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28 15:18:50
시국선언 지도.ⓒ홈페이지 캡쳐
초유의 국기문란 사태인 ‘최순실 게이트’로 대학가 시국선언이 단 3일 만에 전국 40여 곳으로 번졌다.
대학가를 중심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와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게 터져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의 책임을 묻는 대학가 시국선언이 28일 기준 40여곳으로 늘어났다.
시국선언은 박 대통령이 최순실 사태를 사과 뒤인 지난 26일 서강대와 이화여대를 시작으로
중앙대·한양대·제주대 등 전국 18곳으로 이어졌다.
28일 현재도 연세대·동국대·전북대 등 전국에서 시국선언을 진행 중이다.
대학생 단체 ‘청년하다’가 제작한 시국선언 지도(http://bit.ly/2flwi8J)에 따르면
28일 기준 41개 대학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와 특검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지도에 따르면 시국선언을 발표한 학교는 서울·수도권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청주대·부산대·포항공대 등 전국 단위로 확산 중이다.
서울 성균관대학교 시국선언 (자료 사진)ⓒ김철수 기자
“초유의 국기문란·국정농단 사태, 현 정권은 정당성을 잃었다”
학생들은 시국선언 발표를 통해 최순실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을 강조했다.
이날 연세대학교 총학생회는 시국선언문을 통해
“박 대통령은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권력을 독단으로 개인에게 부여했다”며
“국민은 분노와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대통령이 아닌 군주를 둔 국가란 말인가.
초유의 국기문란·국정농단 사태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붕괴됐고 현 정권은 정당성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사태에 우리의 소임은 권력의 실체를 낱낱이 파헤치고
자유와 권리의 수호를 위해 국가의 근간을 바로 잡는 것이 분명하다”며
“국민을 기만하고 국가의 근간을 더럽힌 당사자들을 성역 없이 수사해 진상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한국외대 총학생회도
“‘봉건시대에도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한 것이 2016년에 대한민국에서 발생했다”며
“미르재단, k스포츠 의혹, 정유라 특혜의혹, 계속되었던 비선실세 최순실의 국정개입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누구인지 의심하게 할 정도”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이번 비선실세 최순실 사태는 국정농단을 넘어 민주주의에 대한 파괴행위이며
국가의 뿌리를 흔드는 행위이자 국가의 뿌리를 흔드는 행위”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헌정사상 최초로 발생한 현 국정농단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서울교대 총학생회는 “대한민국은 지금 거대한 혼란에 빠져 있다.
모 두가 허무맹랑하다고 여겼던 이야기는 무력한 현실이 되어 우리 앞에 다가왔다”며
“국민이 부여한 권한은 국민이 알지 못하는 한 개인의 손에 쥐여 있었고,
그 개인은 자신의 뜻대로 나라를 좌지우지 하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미래의 아이들에게 민주주의와 현대사를 가르쳐야 할 예비교사로서
민주주의가 위협 받는 것에 침묵할 수 없다”며 “또한 교육의 양심을 훼손한 이화여대 부정 입학과
일방적인 지도교수 교체 사건을 교육자로서 묵과할 수 없다” 강조했다.
경희대 총학생회도 시국선언문을 공개해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농단은 개인의 일탈이 아닌 반민주 세력에 의한 민주주의의 위기”라며
“박근혜 정권은 유례없는 녹화 사과 이후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고 여전히 국정을 운영하고 있다" 고 규탄했다.
이어 “이들의 뻔뻔하고 부당한 행태를 더 이상은 좌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