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덜대야 오래 산다](19)/˚♡。─삶의이야기

2017 그대에게

또바기1957 2017. 7. 24. 20:31

살아온 세월 보다 더 아픔이 있다 하더라도

바람향내 맡으며 살아가갸 할 길 있다면

멈칫 거리지 말고 길 나서세

 

주어진 날들이 나에겐들 짐이 되겠는가

자네에겐들 거치겠는가

생각해보면 누구에겐들

아름다운 날들이 아니겠는가

 

뭘 그리도 각박하게 사는가

눈인사라도 하고 살지

왜 손님처럼 어색하려하는가

 

자네와 나 사이에 맺어진 우정이란 그리

무가치한 것이 아니거늘 무엇 때문에

마음 숨기려 하고 늘 기웃거리기만 하는가

 

벗이여 내 사랑하는 그대여

자존심 따윈 벗어던지자

먼저 인사하고 먼저 안부 물음이

그리도 지는 삶이던가

 

이기면 무엇하고 설령 져주면

이 보다 더 좋은 일이 그 어디 있겠는가

이기려고도 하지 말고 져 주기를 바라지도 않는

우리의 만남이 우정 아니던가

 

세월의 흔적이 만들어놓은 어색함이라할지라도

그 많은 이전의 시간이 이미 우리를 가까이 묶어 둔 것을

운명이라고 믿는 신뢰를 다시 한 번 매듭지으세

우리 사이에 이제 변명은 어울리지 않는 사치일 뿐일세

 

더 이상 몰래 왔다가 사라지는 숨바꼭질 같은

아이들의 장난은 묻어 두고 耳順에 걸 맞는 무게의

이름을 불러 주기로 하세

 

벗이여

내 사랑하는 그대여

 

2017년 7월

魄粹 金玟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