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을 다운만 받아놓고 보지 않았던 영화 ‘판도라’를 최근에 봤다.
지은 지 40년이 된 노후 원전이 지진으로 파괴됨으로써 벌어지는 국가적 대재앙에 관한 이야기다.
이것이 전혀 허구적이지 않은 논픽션에 가깝다는 것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여실히 보여 준 바 있다.
“벨브만 3만 개, 배관 길이 170km, 전선 길이 1,700km, (이런 원자로에) 어느 구석이 녹슬었는지,
균열이 생겼는지, 불량품이 섞여 있는지, 몇 년이 걸려도 제대로 체크 못할 텐데,
겨우 두 달 시늉만 내고 정비도 다 안 끝난 원자로를 특별법까지 만들어 재가동한다니 말이 되오?”
(사고를 사전에 막기 위해, 사고 후 수습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원전 전 기술책임자)
60개 대학 원자력 관련학과 교수 417명이 어제
“탈원전 정책 추진은 향후 민생부담 증가, 전력수급 불안정, 산업경쟁력 약화, 에너지 국부유출,
에너지 안보 위기 등을 야기할 수 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한 저항을 선언했다고 한다.
이들은 ‘제왕적 조치’ ‘오류투성이’라는 단어를 써가며
“값싼 전기를 통해 국민에게 보편적 전력 복지를 제공해온 원자력 산업을 말살시킬
탈원전 정책의 졸속 추진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에게서 영화에 나오는 기술책임자의 양심을 기대할 수 있을까.
이들이 걱정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에너지가 아니라 자신들의 밥그릇 아닌가.
“무슨 소리 하고 자빠졌노! 사고는 즈그들이 쳐 놓고 수습은 국민들보고 하라꼬!
개새끼들! 나쁜 새끼들!”
(사고 수습을 위해 목숨 걸고 현장에 들어갈 사람들을 찾고 있다는 대통령 담화를 들은 현장 기술자)
결국 이 기술자들이 현장에 들어갔고 이들은 다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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