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이명박 정권이 집권할 때 일부 민주 진영에서는 5년간 죽도록 고생해서라도
시민들이 민주주의의 값어치를 깨닫는다면 남는 장사라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10년간 우리 국민들은 이 놈이나 저 놈이나 정치인이라면
다 인간 말종이라고 생각했지 정치가 얼마나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는지는 잘 모르고 지냈습니다.
나라를 체계화 하려고 노력했던 노통을 가리켜 얼마나 욕을 했는지 모릅니다.
심지어 정치인이라고 간판달고 있는 사람들까지도
무엇이 핵심인지 다 잊어버리거나 아예 알지도 못하고
이해 타산에 따라 이합집산을 하면서
노통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뿔뿔히 흩어지기도 했습니다.
2007년의 열린우리당의 모습은 그야말로
애프킬라 손에 든 초딩을 만난 개미굴이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5년간 이 악물고 고생 좀 한다면
그 다음에는 한나라당이나 구체제진영의 숨겨진 모습이 만천하에 드러날 것으로 믿었고
그들이 실정을 거듭하면서 국민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돌아설 것으로 믿었던 것입니다.
아마도 노통이나 일부 민주 진영에서도 이렇게 길게 보고 모험을 걸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우리 ㅇㅁㅂ대통령께서 그 누구도 상상도 못했던
"불과 백일 만에" 탄핵의 위기에까지 몰리는 신기를 보여주시며
"이러다 진짜 탄핵까지 가는 거 아니야?"라는 이야기가 나오게 했습니다.
하지만 비폭력, 연대라는 특성을 가진 촛불 시위는 추진력 면에서는 아쉬움이 있었고
그 덕인지 아니면 아직 때가 아니라서인지 어떻게 어떻게 넘어가고 있습니다.
사실 민주 진영(민주당이 아니라 민주vs반민주의 그 민주 진영)에서도 만에 하나
ㅇㅁㅂ이 탄핵이라도 되면 큰일이었습니다.
후임자로 내세울 후보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원래 시나리오대로라면 앞으로 2-3년간 차차 고생의 강도를 더해가던 국민들이
중도나 중도 진보 진영으로 결집하면서 정당 세력이 형성되고
그렇게 되면 진짜 "시민이 주인되는" 정당이 19대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다음 대권에 승부를 걸어 볼 후보를 내세울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ㅇㅁㅂ이 물러나면 복당녀나 70원 왕자님 과 같은
한나라당 후보가 대권을 움켜쥐게 되어 죽쒀서 개주는 꼴이 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장 지난주만 하더라도 이제 싸움은 5년짜리로 돌아간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시계가 빨리 돌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그 논란의 핵심에는 바로 강만수 장관이 있습니다.
국제 투기 세력을 상대로 "이제부터 우리 외환 보유고를 가지고 환율 방어 들어갈께" 라며
포커판에서 패 다 까보여주는 놀라운 능력을 보여줬을 때,
경제에 대해 조금이라도 지식이 있는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결코 외화 까먹기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그 몰락으로의 길 그 첫번쩨 스텝을 밟기 시작했습니다.
강만수 장관은 오늘 하루에만 환율 방어를 위해 적어도 몇 억불,
많으면 수십억불을 투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환율은 떨어졌습니다만,
문제는 이게 바로 달러를 팔아서 원화를 구입한 비용 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유동성이 갑자기 증가하게 되고
이것은 결국 물가 급등, 급격한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집니다.
오늘 하루로 끝나면 차라리 다행이겠는데
국제 투기 세력이 조금만 장난쳐주면 재정부로서는
똑같은 방식의 환율 방어를 반복할 수 밖에 없고
그 말은 물가 급등의 악순환이 계속해서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다가 마지막에 환율 방어 능력 한계선을 넘으면
썩은 고기에 하이에나 달려들 듯 투기세력이
대한민국 경제를 만신창이로 만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게 되면 모든게 끝납니다.
즉, 서민들 이제 다 죽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되면 나라가 IMF 시즌 2 가 되는 것은 물론이려니와,
한나라당이 직접 나서서 ㅇㅁㅂ을 탄핵하겠다고 할지 모른다는 점입니다.
그렇게 되면 나라는 나라대로 망하고 후임자는 한나라당에서 나오는,
그야말로 최악의 사태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합니다.
이걸 막기 위해서는 강만수 장관이 짤리고
지금이라도 정상적이고 순리적인 경제 정책으로 전환하거나,
아니면 민주 진영에서 경제에 밝은 후보가 등장해 줘야 합니다.
그런데 슬프게도 적어도 강만수 장관이 경질당할 가능성은 미약하게나마 있어도,
민주 진영에서 제대로 된 후보를 낼 가능성은 거의 없군요.
대한민국의 시계가 갑자기 빨리돌기 시작했습니다.
뜻있는 민주 진영 인사들은 지금이라도 준비에 나서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런 최악의 상황까지 가지 말고 아슬아슬하게라도 다음 총선까지
고비를 잘 넘기기를 각자의 종교의 신에게 기원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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