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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벗 칼럼] 만성요통과 디스크의 관계

또바기1957 2016. 10. 24. 16:12

없음

ⓒpixabay

중년 이상의 나이가 되면 흔하게 겪는 질병이 만성 요통입니다.

허리를 구부려 일하거나 걸어다니기도 힘들고 심하면 앉아있거나 누워서 쉴 때도 통증이 발생해서 여간 불편한 게 아닙니다.

그렇다면 만성요통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병원에 가면 거의 대부분 허리 MRI 사진을 찍고

“당신은 척추관절의 공간이 좁아졌고 4, 5번 척추에 디스크가 튀어나와서 신경을 누르기 때문에 아픈 것입니다”라는

설명을 듣습니다. 그리고 그 부위에 수술이나 시술을 권유받게 됩니다.

 

척추 수술이나 시술을 받아 디스크 문제를 해결하면 만성 요통에서 해방이 될까요?

그럴 수 있다면 요통 환자들은 모두 통증에서 벗어났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각종 시술을 받고 심지어 수술까지 한 환자들도 만성 요통에서 계속 시달리고 있습니다.

 

만성 요통을 일으키는 원인이 디스크 때문인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영상 진단상 디스크에 문제가 보이더라도 그것이 척추신경의 뿌리를 자극하지 않으면 통증이 없고

자극하더라도 허리 자체가 아픈 경우는 거의 없고 다리가 아픕니다.

 

실제로 반복되어 발표되는 논문들은 영상 의학적 소견과 요통의 임상적 증상은 관계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요통이 있는 환자들의 허리 사진과 일반인들의 사진을 비교해 보았을 때 둘 사이에 차이가 거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영상 진단만을 근거로 환자에게 디스크 수술을 권하면 안 된다는 뜻입니다.

 

만성요통의 80~90%는 디스크가 아니라 다른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합니다.

허리와 골반주위에 있는 근육이나 인대가 긴장되고 약해지면 통증이 생깁니다.

복근, 엉덩이 근육, 허리 깊은 부위에 있는 근육들이 긴장되고 약해지면 요통이 나타납니다.

또 출산이나 허리 염좌 이후에 척추와 골반을 이어주는 인대가 손상되고 약해져 통증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경우는 동작검사, 근력검사 등을 통해 문제가 되는 부위를 치료받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 운동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더욱 문제가 복잡한 경우도있습니다.

근육과 인대 문제도 있고 그와 동시에 오장육부 문제와 정신적 스트레스가 복합되어 있는 형태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요통을 오장육부 문제나 스트레스 등의 원인에 따라 다양하게 구분했습니다.

 

예를 들어 어혈 요통은 자궁 문제나 혈액순환 문제로 인해 요통이 발생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담음 요통은 육부라 불리는 소화기관의 기능부전이 요통을 발생시키는 경우를 의미하고

기 요통은 과도한스트레스로 인해 인체가 통증에 민감해지고 근 긴장도가 계속 올라가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러한 경우들은 각 변증에 부합하는 한약을 복용하면서 침구 치료를 병행해 주어야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합니다.

요통이 디스크로 인한 것이 명확한 경우에도 수술은 최후의 수단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수술은 근육이 위축되거나 신경학적인 손상이 생길 때,

대소변의 이상과 마비증상이 생기거나 3개월 이상 치료를 해도 극심한 통증이 계속되는

특별한 상황에만 고려한다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럼에도 척추전문을 표방하는 많은 병원이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영상 진단 하나만을 근거로

무턱대고 수술을 권하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만성요통으로 불편을 겪고있는 분들은 우선적으로 올바른 진단을 먼저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척추의 종양이나 결핵같은 드물지만 심각한 질환 소견은 아닌지, 디스크로 인한 통증인지,

그외의 원인으로 인한 통증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심각한 질환이 아니라면 침 치료를 받거나 가벼운 처치와 함께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시도부터 해나가야 합니다.

디스크로 인한 요통이라 하더라도 위에서 언급한 원칙에 어긋난 섣부른 수술은 피하는 것이 좋고

침, 추나, 한약으로 치료하는 것이 건강을 회복하는 데 최선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