자 transfer 관련 대책 및 피해자 반응
“이렇게 아메리칸 드림 접긴 싫은데… 그러나 어찌해야 하나”
 
CEL의 SEVIS 가입이 취소됨에 따라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CEL을 통해 학생비자를 유지해 오고 있던 학생들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그들 대부분은 신속하게 SEVIS에 가입된 다른 학교나 유학원으로 전학(transfer)하지 않으면 안된다.
전학 관련 수속은 8월 8일 이전에 모두 완료해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여름 방학을 맞아 한국 방문 등 해외로 여행 중인 학생들이다.
한미 합동 법률사무소의 티나 유 변호사는 “해외 방문 중인 학생비자 신분의 학생이 별 다른 조치없이 미국 입국을 시도할 경우 입국심사에서 거절될 것”이라며 “반드시 미국 입국 전에 새로운 SEVIS 가입 학교로부터 I-20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어빙 거주 이모(25) 씨는 “함께 공부하던 친구가 한국에 방문 중인데 학기가 시작되기 전인 8월 중순 경 달라스로 돌아온다고 했다”며 미국에서 만난 친구라서 한국 연락처를 알 수가 없다”고 발을 동동 굴렀다.
한국 방문, 연락 두절 학생 문제
달라스 내에 거주하는 학생비자 신분의 학생들도 연락망 문제로 문제가 커질 수 있다.
CEL 측은 16일(수) 오후까지만 해도 개별 통보를 하지 않았다. 저녁시간부터 개별적으로 연락을 취해 17일(목) 오전 9시 열린 설명회에 참석하라고 전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연락을 전혀 받지 못하고 뒤늦게 설명회 소식을 전해 들은 학생들의 항의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CEL에서 학생비자 신분을 유지하고 있던 학생들 중에는  거의 출석을 하지 않았던 소위 ‘유령 학생’들이 많은데 이들 중에는 이런 소식을 접하기 쉽지 않은 곳에 거주하면서 CEL 측의 연락을 못받았거나 본인의 연락처가 바뀐 이후에도 CEL 측에 알려주지 않은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EL을 통해 학생신분을 유지하면서 현재 왁사하치에 거주하고 있는 최모(34) 씨의 경우 볼 일을 보러 달라스에 들렸다가 우연히 이 소식을 전해들었단다.
최 씨는 “하마터면 우리 가족 전체가 하루 아침에 불법체류자가 될 뻔 했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도 본인과 같은 케이스의 학생이 더러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걱정된다고 전했다.
최 씨는 그러나 “다른 학교로 전학을 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지만 CEL처럼 출석에 있어서 편의를 봐주는 곳은 없었다”며 “현재 매일매일 학교를  다닐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큰 일”이라고 하소연 했다.
최 씨 경우처럼 CEL을 통해 학생 신분을 유지하면서 일을 하는 학생들의 한숨소리도 커지고 있다.
그랜드프레리 거주 이모(35) 씨의 경우 “일을 안하면 학교 등록금 낼 돈이 없고, 그렇다고 일을 하면 학교 수업 시간을 맞출 수가 없는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열심히 일하다 보면 언제간 어메리칸 드림이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정말로 그 꿈을 접어야 할 때인 것 같아 서글프다”고 말했다.
이민 전문 변호사의 조언들
이에 따라 한인 업소들의 피해도 속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인타운에서 홀 세일을 운영하는 정모(50) 씨는 “요즘처럼 직원 구하기 힘든 때에 열심히 일하던 직원들의 거처가 어떻게 될지 몰라 업주들도 덩달아 사람을 새로 구해야 할 형편”이라며 “불법으로 미국에 살라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학교수업시간을 다 배려해 줄 수도 없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케이스는 그나마 ‘다행’이라고 더한 사연을 늘어놓는 한인들의 하소연도 이어지고 있다.
방문비자로 미국에 입국해서 CEL을 통해 학생비자로 신분을 변경하려고 했던 경우, 아직까지 수속 중이어서 I-20를 발급받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달라스 거주 김모(22) 씨가 그 케이스.
그에 대해 이민법 전문 전병찬 변호사는 “I-94의 체류기간이 만료됐느냐, 아직 여유가 있는냐가 관건”이라고 말한다.
전 변호사는 “I-94의 체류기간이 아직 만기가 되지 않은 경우는 수속 중이었던 I-20를 취소하고 SEVIS가 가입된 새로운 학교로 신청하면 된다”고 말했으나 “I-94가 이미 만기된 경우나 비자를 변경하기에 기간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는 한국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한인 오 씨의 경우 아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OPT 기간 중에 있으나 아직까지 직장을 얻지 못했고 기존의 1년이었던 OPT 기간 마저 최근 90일로 줄어들어 8월 중순에 만기가 되는 상황.
CEL를 통해 학생 비자를 유지하려 했는데 I-20가 발급되기 전에 이번 사건이 발생하고 말았다.
전 변호사는 이같은 경우 OPT 기간이 만료되기 전에 새로운 I-20를 발급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문제는 대부분의 SEVIS 가입 학교들로부터 신규로 I-20를 받아야 하는 학생들의 경우, 이미 가을학기 신청이 마감된 상태인데다 신규로 I-20을 신청하기에는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는 점이다.
전 변호사는 “만약 달라스 인근 대학들이 기한을 맞춰주기 힘들다고 말하고 한국에 일단 들어가서 새로 비자를 받는 것 조차 여의치 않는 상황이라면 달라스가 아닌 타주의 학교라도 찾아보는 수 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CEL을 통해 학생신분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지난 4월 취업비자를 신청한 이들도 번거롭기는 마찬가지.
플레이노 거주 문 씨의 경우, 아직 취업비자 심사 결과를 아직 모르는 상태에서 만약 취업비자가 거절될 경우를 대비해 전학을 해놔야 한다.
전 변호사는 “이와 같은 경우 취업비자 신청시 CEL 관련 서류가 함께 들어갔는데 심사 도중 추가 정보를 요청할 확률이 크다”며 “미리 미리 전학을 해서 CEL의 사정으로 인해 다른 정식 인가 학교에서 취업비자가 발효되는 10월 1일까지 합법적인 신분을 유지할 것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고맙기도 하고 야속하기도 해”
CEL을 통해 학생신분을 유지하고 있던 대부분의 학생들은 CEL이 이번에 SEVIS 가입이 취소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루이스빌 거주 정모(29) 씨는 “위험의 요소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CEL의 배려로 신분도 유지하면서 일을 할 수 있었는데 앞으로가 막막할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CEL의 대처에 반감을 표하는 한인도 더러 있었다.
LA에서 이사와 15일에 CEL에 등록했다는 김모(40) 씨는 “등록 하루 만에 비보를 듣게 됐다”면서 “일이 이렇게 될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등록금을 받은 CEL의 의도를 알 수가 없다”고 황당해 했다. 이렇게 받은 등록금에 대해 반환을 해줄 것이라고 CEL이 밝힌 바 있다.
자신을 ‘기러기 엄마’라고 소개한 달라스 거주 박모(41) 씨는 “자녀를 학교에 보낸 후 꾸준하게 수업을 들으며 영어 실력을 다지고 있었고 이번에 비자를 연장하다가 일이 터졌다”며 “아이까지 데리고 한국에 가서 비자를 새로 받아야 하는 일이 생긴 것이냐”고 하소연했다.
 
CEL을 통해 학생 신분을 유지하고 있던 대부분의 학생들은 ‘심란한 가운데서도’ 나름대로 차분하게 대책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코리아가 알아본 바에 의하면, I-20 신규 발급이 필요한 유학생들의 가을학기 입학 신청 기간은 대부분 대학에서 이미 마감된 상태다.
그래도 기존에 CEL을 통해 I-20를 소지하고 있어서 전학만 하면 되는 경우는 다행히 아직까지 전학이 가능한 곳도 있다.
- ELI
한인이 운영하는 SEVIS 가입 교육 기관. ESL 코스의 경우 월요일에서 목요일까지 오전반과 저녁반으로 나뉘어져 수업이 진행된다.
대학의 경우보다는 합리적인 시간표로 개인 시간활용이 유용한 장점이 있고 CEL과 동일한 월 450달러의 수업료가 필요하다.
현재 CEL에서 ELI로 대거 전학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에도 수십통의 문의전화를 받는다는 ELI는 “현재 속도라면 앞으로 2주 후에는 더 이상 학생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LI의 미키 류 원장은 “ELI에서 I-20를 유지하려면 반드시 일주일에 18시간의 수업을 들어야 한다”며 “그 점에서는 어떠한 이유로든 예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문의전화는 972-616-1197, 214-587-0059.
- 브룩헤이븐 칼리지
다양한 시간대의 강의를 선택할 수 있는데다 입학신청 수수료가 없고 수업료가 저렴한 편에 속해(12 학점의 경우 한 학기당 1,035달러) 현재 CEL에서 대거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학교 측에서는 CEL로 부터 전학을 오는 학생만을 위해 지난 16일과 17일 양일간 설명회를 가졌을 정도다.
전학하는 학생의 경우 신청 마감일은 8월 1일이고, 신규로 I-20를 발급받아야 하는 학생들은 이미 7월 1일자로 마감된 상태다.
그러나 CEL에서 전학오는 학생들을 상담하고 있는 디렉터 실비아(Sylvia)씨는 “CEL을 통해 I-20를 신청했던 학생의 경우 수속 진행 상황에 따라 브룩헤이븐대로부터 새로 I-20을 신청할 수도 있다”며 더 자세한 사항은 전화로 문의할 것을 요청했다.
문의전화는 972-860-4192.
- 리치랜드 칼리지 & 노스레이크 칼리지
브룩헤이븐 칼리지와 함께 달라스 커뮤니티대 소속(DCCCD)인 리치랜드 칼리지와 노스레이크 칼리지도 브룩헤이븐 칼리지와 마찬가지로 유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
두 군데 모두 8월 1일 이전에 전학해야 한다.
리치랜드 칼리지 문의 전화는   972-238-6900.
노스레이크 칼리지 문의 전화는   972-273- 3155.
- CFNI(Christ For The Nations)
신학교에서 운영하는 ESL 코스의 경우 아직까지는 전학이 가능하나 전학 수속에 걸리는 시간이 2주정도 걸리므로 가을 학기가 시작되는 8월 11일 이전까지 수속을 마치려면 서둘러야 한다.
수업료는 1천 달러선.
문의전화는 214-302-6498.
- 달라스 대학(Univ. of Dallas)
달라스대는 유학생들을 위해 섬세하게 배려를 잘 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경황이 없어 전학하는데 있어 학교 측이 꼼꼼하게 챙겨서 도와주길 원하다면 권할만 하다. 그러나 ESL 코스의 경우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시간 내내 수업을 들어야 함을 감안해야 한다.
한 학기 수업료는 2,900달러 정도다. 문의는 담당 디렉터 제니퍼에게 하면 된다.
문의 전화는 972-721-5059.
- KAPLAN & DBU(Dallas Baptist University)
CEL에서 학생비자로 신분 변경 수속 중이었거나 신분을 변경하려고 했던 경우는 KAPLAN과 DBU(Dallas Baptist University)에 문의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KAPLAN은 토플이나 GRE를 비롯 헬스 관련 자격증 취득 관련 전문 교육 기관으로 전 세계에 분점이 있을 만큼 유명하다.
여러가지 시간대에 다양한 클래스가 준비되어 있다. 수업료는 과목에 따라 달라지는데 GRE 과정으로 12학점을 이수할 경우 한 학기에 1,800달러 정도다.
KAPLAN은 특히 3일 안에 I-20를 발급해 줄 수 있어 시간적으로 촉박한 학생들에게 권할만 하다.
또한 다른 커뮤니티 대학이나 4년제 대학에서 요구하는 잔고증명 액수의 절반에 해당하는 9천달러 정도만을 증명하면 되는 장점도 있다.
문의전화는 972-385-1446, 214-265-9805.
DBU 역시 가을학기가 시작되는 8월 25일 이전까지는 유학생들을 위한 I-20 발급 및 전학이 가능하다.
ESL 코스의 경우 단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수업에 임해야 한다는 점이다.
문의전화는 214-333-6905.
 
CEL 사태, 한인 타운 반응
“한인 모두 피해자, 최선으로 대처하길”
이번 CEL사건을 접한 한인들의 반응도 다양했다.
캐롤턴 거주 진모(51) 씨는 이번 사건에 대해 “CEL이 잘못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CEL도 결국엔 한국인의 편의를 봐주다 이렇게 된 것이 아니냐”며 “어떤 면에서 CEL도 피해자”라고 말했다.
플라워마운드 거주 최모(47) 씨도 “꼬리가 길다 보니 걸린 것 같다”면서도 “CEL로 인해 달라스에 많은 한인이 정착할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고 한인사회에 기여한 바도 크다고 본다”고 전했다.
반면 CEL이 너무 심했기 때문이라는 반응도 많았다.
달라스 거주 한모(48) 씨는 “돈 버는데 지나치게 혈안이 돼 있었던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며 “한인이 운영하던 곳이 적발된 점에 대해 이미지가 나빠질까 우려된다”는 의견을 보였다.
또 다른 달라스 거주 이모(28) 씨 역시 “눈 가리고 아웅 식의 비즈니스 운영은 이제 한인사회에서 없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모 씨는 “이형천 씨가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서, 이제라도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간 한인회, 부녀회 등에서 활동한 것이 이번에 무너지지 않게 잘 마무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지민 기자 jm@wnews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