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 자료](19)/˚♡。─-국외관광

[스크랩] 아내가 기뻐하는 것

또바기1957 2008. 6. 27. 01:35

내가 잘 아는 국민학교 여선생의 이야기다.
담임반 학생들에게 교실에 꽂을 꽃을 가져 오라고 한 적이 있었다. 

아름다운 꽃들을 가져와서 교실이 온통 꽃밭이 되었는데 

그 꽃밭 속에 아이들은 움직이는 꽃송이가 된다.


그러한 아름다운 꽃을보면서 머리에 떠오르는 것은 

저 꽃중에서 마음에 드는 몇 송이를 집으로 가져가 고 싶은 생각이 나는데, 

남편 책상에 꽂아 놓으면 무척이나 기뻐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생들이 집으로 돌아간 다음 누가 볼까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숨겨온다. 

꽃벼을 남편 책상 위에 갖다 놓고서는 돌아와서 기뻐할 것을 생각하면 흐뭇한 마음이 든다.


그런데 남편이 돌아와서 꽃을 보고서도 

아무런 반응이 없으니까 무척 섭섭하더라는 것이다.


아내로서는 예쁜 꽃들을 보자 남편 생각이 나서 조이는 마음으로 가져왔는데 

본 체도 안하니까 그 성의를 몰라주는 남편이 야속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나는 이 이야기를 들으며 만약 남편이 학생들이 가져 온 

예쁜 꽃을 보고 아내에게 갖다 주고 싶은 생각이 드는 남자가 몇이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며 아내의 사랑과 남편의 사랑이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는 반찬거리를 마련할 때나, 옷감을 끊거나, 실내장식을 하거나, 

화장대 앞에 앉아서도 남편을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뿐더러 아내는 남편과 사는 일어났던 사소한 일까지 모두 기억하고 있으며 

더구나 섭섭하다고 여겼던 것은 모조리 기억하고 있다. 

남편은 기억조차 할 수 없는 일들을 아내는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아내는 남편의 퇴근 시간이 늦게 되면 

바빠서 늦겠지 하는 생각에서부터 

술집에 가지 않았을까, 아니면 딴 여자라도 생겨서 만나는 게 아닐까, 

아니면 교통사고라도 일어나지 않았을까 하는 데까지 비약해서  초조해지는 것이다.


그러나 남편은 짐을 나서면, 

아내는 까맣게 잊고 직장에 늦지 않게 가야겠다는 생각에서부터 

오늘 할 일, 장사하는 사람이라면 그 일에 사로잡히고 만다.


만약 남편이, 아내가 모든 일을 하는데 있어서 

남편과 연결시키듯 한다면 

그 남자는 하는 일에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지 않을까 한다.


아내는 맛있는 음식을 먹게 될 남편을 생각하지만 

남편이 맛있는 것을 먹을 때 아내를 생각하는 남자는 별로 없을 것 같다.


이렇듯 아내는 생활의 전부가 애정과 연결되지만 

남편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다른 점일 것 같다.
그래서 남편의 사랑은 “잠자리에서의 사랑”이라는 말이 생긴 듯 하다.
이렇게 남자와 여자의 사랑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남자는 큰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남편은 아내를 잊는 경우가 많이 때문에 

아내는 남편의 애정이 식은 게 아닌가 하고 의심을 하고 바가지를 긁는 것이다.
이렇듯 남편은 아내를 잊는 경우가 많은데 집에 돌아와서도 아내를 잊는 때가 있다.
남편은 아내가 손수 지은 밥상을 들고 오기를 바라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고 양말이나 속옷 같은 것도 

아내거ㅏ 갖다 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


밥상이나 옷들이 가정부 손에 넘어간 것을 

대부분의 남편들은 무척 섭섭히 여기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반해서 아내는 생일이나 결혼식 날짜같은 것을 기억해 주기를 바라며 

아내가 만든 음식에 대하여, 아내가 입는 옷에 대하여, 

머리모양에 대하여, 화장에 대하여, 생활에 대하여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


김장을 담그느라고 하루 종일 추위에 떤 아내에게 

저녁이 좀 늦었다고 짜증을 내면 그것은 섭섭한 일로서 

아내의 기억에 남을 일이며 남편의 애정이 식어서 그런게 아니냐고 의심하게도 되는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아내가 좋아하는 것은 군고구마라면 

그것을 몇 개 사들고가서 추운데 김장 담느라고 수고했다는 

위로의 말과 함께 내놓으면 아내는 어린이와 같이 기뻐할 것이다.


아내와 남편의 사랑의 차이를 서로 이해하면 

보다 새가정이 되며 밝아질 것이다.
아내는 남편의 애정의 표현이 조그만 것일지라도 

가장 기뻐하고 가장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 것이다.
여자는 남편의 애정을 백번이고 천번이고 만번이고 확인하고 싶은 것이다.

출처 : 미황
글쓴이 : 또바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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