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의 특별감사 결과 하나고의 입시 부정, 운영 비리, 교사 채용 비리 등
광범위한 사학비리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8월부터 2개월 간 하나고 교사의 제보를 근거로 특별감사를 실시했다.
자체 감사에서 하나고 부정·특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남에 따라
하나학원 이사장이자 하나금융그룹 회장인 김승유씨와 하나고 교장·교감을
사립학교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하나고는 서울시 은평뉴타운에 소재하는 서울시 유일의 자립형 사립고로 2010년 3월에 개교한 학교이다.
개교 이래 첫 입학식에는 김승유 하나금융그룹 회장 겸 하나고 이사장을 비롯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참석했다.
당시 오세훈 시장은 651억 원의 예산을 들여서 하나고 부지를 매입한 뒤 하나학원 재단에 50년 장기임대 했다.
연간 임대료를 통상 수준의 10분의 1만 받기로 한데다가
서울시 예산으로 1인당 연평균 500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하면서 파격적인 특혜를 제공했다.
김승유 이사장은 당시 대통령이었던 이명박 전 대통령과 고려대 학과 동기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설립한 ‘청계재단’이사였다.
이와 같은 배경으로 학교 설립 당시부터 권력 실세들과 결탁하여 세운 귀족학교라는 의혹이 줄곧 따라다녔다.
서울시교육부 특감 결과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신입생 일반전형에서만 매년 30여명씩,
3년 간 90명을 부정입학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주로 남학생을 1차 서류와 2차 면접 전형이 끝난 뒤
명확한 기준과 근거 없이 5점의 보정점수를 부여해 성적을 조작했다.
불합격 처리 되어야 할 90명의 남학생들은 합격시키고 여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탈락시켰다는 것이다.
하나학원 측은 기숙사 공간문제로 남녀 성비를 맞추기 위해서 그랬다고 주장해왔지만 이 또한 거짓주장으로 드러났다.
한 해에 200명씩 신입생을 뽑는 하나고는 개교 때부터 600명 규모의 기숙사 시설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핵심은 불합격 처리 되었어야 할 90명의 부정입학자 부모가 누구인가를 밝히는 것이다.
성적순으로 뽑아야 하는데 기준도 없이 120등대에서도, 190등대에서도 합격자가 나왔고
하나금융그룹 임직원 자녀 전형으로 부정합격 된 사례도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하나고 비리는 부정입학만이 아니다.
하나금융그룹 임직원들의 출자금으로 설립된 일종의 협동조합이 학교 시설 전반을 관리하면서
100억 원대 규모의 용역을 수의 계약을 독차지한 것이 드러났다.
이는 하나고가 발주한 용역중 약 70%에 해당하는 계약이다.
한마디로 하나금융그룹 임직원들이 만든 회사에 일감을 몰아준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 재임시절 청와대 고위층 자녀 학교폭력 문제 은폐·방치,
교사채용 비리까지 캐면 캘수록 혀를 내두를 수준이다. 그야말로 무법천지이다.
하나학원 재단은 잘못을 반성하기는커녕 징계 위협을 무릅쓰고 내부 비리를 제보한 교사의 징계를 추진하고 있다.
공익제보자인 하나고 교사가 학교 측의 사전 승인 없이 방송출연을 하고 외부강의에 나가며
외부강의 자리에서 학생들과 학교 내부의 정보를 무단으로 유출해 비밀엄수의무를 위반했다는 것이다.
파면, 해임 등 중징계를 추진하고 있는 하나재단은 그야말로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검찰 조사에서 비리가 사실로 드러나면 자사고 지정 취소는 기본이고
관련자들의 사법처리까지 철퇴를 받아야할 대상은 바로 하나재단이다.
부정·비리·특혜의 온상이고 ‘갑질’ 횡포를 일삼자는 자들이 교육을 담당한다니
우리사회의 일그러진 자화상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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