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잘 아는 국민학교 여선생의 이야기다. 아름다운 꽃들을 가져와서 교실이 온통 꽃밭이 되었는데 그 꽃밭 속에 아이들은 움직이는 꽃송이가 된다.
저 꽃중에서 마음에 드는 몇 송이를 집으로 가져가 고 싶은 생각이 나는데, 남편 책상에 꽂아 놓으면 무척이나 기뻐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숨겨온다. 꽃벼을 남편 책상 위에 갖다 놓고서는 돌아와서 기뻐할 것을 생각하면 흐뭇한 마음이 든다.
아무런 반응이 없으니까 무척 섭섭하더라는 것이다.
본 체도 안하니까 그 성의를 몰라주는 남편이 야속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예쁜 꽃을 보고 아내에게 갖다 주고 싶은 생각이 드는 남자가 몇이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며 아내의 사랑과 남편의 사랑이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화장대 앞에 앉아서도 남편을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더구나 섭섭하다고 여겼던 것은 모조리 기억하고 있다. 남편은 기억조차 할 수 없는 일들을 아내는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바빠서 늦겠지 하는 생각에서부터 술집에 가지 않았을까, 아니면 딴 여자라도 생겨서 만나는 게 아닐까, 아니면 교통사고라도 일어나지 않았을까 하는 데까지 비약해서 초조해지는 것이다.
아내는 까맣게 잊고 직장에 늦지 않게 가야겠다는 생각에서부터 오늘 할 일, 장사하는 사람이라면 그 일에 사로잡히고 만다.
남편과 연결시키듯 한다면 그 남자는 하는 일에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지 않을까 한다.
남편이 맛있는 것을 먹을 때 아내를 생각하는 남자는 별로 없을 것 같다.
남편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다른 점일 것 같다. 남자는 큰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아내는 남편의 애정이 식은 게 아닌가 하고 의심을 하고 바가지를 긁는 것이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고 양말이나 속옷 같은 것도 아내거ㅏ 갖다 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남편들은 무척 섭섭히 여기고 있는 것이다. 아내가 만든 음식에 대하여, 아내가 입는 옷에 대하여, 머리모양에 대하여, 화장에 대하여, 생활에 대하여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
저녁이 좀 늦었다고 짜증을 내면 그것은 섭섭한 일로서 아내의 기억에 남을 일이며 남편의 애정이 식어서 그런게 아니냐고 의심하게도 되는 것이다.
그것을 몇 개 사들고가서 추운데 김장 담느라고 수고했다는 위로의 말과 함께 내놓으면 아내는 어린이와 같이 기뻐할 것이다.
보다 새가정이 되며 밝아질 것이다. 가장 기뻐하고 가장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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