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독도 문제가 불거졌다. 최근 한국에서는 독도 문제와 관련하여 무수한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일본이 교과서 교사지침서에서 독도를 다시 자기들의 소유인 것 처럼 표기해 놓고 있다는데서 또 한번 한민족들의 심기를 건드린 가운데, 잊을만 하면 들고 나오는 일본의 이같은 행동에 한국민들은 ‘가증스럽다’며 분노를 표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최근 미국 의회도서관이 독도 관련 도서분류의 주제어를 현행 독도 ‘Tok Island, Korea’에서 ‘Liancourt Rocks(리앙쿠르 암초)’로 바꾸려는 계획을 미국의 두 한인 여성이 저지했다는 기사도 나왔다. 연합뉴스 7월 17일자 기사 일부는 다음과 같다. 주제어 변경 제안은 작년 12월 미 의회 도서관에 제출됐고, 지난 10일 북미주 도서관 관계자들에게 변경 결정을 위한 회의가 통보됐을 시점까지도 우리 정부는 그러한 움직임을 포착하지 못했다. 16일 회의를 하루 앞둔 15일 주미대사관이 이를 파악, 적극 대응한 결과 회의가 보류돼 일단 한숨 돌리게 됐다. 이 과정에서 캐나다 토론토 대학 동아시아 도서관 사서이자 한국학 책임자인 김 씨는 “미 의회 도서관이 이 결정을 연기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한국 정부와 관계자들은 이 사안에 상시적이고 구체적인 대응체제를 갖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씨는 또 “20년 이상이 지난 지금 다시 독도를 처음 발견한 선박의 이름을 따서 다시 변경하려는 배후에는 일본 정부의 개입이 의심된다”며 “일본은 이러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이고 있는 반면 우리 나라는 사안이 불거질 때마다 반짝 대응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위키피디아는 이미 바꿨다 그러나 늦은 감도 없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이미 세계 최대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www.wikipedia.org)가 ‘독도’를 ‘Liancour Rocks(리앙쿠르 바위섬)’으로 변경한 것이 확인된 상태여서 사태의 심각성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현재 위키피디아 영문판의 경우 ‘독도(Dokdo)’를 입력하면 리앙쿠르 바위섬 페이지로 이동된다. 일본명인 ‘Takeshima’를 입력해도 같은 결과다. 그리고 ‘리앙쿠르 암석’에 대한 설명도 ‘일본해(동해)에 위치한 작은 섬’이라고 되어있다. 아울러 2차 대전 이후 한국이 지배를 해왔지만 현재는 한국과 일본의 영유권 분쟁지역이라는 설명도 덧붙여져 있다. 무엇보다도 사태가 이 지경이 되기까지 한국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에 대한 질타도 없지 않다. 독도와 관련해 달라스 한인들은 어떤 목소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타진해봤다. 독도 사건에 관해 한인 단체들의 별다른 움직임은 없다. 아무래도 미국에 살면서 피부로 느끼는 심각성이 덜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나마 한인 1세대들은 입을 모아 강경한 입장을 표명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인들, 세대별 다소 다른 의견 이민 1세대인 김 씨(알렌 거주)는 “일본을 생각하면 좋은 감정이 생기다가도 치가 떨린다. 더군다나 다시 독도 문제를 들먹이다니 이번에 아예 국제적으로 고립시켜야 한다”며 극단적인 분노를 표명하기도 한다. 한국에서 오랜 기간 동안 군생활을 했다는 이 모 씨의 경우는 좀 더 실질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무엇보다 현재 국제법상 독도의 위치가 중요한 것 같다. 만일 정확하게 우리 영해 내에 위치한 것으로 표기되어 있으면 혹 일본의 군사적 도발이 발발하더라도 명백한 침략이기에 강력한 군사대응을 할 수 있지만, 공해라면 자칫 국제문제로 불거질 수도 있다. 따라서 정부에서도 지금이라도 이 사실을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 즉, 일본의 군사도발 가능성까지 배제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반면, 달라스 거주 1.5세 및 2세들의 반응은 아무래도 미온적이었다. 한미연합회 2세인 Hanna 양은 “예전에 부모님으로부터 얼핏 들은 것 같은데 자세히 모르겠다”며 무관심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독도 문제를 다른 시각으로 보는 움직임이 있는데 북텍사스 대학교(UNT)에서 국제 에너지 분쟁을 연구하고 있는 정치학 박사과정의 윤 씨는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독도 문제와 관련해 조금 다른 시각에서의 접근을 제시했다. 윤 씨에 따르면 독도 문제와 같은 이슈는 단순히 한국과 일본간에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것. 해양 에너지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보이지 않은 전쟁이라는 이야기였다.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는 문제” “사실 독도 문제와 같은 이슈는 어제 오늘 일도 아니고, 한국만의 문제만도 아니다. 국제에너지 분쟁사를 연구하다 보면 이번과 같은 사태는 비단 한국과 일본 사이 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윤 씨는 또 “동지나해에서는독도와 같이 작은 무인도 ‘조우도’를 두고 중국과 대만, 그리고 일본이 오랜 기간 마찰을 빚어왔다. 그런 와중에 몇 해 전 일본이 ‘조우도’를 °제 점령해 이에 대한 중국 당국과 민간단체가 항의를 하는 등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남지나해의 ‘스파틀리 군도’의 경우도 중국과 베트남, 대만, 필리핀, 그리고 인도네시아 등 주변국들이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그 곳에서는 수 차례의 소규모 전투가 있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그러한 영토분쟁 이면에는 또 다른 측면이 숨겨져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바다속에 감춰진 막대한 천연자원 윤 씨는 “자세히 살펴보면 이들 지역의 분쟁엔 공통점이 있는데, 모두 역사적 자료를 근거로 자국 영토임을 주장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그 섬들이 있는 바다속에는 감춰진 막대한 천연자원이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로 ‘스파틀리섬’에 관한 중국정부의 지하자원 매장량 보고가 있었는데, 상당한 량의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며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영토분쟁 이면에는 에너지에 확보에 관한 국가적인 치밀한 노력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런 에너지 분쟁은 최근에 벌어진 미국과 이라크 전쟁을 통해 더욱 자세히 알 수가 있다. 이번 전쟁도 표면적으로는 ‘이라크 민주화라고 대두되었지만 그 내면에는 석유 확보를 위한 미국의 주도 면밀한 행보가 있었음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조했다. 아울러 “더욱이 이런 에너지로 인한 국가간의 국지전은 최근 에너지 확보를 위한 국가간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계속 확산되고 있으며 최근 국제 유가 상승으로 더욱 악화될 전망”이라며 향후 발발될 지도 모르는 국가간의 심각한 마찰을 우려했다. 윤 씨는 “일본은 중국을 상대로도 어느 한 순간 ‘조우도’를 점령하고 지금까지 실효 지배하고 있다. 한국의 ‘독도’ 문제도 그런 식으로 해결하지 않을 거라는 보장은 없다. 일본의 경우 독도와 관련해 점령시도 과정에서 군사적 충돌이 일어나면 그들이 지속적으로 주장해 왔듯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국제 사법재판소로 끌고 가는 것을 노리는 것일 수 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행보 주시해야 할 시기” 뿐만 아니라 “일본 보수세력은 지금도 자위대의 해외파병을 가능케 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헌법개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더욱이 북한이 핵무기 제조시설을 공식적으로 폭파한 이 시점에서 일본의 차후 행보에 대해서는 결코 안이하게 볼 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다시 일본이 단초를 제기한 독도 소유권 문제가 자칫 일회적인 사건으로 치부될 우려가 있지만 그 내면에는 심각한 문제가 내포되어 있음이 전문가를 통해 드러났다. 그러기에 좀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으며, 단순하게 감정적인 대처에만 의존하지 않아야 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한국 정부적인 차원에서 교과서 정확 기재 등 대대적인 국민 홍보 및 강력한 외교적 문제 제기 등의 행동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무엇보다도 대통령 이하 정부 요인들의 타산지석의 태도가 중요하고 국민적인, 그리고 해외에 거주하는 한인 동포들의 하나된 움직임이 요구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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