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금 어디 계세요~ 점심은 드셨구요~"
그녀는 전화만 하믄 지금 어디인질 꼭 묻는다.
얼핏 지난번 내가 했던 내용을 그대로 흉내 내는것 같기도 하다.
(나 방금 밀어내기 한판 끝내고 커피 한잔 찌클고 있다.. 어쩔래~)
"오늘 날씨 너무 좋은거 있죠~ 따듯하구요~"
(조커따~)
"이쪽에 나오실일 없으세요~ 제가 저녁 사드릴께요~"
"제가 대접해 드려야죠~"
(나 시방 차비도 엄떠~ 나 그지야~ 염장 지르지 마러~ 씨앵!)
"음식 뭐 좋아하세요~?"
(보신탕 즐기는디~ 아 모~ 장어두 괜찮고~ 특히 공짜는 다 좋아허는디~)
"주로 한식 합니다."
"저기요 주중쯤요 아저씨 내외분께서요 저녁 함께 하시자던데요
시간 내실 수 있으시겠어요?"
"누구요? 아아 장군님요~"
(노땅들은 노땅 끼리 놀으라구 해~ 우린 우리덜 끼리 놀구~
꼭 젊은이들(?) 노는데 낑가서 분위기 다운 시키는 이유가 모다냐~)
"글쎄요~"
"아저씨께서 쏘신다는데요~"
(구우래~에! 구럼 당연히 시간 내봐야쥐~ 아냐아냐 나 시간 무지 많어~)
"이번엔 가능토록 노력 해볼께요~"
"압구정역 2번 출구로 나오시면 되는데...."
"아 그래요..도착 하면 연락 드릴께요.."
(그 삘건 차 가지구 데릴러 오믄 좋것구만~) -,-;;
"아 참! 어제 압구정역 앞을..." 여기까지 이야기 했던가..
"그러셨어요? 아유 연락 좀 주시죠~"
"지나가는 전철 안에 앉아 있었걸랑요~" (메렁~)
"그게 모에요~ 푸흐흐~"
(그럼 윷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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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세요..원장님 계시면.."
"실례지만 어디시라고 전할까요~?"
(나 지난번 갸 거덩~ 시계두 안보이구..쩝!)
"녜 지난번 오후에 약속 했었던.."
"어머! 아아 녜에~ 죄송합니다..잠시만요~"
(너 내 목소리 조깐 잘 기억 해놔라..)
"여보세요~ 어디 계세요?"
(또 어디 있냐네...니 가 울 엄마세요?)
"압구정역에 도착 했습니다. 2번 출구 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직원 보낼께요~"
(모?직원? 건방지게 버선발은 못되더라도 씨리빠 락두 끄집고
나와야 하는거 아녀~)
출구 앞에서 잠시 서성이며 아궁이에 불지피고 있었다.
★혹시 제 글을 처음 읽는분 또는 윗 문장이 이해가 가지 않으시는 분들께
"아궁이에 불 지피다." 는 이야기는 "담배 피우는 중" 으로 해석 하시기 바랍니다.★
희멀건한 피부를 가진 온몸에 기름칠을 한것 같은 번들 거리는 모습을 한
마치 기생오래비 같이 생긴 젊은 청년 하나가 아까부터 주위를 배회 한다.
(힐끗 거리며..)
청년이 스쳐 지나칠때 마다 이게 향수 냄새 인지 스킨 냄새인지
(아후~ 숨 을 몬 쉬것눼~ 자껏!)
사방을 뚤래뚤래 거리던 청년이 나 와 눈 이 마주쳤다.
물끄러미 보고 있노라니 내 게 가까이 다가온다.
한때 종로 3 가 쯤 이던가..
아세아상가에 올라가면 이런놈들 많이 있었다.
주머니에 손 넣고 어슬렁 거리며 돌아 다니다가
눈 이 마주치기 라도 하면 쫄랑 거리고 다가와
"저 아저쒸! 좋은거 들어 왔는데요~ 한푸로 땡기구 가시져~"
(그나저나 요즘 애 덜 다 얼루 갔나 몰러~ 하나두 안비뒈~)
이놈들이 전부 없어졌나 했더니 압구정 이나 이태원 쪽으로
진출 한건가..
"저어~ 선생님 혹시 김작가님 ..."
청년은 나 를 위,아래로 훝어 보며 말끝을 흐린다.
"아녜.."
"맞으시군요? 아 전 또 길이 엇갈린줄 알구요~ 안녕하세요~ 첨 뵙습니다~"
"아녜..반갑습니다."
"이쪽으로.."
청년은 팔 을 들어 손바닥을 편 채 한 방향을 가리킨다.
한순간 그 청년의 행동이 마치 나이트클럽의 문지기 처럼 느껴진다.
청년의 뒤 를 쫄랑 거리고 따르다 생각하니..
내가 지금 부리나케 좆을 필욘 없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조금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앞서 걷던 롱다리의 청년을 좆느라 숨 이 차다.
사실 그는 걷고 있었을지 모르나 나는 뛰고 있었다.
(아~ 곽다리의 비애!)
(곽다리란..비누곽 다리를 뜻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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